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가 최근 출시한 사계절용 고급 타이어 ‘솔루스 TA31’ |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와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자체 판단 하에 다양한 마케팅과 후원을 병행하며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생산 시설 확보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 연구 개발과 해외 판로 확대로 공략 박차
29일 국내외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금호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업계 11위 기업. 브리지스톤, 미쉐린, 굳이어 등 글로벌 3강 업체들과는 규모면에서 6~8배 차이 나는 수준이다.
후발주자인데다 인지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기술 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과 신차용타이어(OE) 공급 확대가 이러한 노력의 한 예다.
현지 시장 파악을 위해 90년대부터 해외 연구소 설립에 적극 나서왔다. 북미, 유럽, 중국에 각각 연구소를 두고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작년 8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중앙연구소를 개소했다. 국내외 6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신제품 개발과 타이어 핵심기술 등을 수행하며 글로벌 연구 개발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업계 8위 요코하마 타이어와 기술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5월 현재 다임러 벤츠, BMW,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계에 OE를 납품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도 추진해나가고 있다.
해외 생산 시설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회사의 연간 타이어 생산량 약 6500만개 중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비중은 50%를 넘는다.
특히 지난 1994년에는 글로벌 타이어 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꾸준히 공장을 증설해 남경(난징), 천진(톈진), 장춘(창춘), 남경에 생산 시설을 4개까지 갖추게 됐다. 지난 2008년 베트남 호치민 빈둥성에도 공장을 세웠다.
이 밖에도 다각화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해외 모터스포츠 대회를 후원하고 미국 프로농구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넥센타이어 역시 분주하다. 매출액 기준 글로벌 업계 20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
업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타이어는 전세계 생산량의 약 28%를 차지한다.
올해 기준 중국 청도 공장에서 연간 1000개 가량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생산량을 2배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 미쓰비시 ‘랜서’에 OE 공급을 시작으로 피아트,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닷지 같은 완성차 업체에 OE 공급량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또 베이징 모터쇼 포함 해외 행사 참가는 물론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넥센타이어가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타이어 ‘로디안 HTX RH5’와 ‘로디안 AT PRO’ |
◆ “기술 개발 투자 아끼지 않고 진행”
일각에서는 한동안 두 기업의 연구 개발 투자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크아웃 여파로 금호타이어의 연구 개발 비용 조달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도 창녕공장 증설과 마곡산업단지 건립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당장 개발 비용 투자를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8개 판매법인과 18개 지사·사무소를 거점으로 18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며 “손상 부위를 스스로 봉합하는 ‘실란트 타이어’ 같은 신기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해 앞으로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공장 증설에 비용을 많이 투자한 대신 그만큼 현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는 아끼지 않고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럽에 공장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알아보며 설립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