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 한분이 자살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죽음을 놓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은 아직도 분분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자살을 선택한 그분 만큼 암울하고 고통스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죽음은 절박한 상황에서의 마지막 선택이니까요.
저또한 삼성 자판기 때문에 한 교장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선택했던 방법을 여러번 생각했을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삼성은 소비자를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50세의 주부 김홍연입니다. 대기업 삼성에서 만들어낸 삼성 자판기 때문에 엄청난 손해를 보고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삼성 전자 냉열기
사업 관리부의 김강호 계장의 거짓말을 믿었다가 큰 피해를 보고도 계속해서 삼성측으로부터 협박과 피해를 당하고 있지만 아무 힘이 없는 저로선 그것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불행한 일은 재작년 여름, 삼성 구슬아이스크림 자판기를 가게 앞에 설치하게 했던 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인천의 가천 길대학 부근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분식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시작할 때 무리한 빚을 얻은데다 유동인구가 적은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유일한 고객인 학생들도 긴 방학 동안은 거의 보이지 않아 가게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어 학생들도 차츰 보이지 않고 하루종일 가게에 혼자 앉아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삼성 냉열기 사업부 김강호 계장이 부하직원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삼성에서 새로 출시된 자판기라며 구슬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저에게 소개하더군요.
저는 그때까지 길에서 자판기를 보기만 했지 자판기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는 전혀 모르는데다가 처음 듣게된 구슬 아이스크림이라는 상품에 호기심이 생겼고 아이들은 물론 대학생들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있다는 말에 자판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계약금 8만 7천원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간 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6백 5십만원이나 하는 자판기 대금은 또다시 엄청난 부채로만 생각될 뿐 그들이 말한대로 구슬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돈이 자판기 대금을 빼고도 저에게 큰 수익을 줄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지방에서 일하는 남편과 상의도 하지 않은 일이라 더욱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강호 계장에게 전화를 하여 저의 입장을 이야기한 뒤 계약을 취소할테니 없던 일로 하고 자판기를 가져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계약을 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계약금을 돌려 받을 수도 있겠으나 저는 계약금은 돌려주지 않아도 좋으니 자판기를 가져오는 일만은 없도록 하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찍 그들은 저의 의사를 무시한 채 덩치 큰 구슬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싣고 나타났습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8명이나 되는 영업사원들이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앉아 기계를 가져왔으니 우선 설치를 하고 장사를 해보라고 하며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기계를 보니 더욱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기계를 가지고 빨리 사라져 주기만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40일간 장사를 해보고 안되면 철수를 하겠으니 일단은 설치를 해보라고 하며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이 자리에서 아이스크림 장사가 잘 되어 장담하건데 가게 월세도 자판기 수익으로 낼 수 있을 거라고 큰소리 쳤습니다. 그리고 계속 장사가 잘되면 그냥 이 자리에 두었다가 만에 하나 처음보다 장사가 잘 안될 경우엔 언제든지 장사가 잘되는 장소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하며 자판기로 인해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습니다.
저는 김강호 계장에게 각서를 써달라고 하여 받았지만 사실 저는 그들이 소비자를 상대로 거짓약속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열심히 노력하면 되겠지라는 열정만 가지고 시작한 가게가 계속 적자만 안겨주어 심적으로 말못할 고통을 겪고 있었고 자판기 장사 역시 잘 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일단 자판기는 설치했으나 상당히 불안했던 상태라 삼성이 40일 후의 철거 등을 좀더 책임감있게 실천하라는 의미에서 각서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삼성의 영업 사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좀더 구체적으로 작성해줄 것을 요구했음은 물론 아예 가게 앞에 자판기를 설치하는 일을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자판기 장사의 전망은 불투명했지만 저는 그들의 신분 만큼은 믿었습니다.
저는 김강호 계장과 그의 상사라고 하는 또 한사람의 리더가 휘하에 거느린 부하직원들과 같이 철석같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을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다는 대기업 삼성의 직원이었고 그들이 판매한 자판기는 대기업 삼성이 만들어낸 전자제품이었으니까요.
만일 삼성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절대로 서류에 서명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강호는 서류에 싸인만 하게 했을 뿐 서류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어떤 서류냐고 물었더니 삼성 캐피탈로 들어갈 서류인데 안봐도 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40일 간의 시험 운영 기간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에 저는 삼성 캐피탈로 전화를 하여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이 아니므로 서류를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자판기 수익을 체크하러 온 김강호 계장과 그의 상관은 처음의 약속을 끝까지 책임지고 철저하게 지켜줄테니 삼성캐피탈 직원이 나오면 그냥 돈을 잘 갚겠다는 말만 해달라고 저에게 당부를 하고 또 하더군요.
