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당일 01시55분에 세째놈 울음소리에 일어나 02시30분에 집을 나섰다. 나설때 흩날리던 빗줄기가 대회 장소인 중계동 10번 종점에 도착 할 때는 말 그대로 한바탕 하고난 뒤의 청명함이 느껴졌다. 그 맑은 하늘 아래 03시30분이 덜 되었는데 30~40명이 모여 웅성거리며 가슴을 설레게하였다.
아는 몇 분과 인사를 나누고 동행팀을 구성하고 청록약수터에서 04시 06분에 출발을 하였다. 목표는 제한시간 13시 보다 30분 이른 12시간30분.... 그러나, 대회 코스를 완주 한 적이 없는 나에게 목표는 의미 없는 의미 부여다. 같이 연습하는 또래 수준에 맞추었다고 볼 수 있다.
출발을 마지막으로 올라 가는 부류에 편승해 전등을 빛취며 한 걸음씩 입산을 하였다. 10분쯤 갔을 무렵 길을 잘못 든 것 같다며 되돌아 온적이 있다. 107명이 일렬로 줄지어 가는데 10분 정도 밖에 가지 않았는데 앞 사람을 놓쳐 길을 헤메니 어이가 없
었다. 밤길이니, 산길이니 그럴수도 있지. 그냥 웃음이 나와 웃었을 뿐....
20명이 되돌아와 한팀이 되었다. 이 팀이 끝까지 마지막 팀이 되어 뒷쪽에서 대회를 즐겼다. 불암산, 수락산은 광복형님과 연습주를 하여 마음도 가벼웠고 처음이라 부담이 없었다. 다만 우중주를 우려해 긴바지와 일반 가죽 등산화가 마음에 걸렸다.
불암산코스가 연습주 때와 달리 정상 아래로 가는 코스로 왔었다. 앞 사람을 따라 가다 보니, 몰라서 묻으니 가라는 쪽으로 오다 보니 한번의 연습은 턱없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수락산 정상 부근에서 간식과 휴식을 취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한마동 잠바를 입었다. 조금 오는 듯 하더니 이내 그쳐다.
수락산 의정부 동막골로 출산을 하여 북한산 국립공원 범골매표소로 입산을 했다. 오는 도중에 비에 젖은 옷은 갈아 입고 불편했든 겨울 긴바지는 마라톤 바지로 갈아 입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슈퍼에 옷을 맞기고 이온음료를 사 챙겼다. 땀으로 인해 갈증을 많이 느껴 음료 한 통을 가벼게 비웠다.
사패산 정상에는 런다 중랑천 목요 템포런에서 자주 뵙던 호연지기 이강태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정상에서 간식과 휴식 후 사패능선을 거쳐 포대능선을 타 신선대로 향했다. 포대능선 위험 등산로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 같다. 신선대에 가까이 와서는 피곤함이 느껴진다. 걱정이 앞선다. 우이동까진 지리에 이숙치 않아 아니 한번 밖에 그것도 예비주때 성북마라톤 검은갈퀴님을 신선대 부근에서 만나 뛰어서 가다 보니 코스 숙지가 되지 않았다. 그때 뛰어 가다 보니 쉽게 엉뚱한 길로 들어가 헤맨적이 있다. 잘 아시는 분도 길을 잃고 헤메는데 우리 같은 초보는 두말 할 나위 없다.
우이동매표소로 내려 오다 우왕좌왕 하다 돌아돌아 출산 했습니다. 28번 종점 부근에서 앞서 온 일행이 반갑게 맞아 주셔서 여유를 조금 얻었습니다. 집을로 가고픈 마음이 생겨 흔들린 마음을 동반자가, 육계장이 의욕을 다시 불어 넣었습니다. 꼴찌들의 여유....(식당에서 밥 먹고 세수하고 물 채우고 간식 준비함)
도선사매표사까지 경사가 심해 포장도로를 걸었지만 힘 들었고 또 다시 백운대까지 계속 오르막이라 숨이 찾다.
