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法華經 卷第 12品 提婆達多品 第十二 <제바달다품>
12.提婆達多品 第十二
爾時 佛告諸菩薩 及天人四衆 吾於過去無量劫中 求法華經 無有
이시 불고제보살 급천인사중 오어과거무량겁중 구법화경 무유
懈倦 於多劫中 常作國王 發願求於無上菩提 心不退轉 爲欲滿足
해권 어다겁중 상작국왕 발원구어무상보리 심불퇴전 위욕만족
六波羅蜜 勤行布施 心無惜 象馬七珍 國城妻子 奴婢僕從 頭目
육바라밀 근행포시 심무린석 상마칠진 국성처자 노비복종 두목
髓腦 身肉手足 不惜軀命 時世人民 壽命無量 爲於法故 捐捨國位
수뇌 신육수족 불석구명 시세인민 수명무량 위어법고 연사국위
委政太子 擊鼓宣令 四方求法 誰能爲我 說大乘者 吾當終身 供給
위정태자 격고선령 사방구법 수능위아 설대승자 오당종신 공급
走使 時有仙人 來白王言 我有大乘 名妙法華經 若不違我 當爲宣
주사 시유선인 내백왕언 아유대승 명묘법화경 약불위아 당위선
說 王聞仙言 歡喜踊躍 卽隨仙人 供給所須 採果汲水 拾薪設食
설 왕문선언 환희용약 즉수선인 공급소수 채과급수 습신설식
乃至以身 而爲牀座 身心無倦 于時奉事 經於千歲 爲於法故 精勤
내지이신 이위상좌 신심무권 우시봉사 경어천세 위어법고 정근
給侍 令無所乏
급시 영무소핍
이 때, 부처님이 모든 보살과 천상 인간 4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묘법연화경을 구하기에 게으르지 아니하였므며, 여 러 겁 동안에 항상 국왕이 되어 위없는 보리를 발원하고 구하는 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 였느니라.
6바라밀다를 만족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보시를 행하느라고 마음으로 코끼리, 말, 7보, 나 라, 도성, 처자, 노비, 심부름꾼, 머리, 눈, 골수, 몸, 살, 손, 발을 아끼지 아니하였으며, 생명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 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없었지마는, 법을 위하는 까닭으로 국왕의 자리를 태자 에게 위임하고, 북을 쳐서 명령을 사방에 내려 사방으로 법을 구하되, '누구든지 나에게 대승법을 설하여 주는 이가 있으면 내가 마땅히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하리라.' 하였 느니라.
그 때, 한 선인이 와서 왕에게 말씀하기를,
'나에게 대승경이 있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만일 나의 뜻을 어기지 않으면 마땅히 설하여 주리라.' 고 하였다.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곧 선인을 따라가서 모든 것을 시중하였는데, 과 실을 따고, 물을 긷고 땔나무를 하고, 음식을 장만하며, 몸으로 평상이 되었지마는, 몸과 마 음이 게으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렇게 받들어 섬기기를 1천 년이 지나도록 법을 위하여 지성으로 시중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 니라."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我念過去劫 爲求大法故 雖作世國王 不貪五欲樂 椎鐘告四方 誰有大法者
아념과거겁 위구대법고 수작세국왕 불탐오욕락 추종고사방 수유대법자
若爲我解說 身當爲奴僕 時有阿私仙 來白於大王 我有微妙法 世間所希有
약위아해설 신당위노복 시유아사선 내백어대왕 아유미묘법 세간소희유
若能修行者 吾當爲汝說 時王聞仙言 心生大喜悅 卽便隨仙人 供給於所須
약능수행자 오당위여설 시왕문선언 심생대희열 즉변수선인 공급어소수
採薪及果羅 隨時恭敬與 情存妙法故 身心無懈倦 普爲諸衆生 勤求於大法
채신급과라 수시공경여 정존묘법고 신심무해권 보위제중생 근구어대법
亦不爲己身 及以五欲樂 故爲大國王 勤求獲此法 遂致得成佛 今故爲汝說
역불위기신 급이오욕락 고위대국왕 근구획차법 수치득성불 금고위여설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 지나간 겁을 생각하니, 대승법을 구하기 위하여 나라의 왕이 되었어도 다섯 가지 욕망 탐하지 않았고, 종을 치고 사방에 고하기를, 누가 대승법 가졌는가. 나에게 설해 주면 이내 몸 종이 되어 섬기리. 그 때 아사타 선인이 대왕에게 다음같이 사뢰도다.
