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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년의 추억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구름밭
최헌 (1948-2012, 싱어송 라이터)
최헌의 '당신은 몰라"에 얽힌 사연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고져 한다. 3년 전에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최헌님은 저 세상으로 가셨다.
그 해의 봄에 그녀의 고등학교 시절 애인이 같이 타계했다. 가을에는 늘 함께 하는 고등학교 동기회(단반 남여 공학)를 올해엔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기로에 선 채 망설이게 되었다.
만년 총무인 나는, 사랑했던 두 사람을 너무 잘 아는 지라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남겨진 그녀에게 모임을 해도 되겠느냐고 문의했다.
선뜻 그녀는 하던 모임이니 계속하자면서 나에게 신청곡을 주고 우리 함께 모이는 날 연주해 주면 그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였다.
그 노래가 최헌의 <당신은 몰라>이고 나는 피아노와 키보드로 그녀의 긴한 부탁인지라 전주와 간주는 물론 후주까지 연습해 두었다.
그 해 가을이 깊숙했을 때 우리는 해마다 그러했듯이 20여명의 회우들이 손 잡고 껴안으며 정나누는 자리를 폈다.
저녁 회식 후 늘 했던 음악회를 열어 애창곡을 선보였다. 여느 때면 선두주자였던 그녀는 소개를 해도 손사래를 쳤다.
이윽고 마지막 순서에 그녀가 나타나 "제 노래의 깊은 사연을 여러분은 아실 겁니다." "혹여 제가 울더라도 눈물을 닦아주지 마십시오."
나는 그 동안 익혔던 곡을 악보없이 전주를 했다. '여기에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라는 시작 악절로 이어진 그녀의 노래는 절규와 애환을 부르짖는 애끓는 사랑의 아픔을 노래했다.
노래하던 그녀, 든던 친구, 반주하던 나, 모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더 이상의 노래도 반주도 그 이후에는 멈출 수 밖에 없는 밤이 된 사연을 마친다.
각설하고 우리 카페 회우 중 어느 분이라도 이 노래를 부르고 싶은 분은 건반이 있으면 암보로 반주해 드리오리다.
1970년대 최고 인기가수중 한명인 최헌은 명지대학 재학 중이던 1960말부터 미8군 밴드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대 당시의 최고 인기밴드인 히식스(He6) 의 보칼 및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초원의 사랑><초원 빛>으로,1974년에는 그룹 <검은 나비> 를 결성 "당신은 몰라" 를 히트시켰으며, 그룹<호랑나비>로 "오동잎" 을 빅히트 시키며 명실공히 당대의 최고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1977 년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앵두" "가을비 우산속" "구름 나그네" 등을 연속 발표, MBC 가수왕(78), TBC최고가수왕(78)등 여러 상을 수상하며 70 년대말 최고의 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2012년9월, 식도암으로 64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대표곡 : "오동잎" "앵두" "가을비 우산속" "구름 나그네" "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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