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았습니다♧
♧Pantom Thread(바느질 유령)♧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주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레이놀즈 우드콕)
: 빅키 크리엡스(알마)
: 레슬리 맨빌(시실)
*줄거리*
1950년대 영국. 런던.
'레이놀즈 우드콕'은 늙은 누나 '시실'과 함께 의상실을 경영한다. 런던 사교계의 아름답고 값진 옷들은 그의 초인적인 집념과 노력, 어머니 한테서 물려받은 미감美感에 의해서 탄생한다.
런던의 사교계의 부인들 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공주가 결혼식에서 입을 옷을 직접 찾아와 맞추고 갈 정도로 그의 명성은 높다.
그러나 그의 의식을 지배하는 건 돌아가신 어머니.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증세에 시달리는 아들이 바느질을 배울무렵 만들어준 결혼식 드레스 차림으로 유령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어느 날, 일상에 몹시 지친 우드콕은 고향으로 잠깐 쉬러가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종업원 알마를 우연히 만난다.
첫눈에 반한 '우드콕'은 런던으로 함께 가서 자신의 일을 도와 달라고 청을 하고 '알마'는 흔쾌히 수락한다.
그러나 '우드콕'에게 '뮤즈'로 뽑힌 '알마'는 시골에서 자란 순수하고 꾸밈없는 성격의 소유자.
시골의 수줍은 처녀 '알마'는 런던의 멋지고 잘생긴 신사에게 반해서 자신의 꿈과 사랑, 그리고 욕망을 실현시켜 주리라고 믿고 따라 나서지만 지나친 일중독에 빠져있는 그에게 그녀의 존재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부속품 쯤일 뿐이었다.
그리고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상류사회의 위선과 허식들, 그리고 차갑고 자기중심적인 그의 성품과 틀에 박힌 의상실 생활은 그녀를 서서히 실망시킨다.
그녀는 그를 사랑 할 수 있을까?
또한 그도 그녀를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멋대로 고집을 부리거나 바른말을 해대는 그녀에게 수고비로 고급 드레스 한 벌을 던져주며 다른 여인들처럼 버릴 것인가?
사사건건 부딪치며 괴로워하는 '우드콕'과 '알마'. 마침내 헤어지려고 마음먹은 우드콕은 누나에게 이 일을 의논하고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은 냉정하고 침착한 그의 누나 '시실'이 처리한다.
'시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지내면서 우드콕의 중요한 스케줄 관리며 고객관리, 종업원들의 개인생활 같은 것들을 보살피는 일을 도맡아 주고 있는데 이 남매는 어쩌면 서로에게 경제적 안정과 상류층의 품위와 인간관계 등을 지탱하게 해주는 조력자이기도 하지만 성공 뒤에 숨어있는 어두운 그늘을 감춰주는 협력자이기도 한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사랑에 갈증을 느낀 '알마'가 어느 날 두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시실'에게 의논하지만 '시실'은 단호하게 반대한다.
그런 상황을 무릅쓰고 '써프라이즈'를 감행하기로 마음먹은 날,
작업장 식구들을 일찍 집으로 보내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데 '우드콕'은 그런 알마의 진심을 외면하고 요리법을 타박하며 달가워하지 않는다. 저런~!
자존심이 뭉개질대로 뭉개진 알마는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다른 방법을 강구한다. ㅎ~
일중독과 자기연민에 빠져있는 그를 강제로 눕히는(?)것이다.
치사량은 아니고 적당히 아파서 일을 못할 정도의 毒이 든 버섯요리를 먹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알마의 그런 의도를 눈치 챘으면서도 독이 든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주는 우드콕.
그는 자신이 늘 일에 시달리고 있으며 위선과 허영에 가득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불안한 세계에서 탈출하는 길이 오직 그녀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이런저런 사건과 사연을 뛰어넘은 두 사람.
마침내 '우드콕'은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부부로 지내지만 '알마'는 이제부터가...시작이다.
자신의 젊은 호기심과 생동하는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는데...
'우드콕'을 치료해준 젊은 의사의 권유로 혼자 찾아간 연말 파티장, 그곳에서 알마는 자신의 정체성 일부를 발산하면서 놀아보지만...그러나 외롭다.
혼잡한 파티장 한가운데에서 어렵사리 찾아낸 '알마'를 다가가서 포옹하는 '우드콕'. 그는 그녀의 일탈된 행동까지도 감싸안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둘은 따로 분리될 수 없다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화의 결말이 아주 싱거운 느낌이 드는군...ㅜㅜ)
남녀가 서로 만나 참된 사랑에 도달하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해서 그저 오묘할 따름이다.
이 영화는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의상상> 하나만을 거머쥐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구경하는 것은 이 영화만의 덤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레이놀즈 우드콕'역.
글쎄... 이런 연기를 메소드(작품속 인물로 빙의된 것처럼 하는)연기라고 해야하나 보다.
나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창백한 얼굴피부와 깊은 눈매, 그리고 마르고 큰 키는 돋보였으며 예민하고 섬세한 주인공의 내면을 연기하는 동안 마치 런던 사교계의 모든 여인들을 쥐락펴락하는 듯한 포스까지 보여주었다.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먼~^^
그가 출연한 또다른 영화 '순수의 시대'를 기억해 본다.
1870년대 미국 뉴욕 상류층 사람들의 지나친 격식과 허영심, 그리고 관습에 얽매인 생활들.. 그 시대를 살았던 '아처'와 '헬렌'의 사랑법.
어릴적 소꿉친구로 친하게 지내던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헬렌'은 유럽의 백작 부인이 되지만 결국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견디지 못해 가족이 살고있는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사촌여동생 '메이'과 결혼을 기다리던 젊고 유능한 변호사 '올랜드 아처'(다니엘 데이 루이스 粉)는 옛친구 '헬렌'이 아직도 자기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 하지만 소심하고 규범에 얽매인 탓에 메이의 남편으로 남게된다. 그리곤 그저 그녀의 불행을 안타깝게 바라만 볼 뿐...'헬렌'은 완고하고 보수적인 집안의 강요로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 견디며 일생을 보낸 두 사람.
뒤늦게 사업하는 아들의 중재로 만날 수 있었으나 그녀의 집 앞에서 끝내 돌아서는 '아처.'
두 사람의 사연을 알고도 묵묵하게 '아처'의 아내로 일생을 살아내었던 '메이' 그들이 사는방법은 그랬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아처'와 헬렌의 순수한 사랑과 지금 여기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실현시키려는 '팬텀 스레드'의 서로 다른 사랑법.
순수의 시대는 1994년엔가 만들어진 영화니까 하마 24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젊은 변호사 역할을 하는 다니엘은 너무나 핸섬하고 지적인데다 감성적 연애를 연기하고 있어서 당시 그의 인기는 절정이었고 그 때부터 나는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었다.
그 두 영화속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사랑의 공통점, 바로 온전한 사랑. 즉 온리 원 Only One.
오직 한 사람으로 향하는 사랑, 그것을 말하고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은 다른 누구와도 나누어 가지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나보다.
진실할수록...
감히 말한다. 어쩌다 두 개의 사랑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그 둘 중 한 개는 짝퉁이다.
'팬텀 스레드', 이 영화는 어설프게 시작된 사랑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실한 사랑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영화-'흐르는 강물처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