"나에게 미묘한 법 있어 세간에서 만나기 드문 것 만일 닦아 행할 이 있으며 내가 설해 주리라." 대왕은 선인의 말 듣고 대단히 기쁜 마음을 내어 즉시 선인을 따라가 모든 일을 시중드는데, 나무도 하고 나물도 캐어 때를 따라 공경해 받들며, 묘한 법에 생각을 두고 몸과 마음 괴로운 줄 몰라라. 널리 모든 중생 위하여 대승법 부지런히 구하고, 자기의 몸을 위하거나 다섯 가지 욕락 위하지 않았노라. 큰 나라 왕으로서 대승법을 부지런히 구한 까닭으로 마침내 부처가 되어 이제 너희에게 설하느니라.
佛告諸比丘 爾時王者 則我身是 是仙人者 今提婆達多是 由提婆
불고제비구 이시왕자 칙아신시 시선인자 금제바달다시 유제바
達多善知識故 令我具足六波羅蜜 慈悲喜捨 三十二相 八十種好
달다선지식고 영아구족육바라밀 자비희사 삼십이상 팔십종호
紫磨金色 十力四無所畏 四攝法 十八不共神通道力 成等正覺 廣
자마금색 십력사무소외 사섭법 십팔불공신통도력 성등정각 광
度衆生 皆因提婆達多 善知識故 告諸四衆 提婆達多 却後過無量
도중생 개인제바달다 선지식고 고제사중 제바달다 각후과무량
劫 當得成佛 號曰天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
겁 당득성불 호왈천왕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
御丈夫天人師佛世尊 世界名 天道 時 天王佛住世 二十中劫 廣爲
어장부천인사불세존 세계명 천도 시 천왕불주세 이십중겁 광위
衆生 說於妙法 恒河沙衆生 得阿羅漢果 無量衆生 發緣覺心 恒河
중생 설어묘법 항하사중생 득아라한과 무량중생 발연각심 항하
沙衆生 發無上道心 得無生忍 至不退轉 時天王佛 般涅槃後 正法
사중생 발무상도심 득무생인 지불퇴전 시천왕불 반열반후 정법
住世 二十中劫 全身舍利 起七寶搭 高 六十由旬 縱廣 四十由旬
주세 이십중겁 전신사리 기칠보탑 고 육십유순 종광 사십유순
諸天人民 悉以雜華 抹香燒香塗香 衣服瓔珞 幢幡寶蓋 伎樂歌頌
제천인민 실이잡화 말향소향도향 의복영락 당번보개 기악가송
禮拜供養七寶妙搭 無量衆生 得阿羅漢果 無量衆生 悟支佛 不
예배공양칠보묘탑 무량중생 득아라한과 무량중생 오벽지불 불
可思議衆生 發菩提心 至不退轉 不告諸比丘 未來世中 若有善男
가사의중생 발보리심 지불퇴전 불고제비구 미래세중 약유선남
子善女人 聞妙法華經提婆達多品 淨心信敬 不生疑惑者 不墮地獄
자선녀인 문묘법화경제바달다품 정심신경 불생의혹자 불타지옥
餓鬼畜生 生十方佛前 所生之處 常聞此經 若生人天中 受勝妙樂
아귀축생 생시방불전 소생지처 상문차경 약생인천중 수승묘락
若在佛前 蓮華化生
약재불전 연화화생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왕은 바로 내몸이요,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이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 암은 까닭에 나로 하여금 6바라밀다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32거룩한 몸매와 18가지 잘 생긴 모양과 자줏빛 황금색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네 가지 붙들어 주는 법과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道 力)을 구족하게 하였느니라. 등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널리 제도하게 하였음도, 이것이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암은 연고이니라.
여러 4부 대중에게 이르노니, 제바달다는 이 뒤에 한량없는 겁을 지내고서 부처를 이루리 니, 이름을 천왕(天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요,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天道)라 하리라.
