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박혜선
나 대신 공부해
응, 너 대신 축구도 할게
나 대신 급식 먹어 줘
응, 너 대신 치킨도 먹을게
나 대신 양치하고 9시에 자 줘
응, 너 대신 게임하고 내일 민서 생일 파티도 다녀올게
제발 시키는 것만 똑바로 해
응, 시키는 것만 거꾸로 할게
로봇이 고장 났다.
출처 : 박혜선 동시집 <두 글자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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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면 사람 대신 로봇이 음식을 싣고 나온다.
처음엔 신기해서 요리조리 살펴보고 핸드폰을 열어 사진도 찍었다.
쉴 새 없이 빠르게 발달하는 인공지능의 기술로 인해
챗GPT’가 몰고 오는 AI 열풍은 날로 거세어지고 있다.
AI 시대,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자율주행 청소기,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도 현실로 다가왔다.
기업들은 안전하고 똑똑한 로봇들을 생산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위의 동시 <로봇>을 읽으며 재미있어서 웃었다.
그런데 마지막 연 '로봇이 고장 났다.'를 읽고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AI 시대는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만큼
그에 따른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고 인간중심의 기술 활용,
사회적. 윤리적 책임으로 우리 삶을 더욱 건강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박혜선의 동시 '로봇'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첫댓글 동시를 읽다 보니 영화 '혹성탈출'이 떠오른다.
로봇이 인간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로봇이 인간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갑자기 AI가 무서워진다.
앞으론 AI 작가가 탄생할 것 같아, 걱정이네요.
대 문호 '라이팅어 1호'?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