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성현 선수의 사인을 받고져 원정선수들이 있는 수원의 모호텔을 갔다가 못받고 이천의 두산베어스 구장에서 한화와 경기가 있다는 걸 인터넷에서 보고 점심시간 시간을 내서 이천으로 달렸다.
하늘도 맑고 공기도 좋은 오후 시골의 들판을 달려 구장을 찾아갔다. LG 구장은 가본적이 있으나 두산구장은 처음인데 휴대폰도 요금제에 따른 써비스를 다 써버려서 오직 도상에서 봤던 기억을 토대로 이천 신둔면으로 갔다.
생각보다 먼 곳이었고 야트막한 산을 앞에 두고 숲이 조성된 야구장이 나타났다.
경기는 한참 진행중이었고 한화가 몇 점차로 이기고 있었고 2군으로 내려간 백창수 , 김민하 선수가 보였다.
두산 선수들은 덕아웃에 들어가 있어서 보이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구경을 하고 있을 즈음 큰 덩치에 선한 인상의 청년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서 있었고 얼굴을 보니 작년 1군에서 공을 열심히 던졌던 '곽 빈'선수 였다.
곽 빈 선수는 신인인데 수술을 하고 경기를 할 수 없어 재활을 하고 있으며 건강해 보였다.
사인을 부탁하자 사인을 해줬고 나는 신성현 선수를 찾아 경기장 주변을 둘러봤다.
한화선수단 버스를 지날 쯤 연습투구를 하는 선수들이 보였는데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었고 포수의 미트에선 '쩡쩡'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으로 가서 보고 있는데 보호장구를 한 선수한명이 지나가고 있어 자세히 보니 '김창혁 '선수였고 공을 건내자 나의 이름을 묻더니 '사인'을 했주었다.
김창혁 선수를 본건 작년 김성훈 투수가 경기에 나올 때 함께 포수로 나와 호흡을 맞춘걸 본게 처음이고 직접 본건 LG구장에서 경기하는 걸 봤었는데 힘든 포수보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적극적이고 신나게 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고 사인을 받을 때 느낀 거지만 무척 예의가 바른 청년이라는 걸 확인했다.
2군에만 있어선 안되고 1군에서 투수들을 잘 리드하여 좋은 경기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신성현 선수를 찾기 위해 두산선수들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접근했다.
어떤 선수는 처음 보는 내게 인사를 했고 코치들도 눈에 들어 왔다.
코치들의 경우 왕년에 다 한가닥 하던 실력자들이었고 선수들에 비해 체격은 작은 편이 지만 목소리에서 위엄이 있었다.
경기를 가까이서 보고 있을 쯤 한화에서는 김경태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었고 한화는 이기고 있었다.
전광판을 보다가 사인을 못받는 구나 하고 자리를 떠날 쯤 등에 신성현이라는 이름 석자가 눈에 포착되었고 난 공을 들고 뛰어 갔다.
공을 들고 뛰어간 나에게 신성현 선수는 약간 당황했고 나는 짧은 시간 '공과 관련된 사연'을 이야기 했고 신선수는 사인을 재빠르게 해주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햇수로 4년이 지난 일이다.
내가 보관하고 있던 이 야구공은 2016년 8월 27일 화성베이스볼 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이글스와 화성히어로즈(당시 넥센2군)의 경기에서 시즌 9호로 신성현 선수가 만루홈런을 때린 사연있는 공으로 그동안 보관하며 신성현선수를 기다렸다.
문제는 2017년 두산 베어스의 포수 최재훈 선수와 전격 트레이드 되었고 최재훈 선수가 한화의 주전 포수가 되어 포수가 약한 한화를 활성화 시켰으나 팀의 방침에 따라 두산으로 이적한 신성현 선수의 경우 선수층이 넓은 두산에 가서 1군 출전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해 아쉬웠다.
참고로 신성현 선수는 별명이 '신스타'이고 중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나오고 고등학교를 일본에서 마치고 일본 프로야구선수로 뛰었지만 기회가 없었고 귀국하여 독립야구단인 고양원더스에서 선수로 뛰다 두각을 나타내 한화에서 홈런도 때리고 여러 보직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정우람 선수의 공을 받을 포수가 없을 때 경기에 나와 포수를 해서 유명해졌던 적이 있었다.
1군 경기에서 얻어낸 홈런볼은 아니지만 소중한 기록이며 나에게도 의미있는 것이다.
꼭 주목받고 인기있는 사람들의 것만 소중한 것이 아니고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