이 때, 천왕불은 20중겁을 세상에 머물러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설하리니, 항하 사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을 내며, 항하사 중생들이 위 없는 도의 마음을 일으켜 무생법인(無生法忍) 을 얻어 물러가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그 때, 천왕불이 열반에 드신 뒤, 정법은 20중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을 것이요, 전신 사리로 7보탑을 세우리니, 높이는 60유순, 가로와 세 로는 40유순이리니, 여러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다 여러 가지 꽃과 가루향, 사르는 향, 바르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 당기, 번기와 일산과 풍 류와 노래로 7보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리라. 한량없는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 생이 벽지불을 깨달으며, 불가사의한 중생이 보 리심을 내어 물러가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는 세상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을 내지 아니하면, 지옥, 아귀, 축생의 길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시방 부처 님의 앞에 왕생하여, 나는 곳마다 항상 이 경전 을 들으리라. 만일 인간에나 천상에 나면 가장 훌륭하고 묘한 낙을 받고, 부처님 앞에 나면 연꽃 위에 화생하리라."
於時下方多寶世尊 所從菩薩 名曰智積 白多寶佛 當還本土 釋迦
어시하방다보세존 소종보살 명왈지적 백다보불 당환본토 석가
牟尼佛 告智積曰善男子 且待須臾 此有菩薩 名 文殊師利 可與相
모니불 고지적왈선남자 차대수유 차유보살 명 문수사리 가여상
見 論說妙法 可還本土 爾時 文殊師利 坐千葉蓮華 大如車輪 俱
견 논설묘법 가환본토 이시 문수사리 좌천엽연화 대여거륜 구
來菩薩 亦坐寶蓮華 從於大海娑竭羅龍宮 自然涌出 住虛空中 詣
내보살 역좌보연화 종어대해사갈라용궁 자연용출 주허공중 예
靈鷲山 從蓮華下 至於佛所 頭面敬禮二世尊足 修敬已畢 往智積
영취산 종연화하 지어불소 두면경례이세존족 수경이필 왕지적
所 共相慰問 却坐一面 智積菩薩 問文殊師利 人往龍宮 所化衆生
소 공상위문 각좌일면 지적보살 문문수사리 인왕용궁 소화중생
其數幾何 文殊師利言 其數無量 不可稱計 比丘所宣 非心所測 且
기수기하 문수사리언 기수무량 불가칭계 비구소선 비심소측 차
待須臾 自當證知 所言未竟 無數菩薩 坐寶蓮華 從海涌出 詣靈鷲
대수유 자당증지 소언미경 무수보살 좌보연화 종해용출 예영취
山 住在虛空 此諸菩薩 皆是文殊師利之所化度 具菩薩行 皆共論
산 주재허공 차제보살 개시문수사리지소화도 구보살행 개공론
說六波羅蜜 本聲聞人 在虛空中 說聲聞行 今皆修行大乘空義 文
설육바라밀 본성문인 재허공중 설성문행 금개수행대승공의 문
殊師利 謂智積曰於海敎化 其事如是
수사리 위지적왈어해교화 기사여시
이 때, 하방의 다보여래를 따라온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지적(地積)이다. 다보 부처 님께 "본국으로 돌아가사이다."고 여쭈었다. 석가모니불이 지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 한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은 문수사리라 하느니라. 이 보살을 보시고 묘한 법을 의논하신 다음, 본국으로 돌아가시게 하라."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수레 바퀴같이 큰 천 잎 연꽃 위에 앉았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다 보배 연꽃에 앉아서, 큰 바닷속 사가라 용궁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올라오더니 공중에 머물 러서 영취산(靈鷲山)에 이르고, 다시 연꽃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두 세존의 발에 예경하였다. 예경을 마치고 지적 보살의 처소에 가서 서로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지적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당신께서 용궁에 가서 교화한 중생이 얼마나 되나이까."라고. 문수보살이 말하였다.