백운대에 올랐을때 런다의 보름달님과 라파엘님이 무척 반겨 주셔서 온 보람과 경관에 잠시 마음을 비웠다.
이제 부터 진짜 마라톤이다. 달린건 산성 매표소를 나와 불과 500m도 채 되지 않지만 처음 가는 산길을, 오르막,내린막,또,오르막, 또,내리막 지겹고 많은 생각이 몰려 온 것 같다.
도착지인 산성매표소 얼마 전 부터 뒷처져 혼자서 처음 가는 산길을 제대로 가는지도 모른체 5~6봉을 걸으며 무슨 놈에 산길이 이렇야고 미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실제 안개와 구름으로 주변 상황은 잘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의상봉에 와서는 시야가 넓어지고 높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온 5~6봉은 위험했고 힘 든 코스여서 대회의 진정한 참가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3회에 걸쳐 연습주를 했는데 처음 불암산, 수락산을 뛰지 않고 걸었을 뿐인데 5~6일을 불편하게 지냈고, 두번째는 혼자서 사패산,도봉산부분을 했고, 세번째 연습주는 성북마라톤 검은갈퀴님을 만나 힘들게, 나중에 합류한 시대정신 한기찬씨를 만나 느슨하게 사패산, 도봉산,북한산부분을 해 다소 도움이 되었지만 준비 안 된 대회 참가였습니다.
출산 얼마 전 동아마라톤에서 60대 서브-3하신 윤샘께 길을 양보하고 산에 대한 불평까지 들어 주고 조금 전에 내가 한 것 같은 산이 무슨 죄가 있다고.... 윤샘님과 같이 온 짤짤이 강희웅님과 산 아래 부분에서 뛰어 북한산초등학교로 향했다. 골인점에서 광복형님의 격려로 피로감을 맑끔히 날려 버렸다. 저 보다 40분이나 일찍 들어 오셨는데 그때 까지 저를 응원해 주실라고 계셨는지 지끔 생각한니 궁금하네.
13시간53분07초 제한시간 53분07초 초과 목표 1시간23분07초 초과 많은 걸 배웁니다.
대회 후 며칠간 1~2년간은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거라 혼자 말로 다짐을 했는데 언제 부턴가 목표달성에 실패한 아쉬움에 재도전에 의지가 엿보여 마음의 변화를 관조 합니다.
글쓰기를 거이 하지 않아 타자가 느리고 문장력이 부족해 읽기에 어려움이 있를 겁니다. 죄송합니다. 늦은 밤에 올리다 보니 코스별 시간대를 표기하지 못 했습니다.
끝으로 이 대회에서 5산종주 한국신기록이 나왔는 걸 알려 드리고 맺을까 합니다.(8시간57분쯤) 한국 신기록이 나온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첫댓글 김경동씨 대단하십니다. 머지않아 우리한마동에서 큰일한번 내실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읍니다. 한마동 김경동 홧.....팅
5산종주란 불.수.사.도.북이라고도하며 예전에는 서울시계종주라고하여 1박2일 코스로 산행을 한적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산악마라톤으로 종주히신것 같은데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난 김경동씨라면 해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애가 셋이라... 이정도면 무슨일이든 불가능은 없다. 이광복선배님 보단 약간 늦은기록이군요. 비록 제한시간을 넘었지만 얼마나 기쁨이 큽니까 ? 축하합니다.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좋은 기록은 충실한 연습에서만 나오는 것이군요...
축하드립니다. 김경동님...그 5산종주라는 게 마스터즈계의 고수들이 다 모이는 덴가 보군요...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그사이에 언제 그런 내공을 연마하셨나? 완주 축하합니다.^^
연습때 맨낼 양복입고 어슬렁거리시며 딴청만 피우시더니 정말 무서운 분이시군요.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5산종주를 하시다니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지난 겨울 한강에서 LSD 할 때 같이 들어왔던 기억이 나는데... 훌쩍 앞서 가시는군요. 올 가을엔 서브3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