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恩讐)의 레퀘엠(葬送曲)
책소개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일본 추리소설계의 ‘이야기의 장인’이자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 『속죄의 소나타』와『추억의 야상곡』에 이어지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3편 『은수의 레퀴엠』이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외에도「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인『히포크라테스 선서』와『히포크라테스 우울』 「와타세 경부 시리즈」인 『테미스의 검』, 『세이렌의 참회』등을 출간해왔다. 앞으로도 블루홀식스를 통해 박진감 넘치고 강한 흡입력이 돋보이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꾸준히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편인 『은수의 레퀴엠』은 속죄의 의미를 묻는 압도적으로 박력감 넘치는 리걸 서스펜스다. 어느 날, 한국 여객선 블루오션호가 침몰해 251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여성에게 구명조끼를 빼앗은 일본인 남성이 폭행죄로 법정에 서지만 형법의‘긴급 피난’이 적용돼 결국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한편 의료소년원 시절 교관 이나미가 살인 혐의로 체포돼 미코시바는 그의 변호인을 자처하고 나선다. 이나미는 정말로 살인을 저질렀을까? 미코시바에게 ‘속죄’의 의미를 알려준 이나미는 살인혐의로 기소되는가? 『은수의 레퀴엠』에서 펼쳐지는 법정 드라마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편 『속죄의 소나타』와 2편 『추억의 야상곡』이상으로 박력 만점이다.
영원히 이어지는 죄(罪) , 한순간에 끝나버린 벌(罰)
심판 받지 않는 죄인, 속죄의 의미를 되묻다.
『은수의 레퀴엠』은 『속죄의 소나타』,『추억의 야상곡』에 이어지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3편으로 2014~2015년 잡지 『메피스토』에 연재된 것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전작에서 과거가 밝혀져 ‘시체 배달부’라는 별명을 갖게 된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는 폭력단 사무소의 고문 변호사를 하면서 사업을 연명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의료소년원 시절 교관이었던 이나미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미코시바는 냉정한 이나미가 화가 나서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매우 놀라며 이나미의 변호를 맡는다. 그러나 이나미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제대로 처벌해 달라고만 할 뿐이다.
미코시바가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여러 가지 사건의 단초가 표면 위로 부상하는데……10년 전 선박 사고 당시 여성에게서 구명조끼를 빼앗아 살아남은 남자. 미코시바 레이지의 교관인 이나미의 살인. 형법 37조의 긴급 피난.
『은수의 레퀴엠』은 긴급 피난, 더 나아가 긴급 피난에 의해 ‘심판받지 않는 죄인’인 인간을 다룬다. 하지만 결국 법 이외의 것으로 심판을 받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이는 시리즈의 주인공인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같은 처지에 있는 인간의 범죄를 둘러싼 ‘심판받지 않는 죄인’은 여기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정의와 악, 죄와 벌, 미코시바의 집념과 사건의 본질. 미코시바 레이지의 속죄의 행방은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치열한 법정 투쟁과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시체 배달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돌아오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한창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48세의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했다. 그 후 7년간 이야기를 28편이나 써내는 왕성한 집필 속도를 자랑하며 맹활약 중이다. 그는 각각의 작품에서 평균 이상의 완성도와 탁월한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추리소설을 좋아해 완전히 빠져 살았으며 고등학생 때부터 소설을 즐겨 썼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평범한 회사원이 되면서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2006년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시마다 소지와 만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20년 만에 다시 책상에 앉는다.
그 후 집필한 소설 『안녕, 드뷔시』를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선 나카야마 시치리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미디물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1편인 『속죄의 소나타』를 쓰면서 줄곧 ‘심판받지 않는 죄’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그 소설을 쓸 때쯤 ‘심판받지 않는 죄’라는 테마에 맹렬히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전쟁, 형법 제39조, 소년 범죄, 긴급 피난, 사형이 그러하다. 이 가운데 소년 범죄는 시리즈 1편인 『속죄의 소나타』에서 다루었고 이에 관해 부족한 부분은 2편 『추억의 야상곡』에서 완성했다. 따라서 1편과 2편은 비슷한 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다 시리즈의 3편인 『은수의 레퀴엠』에서 드디어 긴급 피난에 대해 다룬다. 회피하려고 한 피해가 제삼자에게 끼친 피해보다 진정으로 우월한가? 미코시바에게 속죄란 무엇인가? 또 그의 옛 은사인 이나미가 보여주는 속죄의 의미란 무엇인가?
짐승에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준 스승이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미코시바는 그를 변호함으로써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나카야마 시치리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961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받으며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늘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데 도전하며 참신한 시점과 충격적인 전개로 많은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속죄의 소나타』,『추억의 야상곡』과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과 『세이렌의 참회』가 블루홀식스에서 번역 소개되었으며, 그 외에 『은수의 레퀴엠』, 『날개가 없어도』, 『테미스의 검』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역자 : 이연승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분야의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리 히로시의 ‘S&M’ 시리즈를 비롯해(공역) 아오사키 유고의『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도서관의 살인』, 미쓰다 신조의 『사상학 탐정』, 시마다 소지의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시즈쿠이 슈스케의 『범인에게 고한다』, 오츠 이치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나카야마 시치리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테미스의 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