"그 수효가 한량이 없고 계산할 수 없고, 입으로 말할 수 없으며, 마음으로도 헤아릴 수 없나니, 잠깐만 기다리면 스스로 증명하여 알게 되리이다."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무수한 보살들이 보배 연꽃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올라와 영취산 에 나아가 허공에 머물렀다. 이 보살들이 모두 문수사리가 교화한 이들이니, 보살행을 갖춘 이는 함께 6바라밀다를 말하고, 본래의 성문 들은 허공 중에서 성문행을 말하다가, 지금은 모두 대승의 공한 이치를 수행하는 이들이 다.
문수사리가 지적에게 말하였다.
"바다에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爾時 智積菩薩 以偈讚曰
이시 지적보살 이게찬왈
大智德勇健 化度無量衆
대지덕용건 화도무량중
今此諸大會 及我皆已見
금차제대회 급아개이견
演菖實相義 開闡一乘法
연창실상의 개천일승법
廣導諸衆生 令速成菩提
광도제중생 영속성보리
文殊師利言 我於海中 唯常宣說妙法華經 智積 問文殊師利言 此
문수사리언 아어해중 유상선설묘법화경 지적 문문수사리언 차
經 甚深微妙 諸經中 寶 世所希有 頗有衆生 勤加精進 修行此經
경 심심미묘 제경중 보 세소희유 파유중생 근가정진 수행차경
速得佛不 文殊師利言 有娑竭羅龍王女 年始八歲 智慧利根 善知
속득불부 문수사리언 유사갈라룡왕녀 연시팔세 지혜이근 선지
衆生 諸根行業 得陀羅尼 諸佛所說甚深秘藏 悉能受持 深入禪定
중생 제근행업 득타라니 제불소설심심비장 실능수지 심입선정
了達諸法 於刹那頃 發菩提心 得不退轉 辯才無碍 慈念衆生 猶如
요달제법 어찰나경 발보리심 득불퇴전 변재무애 자념중생 유여
赤子 功德 具足 心念口演 微妙廣大 慈悲仁讓 志意和雅 能至菩
적자 공덕 구족 심념구연 미묘광대 자비인양 지의화아 능지보
提 智積菩薩 言 我見釋迦如來 於無量劫 難行苦行 積功累德 求
제 지적보살 언 아견석가여래 어무량겁 난행고행 적공누덕 구
菩提道 未曾止息 觀三千大千世界 乃至無有如芥子許 非是菩薩
보리도 미증지식 관삼천대천세계 내지무유여개자허 비시보살
捨身命處 爲衆生故 然後乃得成菩提道 不信此女 於須臾頃 便成
사신명처 위중생고 연후내득성보리도 불신차녀 어수유경 변성
正覺 言論未訖 時龍王女 忽現於前 頭面禮敬 却住一面 以偈讚曰
정각 언론미흘 시룡왕녀 홀현어전 두면예경 각주일면 이게찬왈
深達罪福相 遍照於十方
심달죄복상 변조어시방
微妙淨法身 具相三十二
미묘정법신 구상삼십이
以八十種好 用莊嚴法身
이팔십종호 용장엄법신
天人所戴仰 龍神咸恭敬
천인소대앙 용신함공경
一切衆生類 無不宗奉者
일체중생류 무부종봉자
又聞成菩提 唯佛當證知
우문성보리 유불당증지
我闡大乘敎 度脫苦衆生
아천대승교 도탈고중생
時 舍利弗 語龍女言 汝謂不久 得無上道 是事難信 所以者何 女
시 사리불 어용녀언 여위불구 득무상도 시사난신 소이자하 여
身 垢穢 非是法器 云何能得無上菩提 佛道 懸曠 經無量劫 勤苦
신 구예 비시법기 운하능득무상보리 불도 현광 경무량겁 근고
積行 具修諸度然後乃成 又女人身 猶有五障 一者 不得作梵天王
적행 구수제도연후내성 우녀인신 유유오장 일자 부득작범천왕
二者 帝釋 三者 魔王 四者 轉輪聖王 五者 佛身 云何女身 速得
이자 제석 삼자 마왕 사자 전륜성왕 오자 불신 운하여신 속득
成佛
성불
爾時龍女 有一寶珠 價値三千大千世界 持以上佛 佛卽受之 龍女
이시용녀 유일보주 가치삼천대천세계 지이상불 불즉수지 용녀
謂智積菩薩 尊者舍利弗言 我獻寶珠 世尊 納受 是事疾不 答言甚
위지적보살 존자사리불언 아헌보주 세존 납수 시사질부 답언심
疾 女言以汝神力 觀我成佛 復速於此 當時衆會 皆見龍女 忽然之
질 여언이여신력 관아성불 부속어차 당시중회 개견용녀 홀연지
間 變成男子 具菩薩行 卽往南方無垢世界 坐寶蓮華 成等正覺 三
간 변성남자 구보살행 즉왕남방무구세계 좌보연화 성등정각 삼
十二相 八十種好 普爲十方一切衆生 演說妙法 爾時娑婆世界 菩
십이상 팔십종호 보위시방일체중생 연설묘법 이시사바세계 보
薩聲聞 天龍八部 人與非人 皆遙見彼龍女成佛 普爲時會 人天說
살성문 천용팔부 인여비인 개요견피용녀성불 보위시회 인천설
法 心大歡喜 悉遙敬禮 無量衆生 聞法解悟 得不退轉 無量衆生
법 심대환희 실요경례 무량중생 문법해오 득불퇴전 무량중생
得授道記 無垢世界 六反震動 娑婆世界 三千衆生 住不退地 三千
득수도기 무구세계 육반진동 사바세계 삼천중생 주불퇴지 삼천
衆生 發菩提心 而得授記 智積菩薩 及舍利弗 一切衆會 默然信受
중생 발보리심 이득수기 지적보살 급사리불 일체중회 묵연신수
