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데이비드 스믹/이영준/비즈니스맵/18,000]
뉴욕타임스의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지역간 장벽이 사라져 누구나 먼 땅 끝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세계가 평평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며 그 결과물 역시 차별없이 배분되는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그의 주장을 담은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창해)’는 2005년 발매 즉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8년 이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게 바로 이 책이다. 금융자문회사 회장인 데이비드 스믹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드러났듯 적어도 금융시장만큼은 결코 평평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곳곳이 심하게 휘어져 있어 수평선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켜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스믹은 이 바닥이 평평해지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우선 중동의 산유국이나 중국 등의 거대자본을 꼽았다. 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적용되지 않는 이들 국가의 방대한 국부펀드가 선진국의 우량기업을 인수합병해 전체 시스템을 뒤흔들 우려가 있다는 게 데이비드 스믹의 생각이다. 틈만 나면 보호주의로 회귀하려는 각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데 일조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프리드먼의 생각을 폐기대상으로 본 것은 아니다. 분명 금융을 제외한 많은 영역에서 평탄화 작업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시인한다. 다만 프리드먼이 글로벌화 현상의 전반부를 다뤘다면 자신의 책은 나머지 후반부에 대해 설명했다는 게 데이비드 스믹의 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