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석 같은 시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일의 자녀교육학자이며 ‘미운 4살부터 막무가내 8살까지’라는 양육서 작가로 유명한 크리스토프 호르스트는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에 있어서 ‘아이에게 보석 같은 시간을 주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석 같은 시간’
참 멋진 말이지 않나요?
그런데 아이에게 ‘보석 같은 시간’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오로지 아이에게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그럴 때 아이는 부모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대해 진지하게 반응하게 되면 아이는 부모를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일본의 아동학자 츠모리 선생님의 책 ‘어린이와 함께 크는 교사’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그 선생님은 나를 지나 먼 곳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선생님이 아이에게 시선을 두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실제 우리의 가족생활에서도 자녀에게 시선을 둘 줄 모르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이지요.
가족들에게 시선을 맞추는 것이 어색해서 항상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내나 자녀에게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 생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명하지만 너무 엄격했던 아버지를 둔 한 의사선생님이 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친밀한 교류를 하지 못해서
성인이 된 후 아버지가 위중하셔서 병원에서 간호를 하는데도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고,
손을 잡고 싶지만 그조차도 할 수 없어서 쩔쩔 매었노라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대중을 대하기는 어렵지 않은데, 서너 명 이하의 적은 사람들과 친밀하게 함께 하는 것이 제일 어렵더라고 고충을 토로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이분은 과거 아버지와 다정하게 시선을 맞춘 기억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만약 짧은 순간이라도 아버지와의 시선을 맞추었던 보석 같은 시간이 있었다면 이분의 삶은 훨씬 따뜻하지 않았을까요?
다시 보석 같은 시간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자칫 보석이라는 단어 때문에 뭔가 화려하고 거창한 퍼포먼스로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
‘보석 같은 시간’은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TED에서 소개된 아빠의 이야기를 함께 보겠습니다.
조롱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10시간을 일하며 러닝머신을 뛰는 것은 균형 잡힌 삶이 아닙니다. 균형 잡힌 몸매지요.
육체적 운동이 훌륭하긴 하지만, 삶에는 다른 부분들도 있습니다.
지적인 면이 있고, 감정적인 면이 있으며, 정신적인(영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균형을 이루기위해서는, 이 모든 영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단순히 윗몸 일으키기 50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요.
힘 빠지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빌어먹을, 여보세요, 운동할 시간도 없는데, 교회도 가고 어머니한테 전화도 하라고 겁니까?!.”라고 하죠.
그리고 저는 이를 이해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힘 빠지는 이야긴지 잘 알죠.
하지만 몇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은 제게 새로운 관점을 줬습니다.
오늘 청중들 가운데 어딘가에 있을 제 아내는 사무실에서 제게 전화를 해서 말했습니다. “나이젤, 우리 막내 해리 좀 학교에서 데려와요.”
아내가 다른 세 아이와 함께 그날 밤 어딘가에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 오후 한 시간 일찍 일을 마무리하고, 학교 정문에서 해리를 태웠습니다.
우리는 동네 공원으로 걸어 내려가서, 그네도 타고 몇 가지 유치한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들을 데리고 언덕 위 동네 카페로 가서, 차와 피자를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언덕을 내려와 집으로 갔고, 목욕을 시키고, 아들에게 배트맨 잠옷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로널드 달의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챕터 하나를 읽어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들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줬습니다.
이마에 키스하고 “잘 자거라. 얘야.”라고 말하고 아이의 침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들이 불렀습니다. “아빠?”아들에게 갔죠. “그래, 얘야.”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이 제 삶에서 최고의 날인 것 같아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디즈니랜드에 데려간 것도 아니고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준 것도 아니었죠.
자, 저의 요점은 작은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다 균형을 이루는 것은 여러분 인생에서 극적인 대변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투자로 알맞은 장소에서 여러분의 관계의 질과 여러분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 그것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사회적 성공의 정의가 죽을 때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승자라는 바보스러운 단순한 개념에서 벗어나 ‘잘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보다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정의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떠신가요?