그 때,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큰 지혜와 덕과 용맹으로 한량없는 중생 교화하신 일, 이제 이 여러 회중과 내가 다 보았노라. 실상(實相)의 뜻 연설하고 1승법을 열어 보이어 많은 중생을 모두 다 제도하여 보리를 빨리 이루게 하였도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항상 묘법연화경만 연설하였나이다."
지적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여러 경전 중에서 보배이오며, 세상에 있기 어려운 것이외다.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경을 닦아 행하면 빨리 부 처가 될 수 있나이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러하외다. 사가라 용왕에게 딸이 있어 나이 여덟 살인데, 지혜 있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신·구·의 3업을 잘 알고, 다라니를 얻었으며, 여러 부처님이 말씀하신 깊고 비밀한 법장 을 다 받아 지니었으며, 선정에 깊이 들어가 모든 법을 분명히 알고, 찰나 동안에 보리심을 일으켜 물러가지 않는 자리(不退轉)를 얻었나 이다.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들을 어여삐 생각하기를 갓난 자식같이 하며, 공덕이 구족하여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인자하고 겸양하며, 마음이 화평하 여 능히 보리에 이르렀나이다."
지적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석가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어려운 고행(苦行)을 행하시고 공덕을 쌓 아 보리의 도를 구하심에 잠깐도 쉬지 아니하셨나이다. 3천 대천세계를 보아도, 겨자씨만한 곳에라도 보살의 몸과 생명을 버리지 않은 곳 이 없나이다. 다 중생을 위한 연고이옵니다. 그러한 후에야 보리의 도를 이루셨는데, 이 용 녀가 잠깐 동안에 정각을 이루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나이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용녀가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아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죄와 복을 깊이 통달하시어 시방 세계 두루 비추시며, 미묘하고 깨끗한 법신(法身) 32훌륭한 몸매와 80가지 잘생긴 모양으로 법신을 장엄하게 꾸미시도다. 천상과 인간 함께 앙모하여 용과 귀신이 모두 공경하여 모든 중생의 무리 받들어 모시지 않을 이 없네. 듣고 보리를 이룬 일 부처님만이 아시나니, 나는 대승의 교법 열어서 괴로운 중생들 건지리라.
이 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오래지 않아 위없는 도를 얻으리라 생각하나, 나는 그 일을 믿기 어렵노라. 그 까 닭을 말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법의 그릇이 아니거늘, 어떻게 위없는 보리를 얻 겠는가. 부처 되는 길은 멀고멀어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애써 수행을 쌓으며, 여러 가지 바라밀다를 구족하게 닦고서야 이루는 것이 아닌가. 또, 여자의 몸에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나니, 첫째,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둘째, 제 석천왕이 되지 못하며, 셋째, 마왕이 되지 못하 고, 넷째,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다섯째,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 그것이니라. 어떻게 여 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겠느냐."
