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장을 넘기면서 책의 내용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무슨 애기냐고? 프롬예술제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레이첼 워드의 ‘심판의 날’에 관한 이야기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서야 비로소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아담과 사라 그리고 아담의 할머니,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여 출산한 사라의 아이인 미아...지구의 절반은 이미 해수면에 잠기었고 미래를 알고 사람들을 구출하려는 그들을 유언비어 유포자로 체포하려는 당국자들...그리고 이어지는 지진과 쓰나미, 화재에 생명의 연장을 위하여 몸부림치는 사람들...
지금까지 알려지고 예상되는 종말의 원인과 현상에 관하여 꾸며진 이야기들은 많다. 태양폭발, 방사능 누출, 핵전쟁, 슈퍼바이러스의 창궐, 지구 자전축의 변화, 전자기파의 공격, 각종 대형재난들...
노잉, 그날이 오면, 컨테이젼, 2012, 모털엔진, 더 로드, 딮임팩트, 워터월드, 최후의 날 그후, 종말의 바보, 공포의 제국,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참! 혹성탈출도 있구나! 오멘도 있고...
미래소설? 런던에 머무르면 112027. 2027년 1월 1일에 죽는다고? 아담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죽을 날짜를 알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그래도 제발 좀 쉽게 쓰라고...재미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내가 지적수준이 모자라서인가? 아니면 ...하여간 앞에서도 말했지만 읽는 내내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그럼 왜 스트레스 받아 가며 읽느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빌려온게 아까워서다.
책 선택도 쉽지가 않다. 흥미가 있는 것은 잠자리에 들때까지도 책을 펼쳐드는데, 재미없는 책은 이건 뭐 두통을 수반하고 인내를 요구하고 있으니...
내 정신을 자해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모두가 바쁜 요즘세상은 책이 잘 팔리지가 않는다고...스마트폰의 영향도 크다. 예전에 서울지하철을 타면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모두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더니...
사람들은 더 기계와 가까워지거나 업무의 기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니...머지않아 우리 자신이 터미네이터가 되진 않을런지...ㅋㅋ
하여간 심판의 날 그 거창한 제목의 줄거리를 옮긴 글은 다음과 같다.
'죽음을 보는 소녀'의 주인공 젬 마시의 아들인 아담과, 내면의 상처를 갖고 있는 미혼모 사라가 만나 벌이는 오해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을 통계로만 취급하는 디스토피아적 복지사회와, 시시각각 다가오는 파멸의 날이라는 설정 하에 사회와 가정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 예정된 파멸을 막기 위해 온힘을 기울인다.
2026년, 해수면 범람을 피해 런던으로 피난을 온 아담은 마주치는 사람들의 숫자가 모두 이듬해 새해 첫날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려 하고, 피할 수 없다면 도망쳐야 하지만 아담은 어째서인지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라의 자취를 쫓아 런던 거리를 배회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한편,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이루어진 아버지의 폭행과 그를 묵인하는 어머니를 피해 임신한 상태로 집을 뛰쳐나오는 사라는 자신과 세계가 불타고 무너져 내리는 몇 달 후 미래의 모습을 매일 밤 악몽 속에서 날짜와 함께 생생하게 목격한다.
미래를 예견하지만 아는 것은 오직 사람들의 사망일자뿐인 아담과, 미래를 보면서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사라는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만날 듯 말듯 하면서도 좀체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숫자가 예고한 심판의 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을 때, 드디어 사라를 만난 아담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치명적인 진실과 마주하고 마는데….
왜 이러한 지구종말에 관한 작품들이 자주 나오고 있을까? 나는 공연한 심심풀이라고만 생각되질 않았다. 어차피 종말은 있을턴데...
빙하기도 있었고, 종교에서 말하는 물에 의한 종말에 이어 불에 의한 종말이 예고되고 있으니까.
뭐? 겁이 나느냐고? 글쎄다. 죄를 묻는다면 지은대로 받아야겠지! 당연히...
그래도 그때까지라도 누리고 살겠다고?
그러라고 그러십시요. 장한지고...
* 노회찬씨는 다시 광야로 내려갔다고?
에이! 그 양반도 말귀 알아듣는 나라에서나 태어나던가... 바보같아. 그딴놈의 세상하고 그냥 저만치 밀쳐버리고 쳐다도 보지말일이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