동영상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아이들이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일상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한다는 것을 보여주죠.
아이가 화나고 속상할 때, 슬퍼하거나 괴로운 감정을 겪을 때, 또는 걱정거리가 있을 때 부모가 아이 옆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석 같은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렵고 힘든 일, 나쁜 일 등이 생겼을 때, 그 일보다도 그 시간에 위로나 공감 없이 혼자 있었다는 사실이 인간을 더 고통스럽고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걱정거리가 있을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석 같은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죠.
그리고 아이들과의 보석 같은 시간은 생활습관처럼 정해 놓고 꾸준히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은 쉽고도 다양합니다.
함께 등하교하기, 하교시간에 맞추어 맛있는 간식 사먹기, 저녁마다 산책하기, 함께 누워서 뒹굴뒹굴하거나 소파에서 낮잠 자기, 함께 요리하거나 설거지하기, 함께 청소하기, 간식 먹기,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안아주기, 마사지해주기, 목욕하기, 책 읽기, 놀이터에서 놀기, 공놀이하기, 그림 그리기, 축구하기, 줄넘기하기, 자전거 타기, 식물 키우기, 동물 키우기, 굉장히 많죠?
만약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자녀와 함께 가족식사를 하거나, 잠자기 전 아이 옆에 누워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빅키 렌스키(Vicki Lansky)의 [아이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101가지 방법]이나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101가지 방법]을 참고하거나, 유튜브 등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놀이를 찾아서 실천해 볼 수도 있습니다.
종종 부모로서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하는지, 어떻게 지내야하는지를 몰라서 당황해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피하는 부모, 그리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즐거운 시간은 빠지고, 오직 교육과 훈육만을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자녀 관계를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부모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에게 집중하고,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찾을 수 있어야죠.
‘보석 같은 시간’은 어떠한 형태로든 가능하겠지만 핵심은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하더라도 실제로 부모는 딴생각을 하거나 다른 곳에 눈길을 준다든지, 핸드폰이나 TV리모컨을 계속 만지작거린다면 이것은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음을 가장 빨리 깨닫고 느낍니다.
오롯이 ‘집중’하지 않으면 결코 ‘보석 같은 시간’은 경험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보석 같은 시간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팁들이 있습니다.
앞서 누차 강조했듯이 아이에게 보석 같은 시간을 주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에는 다른 일은 멈추어야 합니다.
다른 일 다 내려놓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꼭 필요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많은 경우 아버지에 비해서 어머니들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합니다.
그러나 그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적으로 많지만, 질적으로는 빈약한 시간들이 많습니다.
엄마와 아이는 하루 종일 같이 있지만 엄마는 빨래, 청소, 장보기, 설거지, 요리하기 등 엄마의 일로 바쁘지요.
아이는 엄마 옆에서 혼자 책을 보거나, TV를 보고, 소꿉놀이를 하고, 레고를 만듭니다.
물론 이 시간도 함께 하는 나쁜 시간은 아닙니다.
이와 같이 부모의 보호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도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나, 엄마에게 따뜻한 관심과 집중을 받는 시간도 꼭 필요한 것이지요.
마음이 바쁘고 분주한 엄마들은 아이가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고, 그저 혼자서 조용히 잘 놀기만을 바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실제로 엄마와 아이는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없고, 짧아도 나에게 집중해주는 시간이 없다면 아이는 엄마와 늘 함께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주요국 중 연중 노동시간이 1, 2등을 달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그 시간을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이 시작되기는 하였습니다만
유난히 부족한 아버지의 24시간 중 근무시간, 수면시간, 취미시간 즉, TV보기나 휴대폰보기, 스포츠, 외부모임 등을 제외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에 얼마나 될까요?
2015년 OECD 자료에 의하면 스웨덴 아빠는 하루 평균 300분, 한국 아빠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OECD 평균은 47분이고, 우리나라는 꼴찌를 기록하였습니다.
