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잔잔하면서도 애틋하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늘그막에 웬 사랑?!이냐며 무시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란 감정은 젊어서나 늙어서나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서로 틱틱대며 싸우고, 그러다 정이 들고, 그래서 서로 사랑을 하게 되고..
처음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어쩌면 서로 관심의 표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장면이 지금 딱 떠오르는데요~
여름에 할머니께서 모기에 물렸다고 할아버지께 앙탈(?)을 부리시자, 할아버지는 침을 발라줍니다. 그냥 “약이나 발라.”라든가 더 친절을 베풀어 약을 던져줄수도 있었지만, 자상하게 할머니를 챙겨주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과 젊은 신혼부부보다도 더 끈끈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노부부의 사랑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도록 계속해서 깊어져갔으나, 죽음이라는 벽에 봉착하여 헤어지게 됩니다. 겨울이 되어 할아버지가 다섯 번만에 운전면허를 땄다며 면허증을 들고와서 할머니 사진첩 앞에 놓고, 자기가 면허를 늦게따서 차타고 신혼여행도 같이 못갔다고 말하며 뒤돌아 앉아계신 모습에서 할아버지의 등이 어찌나 슬퍼보이던지.. 그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찔끔 거렸습니다.
이 연극을 보고 나니, 노년의 사랑도 젊은시절 풋풋한 첫사랑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별히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은은하면서도 끈끈한 사랑..
늙어서도 저런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축복같아요.
저도 늙어서까지 저렇게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첫댓글 *^^* 늙어서도..젊어서도 언제나 아름답게 사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