저는 김강호 계장과 그 상관이 굳게 약속한 것을 믿고 그들이 해달라는대로 캐피탈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효력은 다음 날 바로 나타나더군요.
자판기를 설치한 후 이삼일에 한번씩 들러 체크를 하던 8명의 영업사원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며칠이 지나도 그들이 오지 않아 의아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자판기에 고장이 생겨 전화를 했더니 명함에 적힌 삼성전자 사무실 번호는 없는 것이고 김강호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메모를 남겨도 전화를 주지 않더군요.
당황하여 삼성전자 서비스로 전화했더니 서비스 직원이 나와 수리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직원에게 영업사원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업사원들을 만날 수 있냐고 그들이 거짓말을 했으니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직원 역시 영업사원들과 서비스 측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오로지 서비스에 대한 것만 물어보고 다른건 얘기하지도 말라고 일침을 놓더군요.
저는 김강호를 찾을 수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빚만 떠안고 가게를 정리했습니다. 자판기 대금 때문에 적자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쫓기듯 하루하루를 살면서 조금이라도 수입을 얻으려고 일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카드를 돌려가며 이 카드 저 카드를 결제하느라 삼성 캐피탈에도 꼬박꼬박 입금을 시켜야 했습니다. 사정이야 어떻든 제가 입금하지 않으면 그들은 거래를 막을 것이고 그러면 카드를 돌려가며 간신히 신용 유지를 하고 있는 제게 엄청난 사고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빚이 줄기는 커녕 자꾸만 늘어갔습니다. 정말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슬 아이스크림 자판기는 한달 동안 장사를 하면 할부금은 커녕 전기요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기계를 꺼놓아야 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도 상의할 수도 없고 도움을 청할 곳도 알지 못해 그저 열심히 이자에 이자를 물어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자판기 대금으로 제가 갚아야 할 돈은 900만 원인데 그것을 중고가로 팔면 단돈 30만 원에도 잘 안팔린다는군요. 더구나 900만 원 중 250만 원이 이자였습니다.
저는 삼성 캐피탈에 이자 감액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냉담하기만 하더군요. 삼성은 제가 서류에 서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책임을 저에게 전가했습니다.
카드를 돌려 막고 계속 대출을 해서 적자를 메꾸며 조금이라도 돈을 벌겠다고 일을 찾아다니는 입장에서 신용불량자가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저는 정말 힘든 상태에서도 자판기 대금을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삼성 캐피탈에서 이번에는 계약을 어기고 남은 할부대금을 한번에 갚으라는 법원의 지급명령서를 저에게 보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고리의 이자를 물면서 돈을 갚아나가느라 고생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이런 부당한 대우를 해도 되는 것인지 저는 묻고 싶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지키지 않을 약속을 정말 지킬 것처럼 속여 계약을 성립시킨 삼성전자 영업 사원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는 소비자를 매장하려 월권 행위를 하는 삼성 캐피탈을 고발합니다.
삼성은 죄없고 가난한 저를 법의 이름으로 응징하려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법을 무시하고 법원의 판결도 없이 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판기는 지금도 꺼놓은 상태입니다. 수익은 커녕 손해만 안겨주는 자판기. 저에게 엄청난 재앙인 삼성 자판기 대금, 그 돈을 갚지 못해 평생 불이익을 당하며 신용불량자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이 제 잘못 때문인가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저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가족은 또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요.
삼성은 자판기 시험운영 기간 40일 후의 철거를 피해 가기 위해 명함에 없는 전화번호를 새겨서 소비자를 속였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비양심적인 영업행태를 옹호하며 할부기간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차압을 들어가겠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삼성의 거짓말에 속아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고 있는 제가 법에 호소하여야 마땅하건만 삼성은 가진 자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명분도 없이 먼저 소송을 했고 가난한 저를 매장했습니다.
진정 삼성은 상도를 지키는 기업이 맞는지요.
힘없는 서민을 상대로 속된 힘을 과시하지 마십시오.
삼성은 처음에 했던 약속을 지켜 계약금 8만 7천원을 뺀 돈, 제가 빚을 얻어 냈던 할부금 400만원 상당의 돈을 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자판기를 철거하십시오.
죄없는 서민을 속이고 괴롭히는 일을 이제 그만 멈추어야 합니다.
삼성으로부터 아무런 피해도 받지않던 처음의 상태로 되돌려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기업 삼성이 상도를 지키는 기업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국민의 기업 삼성에서 어찌... 님 너무 원통하시겠어여... 정말 뭐라드릴말씀이 없네여... 황당하고 기가막혀서 글을 읽는 저도 화가 나려고 합니다. 소비자의 힘이 이렇게 약하다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