[6성급이라며 호객했던 K호텔, 국제평가 받아보니 충격적이네]
서울 시내 5성 호텔 중에 5성을 유지한 곳은 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 단 두 곳 뿐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5성 호텔들도 대거 자존심을 구겼다. 100년 역사의 조선호텔을 포함, 조선호텔이 6성급으로 선보인 조선팰리스호텔도 포브스 가이드 등급 상으로는 4성에 그친다. 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최고급 형 부티크 호텔 아트 파라디소 역시 4성으로 분류됐다.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와 콘래드서울까지 포함하면 6개 호텔이 무더기 4성 라인이다.
물론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별 등급은 국제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국내 심사 보다 훨씬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평가 등급도 짤 수 밖에 없다. 신라와 포시즌스는 등급 유지하는 태스크포스 팀을 꾸릴 정도로 공을 들인다. 신라호텔은 7년째, 포시즌스호텔은 6년째 5성 등급을 수성하고 있다.
특히 최악의 평가를 받은 곳은 잠실 시그니엘 호텔이다. 작년까지 4성급으로 분류돼 올해 5성 ‘승급’을 기대했던 시그니엘은 2등급 이상 내려앉아 최하위 ‘추천’ 등급으로 밀려났다.
시그니엘 서울 측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즉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등급은 강등됐지만 최고 호텔 브랜드에 걸맞는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위’ 추천호텔 등급으로 자존심을 구긴 국내 5성호텔도 다수다. 시그니엘 서울을 포함 대표 토종 호텔인 롯데호텔 서울과 GS그룹 계열의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반얀트리 호텔&서울 리조트, 레스케이프, JW메리어트 서울,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 등 8곳이다.
- 매일경제 2.14
#PSB 한줄평: 5성은 호화객실보다 버틀러의 서비스매너다. 일등석을 오랜 세월 유지해 본 나라, 즉 하인제의 유구한 전통이 있는 나라들이 5성 서비스에 강하다. 20세기 들어 신분제가 완전히 붕괴된 한국은 앞으로도 5성은 불가능할 듯. 호텔이나 공무원이나 예산받으면 콘크리트 기념물 먼저 짓고보는 것은 우리가 서비스 매뉴얼 같은 무형자산(intangible assets)에 약하다는 뜻이다.
H+114 #PSB #電腦星 오늘의 키워드 - #김이박
비행기 일등석 맞먹는 기내식 서비스에다 개인 별실까지 제공하는 인도네시아의 신상 열차를 소개하니 더 잘사는 한국엔 왜 이런 열차가 없느냐고 댓글이 달린다.
그래서 내가 원래 후진국일수록 일등석에 진심이라고 답했다.
일등석은 영어로 First Class 인데….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좌석만 일등석이 아니라 열차의 한칸 전체가 일등석이라는 뜻이다. 비행기 역시 일등석은 칸막이를 쳐 나누고 A380은 이코노미석 승객과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아예 층을 분리한다.
이쯤이면 여러분은 뭔가 눈치가 와야하지 않는가. 일등석은 단순히 좌석이 고급이란 뜻이 아니다. 일등시민만 타는 클럽 열차라는 뜻이지. 그래서 이등시민들이 타는 이등열차와는 아예 칸을 분리하는 것이고.
여기서 우리는 일등석 / 이등석 개념이 원래가 귀족사회였던 유럽에서 비롯된 것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로즈가 삼등칸의 잭을 타이타닉의 호화만찬에 초대하자, 로즈 엄마는 디카프리오에게 세상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풍찬노숙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다 - 너같은 거지랑 밥을 먹다니 당장 꺼지란 소리.
일등석은 일등시민 클라스 즉 귀족열차로 이해하는게 원래 이 시스템을 처음 고안한 유럽인들의 의도를 여러분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빈부격차 심하고 봉건적 유습이 살아남은 미개국일수록 일등석이 유독 호화찬란하다. 시중드는 제복 승무원은 당연히 옛 하인과 하녀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고.
유럽의 일등석에는 보통 전용 식당칸이나 카페열차가 있고, A380은 비즈니스석에 “클럽” 라운지를 두기도 하는데 이 공간은 단순히 와서 쉬라는 공간이 아니다. 귀족의 즉 일등시민의 사교를 위한 폐쇄적 멤버십 클럽이란 뜻이지.
그러니 여러분은 비행기나 열차를 탈때 유럽사회의 이런 암묵적 소셜코드를 주의하셔야 한다. 자칫 눈치없이 굴다간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으니까.
물론 조선반도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대소용돌이를 거치면서 신분제가 완전히 붕괴되어버렸다. 그래서 한국은 일등석의 근대적 의미를 초기부터 제대로 누리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그냥 돈에 여유가 되고 몸이 좀 편하고 싶을때 누구나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서 누리는 잠깐의 호사 정도인 것.
김이박이 한국 성씨의 70%에 달한다는 통계를 볼때마다 나는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조선사회가 어떻게 족보세탁으로 신분제를 무력화 해버리고 신분의 징표가 아니라 노력한만큼, 돈 번만큼 누리는게 일등석임을 처음부터 분명히 했는지가 느껴져서.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왜 그렇게 제사에 열심이었을까.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족보세탁으로 가짜양반이 된 중상민 출신일수록 내가 양반임을 절기마다 동네방네 입증해야 하지 않았을까.
정말 모르셨나 - 제삿상은 원래 성씨를 가진 이들, 즉 조선사회의 양반계급만 차릴수 있는 특권이었다는 것을.
루이비통 여행가방을 볼때마다 나는 빙그레 웃고는 한다. 만약 그 가방을 당신이 직접 들고있다면 그건 당신의 가방이 아니다.
19세기에 루이비통 들고 이탈리아 여행하는 이들이 그러면 하층민이었겠나. 당연히 상위 1% 귀족이지. 따라서 귀족은 루이비통 여행가방을 하인들 손에 들리는게다.
그렇게 귀족 마나님은 빈손으로 일등석으로, 하인과 시녀는 루이비통 등짐 지고 이등석으로 향했던 것이고. 지금 호텔의 컨시어지, 벨보이처럼…
대중교통에다 이런 노골적 계층구분을 해본 역사가 없는 한국인들이 사실은 유럽의 신분제 유산인 일등석을 타서 방심할 때 나는 아슬아슬한 마음인 것이다. 아직도 왕실이 있고 귀족들이 온존하는 유럽, 동남아, 인도 등의 까탈스러운 일등석 손님들의 따가운 눈쌀이 느껴져서.
아니 일등석은 그만두고 해외여행 자체가 원래 1% 귀족들만의 특권이었다니깐!
그래서 20세기 초 항공여행 황금기의 비행기 좌석이 오히려 지금보다도 훨씬 세련되고 호화스러웠던 것이고…
세상 모든 사람이 슈퍼 히어로면 그 누구도 슈퍼 히어로가 아닌 법이다.
한국사회의 김이박이 70%인 사연이 이제 이해가 되시나. 그렇게 김이박 한국인은 피땀흘려 비행기 일등석을 쟁취해낸 것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