그 때, 용녀에게 한 보배 구슬이 있으니, 값이 3천 대천세계에 상당하였다. 그것을 부처님 께 바치니, 부처님이 곧 받으셨다. 용녀가 지적보살과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내가 보배 구슬 바치는 것을 세존께서 받으시니, 그 일이 빠르옵니까, 빠르지 않습니 까."
대답하되, "매우 빠르니라."라고 하였다. 용녀가 말하였다.
"당신들의 신통한 힘으로 나의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보다도 더 빠를 것입니다."
그 때, 여러 모인 이들이 보니, 용녀가 잠깐 동안에 남자로 변하여서 보살의 행을 갖추고, 곧 남방의 무구(無垢)세계에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고, 32 훌륭한 몸매와 80가지 원만한 모양을 갖추고, 시방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이 때, 사바세계의 보살과 성문과 천룡 8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용녀가 성불하여, 모인 대중의 천상, 인간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멀리 바라보며 예경하였다. 한량없는 중생은 법을 듣고 깨달아 물러가지 않는 자리를 얻었고, 한량없는 중생은 도(道)의 수기(授記)를 받 았으며, 무구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사바세계의 3천 중생은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머무르고, 3천 중생은 보리심을 일으켜 수기를 받으니,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모든 대중들이 잠자코 믿어 마음 깊이 받아들였다.
<제 12 품 제바달다품의 총설>
이 품은 전후 2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에서는 끊임없이 석가모니 부처님께 박해를 가한 제바달다가 전생의 인연공덕으로 미래세에 성불할 것과 후반에서는 축생인 용녀가 역시 성불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바달다의 성불은 악인 성불로, 용녀의 성불은 여인 성불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옛날에 어떤 나라의 임금이 6바라밀을 수행하며 대승불교를 가르쳐 줄 스승을 천하에 구하였다. 그 때, 아사선이라고 하는 선인이 있었는데, 그 선인이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하면 대승법을 설할 것이라고 하였다. 스승을 찾던 임금은 선인이 요구하는대로 그에게 봉사하였다. 그는 선인의 법문을 듣고 드디어 성불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의 임금은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이요, 선인은 제바달다였다. 즉 석가모니 부처님은 과거에 제바달다라고 하는 선지식에 의하여 6바라밀을 닦아 성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바달다는 그 공덕으로 미래세에 천왕여래라는 이름으로 성불할 것이라는 것이다.
다음, 용녀성불의 이야기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다보여래의 나라에서 온 지적보살과 용궁에서 법화경을 설하고 온 문수보살과 법화경에 관한 토론을 하도록 하였다. 지적보살이 법화경을 수행하면 빨리 성불할 수 있는 가를 물은데 대하여 문수보살은 여덟 살의 용녀가 찰나 사이에 보리심을 일으켜 성불하였다고 대답하였다. 이 대답에 지적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도 무량겁에 걸쳐 고행을 닦아 성불하였는데, 용녀가 찰나 사이에 성불하였다는 것은 믿을 수 가 없는 일이라고 반론을 폈다. 그 반론이 끝나기도 전에 용녀가 앞에 나타나 법화경을 듣고 성불한 것을 아는 것은 부처님 뿐 일 것이라고 문수보살이 말한 데 대하여 사리불이 여인이 성불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반박하였다. 이때, 대중들이 용녀가 홀연히 남자가 되어 무구(無垢)세계에 가서 성불한 다음 법화경을 설하고 있음을 보았다는 것이 여인성불의 이야기이다. 이 악인성불과 여인성불의 이야기는 법화경의 특징이라고도 말 할 수 있는 것으로, 예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터이다.
이 제바달다품은 원래 따로 유행되었던 경전이다. 구마라습이 번역한 묘법연화경은 27품이었던 것이 후에 묘법연화경에 이품이 첨가되어 지금 우리가 보는 묘법연화경은 28품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