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양센터에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문 앞에 제법 큰 새가 한 마리 쓰러져 있었습니다. 집에 흰돌이 사료를 먹으러 종종 오는 산비둘기보다는 조금 더 큰 새였습니다. 검색해보니 '황조롱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날개짓을 하는게 불편해보였는데 날개를 자세히 보니 피가 살짝 묻어 있었습니다.
뚱아저씨 집 마당에 있던 황조롱이. 오른쪽 날개에 핏자국이 살짝 보임.
경기도 콜센터에 문의해봤더니 이렇게 야생조류를 발견한 경우는 관할 양주시청 환경정책과에 신고를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환경정책과에서 야생조류구조를 담당하는 곳으로 연결을 해서 치료 후 방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곳으로 연락을 한 후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냥 놔뒀다가는 그대로 꼼짝없이 비를 다 맞을 것 같아서 우산을 씌워줬습니다.
황조롱이가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줌.
황조롱이 입장에서는 날지도 못하는데 뭔가 위협적인 상황이 될까봐 얼마나 긴장을 했을까요. 그래서 우선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노는 흰돌이가 황조롱이 곁으로 가지 못하도록 견사 안에 넣고 황조롱이와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면서 안심을 시킨 후 제가 직접 잡아서 안전한 켄넬 안에 넣기로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깃털과 머리를 쓰다듬으니 가만히 있더군요.
쓰담쓰담 해주니 가만히 있는 황조롱이.
안전하게 켄넬 안에 넣어서 기다리고 있는중.
그래서 조심스럽게 뒤에서부터 잡아서 비를 맞지 않고 기다릴 수 있도록 이동 켄넬에 넣어줬습니다. 그랬더니 황조롱이가 뭔가 더 안심하는 것 같더군요.
다행히 양주시청 환경정책과에서 오셔서 황조롱이를 잘 치료 부탁드린다고 하고 인계해주고 다시 볼일을 보러 외출을 나왔습니다. 황조롱이를 이렇게 가까이 보는 것은 처음인데 쓰담쓰담해도 순순히 몸을 맡기는 것을 보니 뭔가 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황조롱이가 잘 치료받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서 하늘이 주신 수명을 다 누리길 기원합니다.
동영상, 황조롱이와의 교감.
첫댓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구하셨네요
어쩌다 다쳤을까 ㅠㅠ
치료 잘받고 오래오래 천수 누려라 조롱아.
다치긴 했지만 천연기념물을 접하셨으니 대표님 좋은 일이 있지않을까요~~울애기들이 입양을 엄청 잘간다던지 ㅎㅎ 기대해봅니다.
와 신기해요 황조롱이!!
운좋게 대표님 앞에 나타나서 잘 치료받게 되었네요! 최고입니다 역시👍🏼👍🏼
너무 좋은 일 하셨네요. 황조롱이와 10분간 나누신 대화내용… 뭘까요 궁금하네요 ㅎㅎ 말이
통하지 않아도 동물들은 자신을 해하는지 아닌지 바로 알아차리는게 신기해요. 대표님께 곧 좋은 일이 있을거 같아요 !
아프긴 많이 아팠나보네요
맹금류인데 순순히 받아들이는것 보니
그래도 치료받을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네요
황조롱이 대표님 집에 온 게 천만다행~운이 억세게 좋앗네요 ㅎㅎ 치료 잘 받고 얼릉 회복하렴😉
황조롱이가 살려고 대표님댁으로 왔네요. 녀석... 다행입니다^^
황조롱이와의 인연이라니 정말 신기하네요
대표님 우산 씌워주는거 너무 스윗하신거 아닙니까!~~황조롱이는 그래도 너무 다행이에요~
그러게요. 다친 황조롱이가 대표님께 온듯합니다. 매서운 추위가 오기전 대표님을 만났으니 황조롱이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표님의 따뜻함이 아픈 황조롱이를 살리셨어요.
치료 잘받고 아프지않길 바랍니다.
와 신기해요 ㅠㅠ 구연동화가 생각나는 스토리... 곧 좋은 일들 많이 일어나길 기원해봅니다
신기하네요. 잘 나아서 하늘을 신나게 날길
맹금류 황조롱이가 정말 많이 아팠나봐요.
우산까지 씌워주시고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다정하신 대표님이세요~ ㅎㅎ
치료 잘 받고 얼른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