하루 중 이 짧은 시간에도 아빠가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한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게 되겠지요.
엄마나 아빠가 다른 일을 하면서 건성으로 아이를 보는 시간만으로 채워지게 되면 아이는 ‘이해 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이 지속되면 아이는 갈수록 성급해지고 관심을 받기 위해 그릇된 행동을 하기 쉽죠.
아이는 관심을 받지 못해서 힘들고, 부모는 여전히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으로 불편해집니다.
어른이라도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면 굉장히 괴로워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데 하물며 어린아이에게는 부모의 관심이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바쁜 와중에라도 아이들의 요청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집중해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지요.
사실 현대의 부모들은 매우 바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어도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고 아이가 요청하는데 못 맞춰 줄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지금은 이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다. 하지만 이 일이 끝나면 너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부모의 입장을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나 전달법 즉, I-메시지로 ‘나의 입장 이야기하기’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가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아이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 아이가 부모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또한 갑작스런 아이의 요구가 있다면, 부모는 짧지만 부드럽고 단호하게 부모의 상황이나 어려움을 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부모의 입장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한 것에 좌절하고 마음을 상하게 됩니다.
부모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어설프게 타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귀찮은 마음에 대충 아무렇게나 “응, 응. 그래, 그래.”하고 무성의하게 답변하거나, 계속해서 “잠깐만, 잠깐만, 조금만 더 있다가 해줄게.”라는 말은 아이들을 더 조급하게 매달리게 하고, 기한이 없는 막연한 기다림에 지치고, 실망하게 합니다.
부모의 어설프고 애매한 말은 아이 입장에서 조금만 더 매달리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 허락한다.’는 암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아이의 요구가 허락되지 않았을 때,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거짓말했다고 생각하게 되고, 부모에 대한 신뢰감에 금이 가게 됩니다.
부모는 지금 이러 이러한 일 때문에 놀아줄 수 없음을 알려주고, 언제 다시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지 약속을 합니다.
물론 이때의 약속은 지켜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수시로 부모에게 그 약속을 상기시키며 섭섭함을 토로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 약속이라도 이것은 부모 자녀간의 신뢰감 형성에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죠.
아이에게 ‘기다리는 시간’을 약속할 때도 아이의 연령에 맞게 구체적이고, 쉽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날짜와 시간을 이해한다면 언제쯤, 몇 시쯤이라고 이야기해주고, 그보다 아직 어리다면 ‘밥 먹고 나서’라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때를 말해주는 것이 좋죠.
아이의 연령이 어릴수록 하루가 지난 일을 기억하고 연결하는 것을 어렵습니다.
때와 기한이 없는 막연한 기다림이나, 지켜지지 않는 거짓 약속은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를 믿고 기다리는 경험은 아이나 부모 모두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배우게 되고, 힘들더라도 자신의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연습도 하고, 또 참고 기다리는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부모들이 주의를 하고 또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보석 같은 시간’이라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보석 같은 시간은 그러한 시간들이 아이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또한 그 감동은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줄여나가는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하는데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는 아이 스스로가 알아서 풀게 됩니다.
또한 이전의 ‘보석 같은 시간’은 자녀의 현재의 삶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첫 시간에 참여부모들에게 ‘어려서 가족과 즐겁게 지낸 시간을 기억해보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참여자 대부분은 과거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이후 나의 삶에 자양분이 되었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현재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좀 더 노력하게 되는 걸 기대하는 것이지요.
즉, 과거의 ‘보석 같은 시간’들을 떠올렸을 때 그것을 현재의 삶에서도 적용시키고 싶어지는 거죠.
이러한 확인은 힘든 현실의 여건을 극복해 줄 수 있는 좋은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짐 와일더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과 함께 있게 되어 즐거울 때’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기쁨으로 인한 힘을 얻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마이크 다이는 “기쁨이 생기면 뇌에서 희락중추가 발달되고, 그것은 곧 감정의 어려움과 고통이 와도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기쁨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기쁨은 고통을 버텨내는 힘이 되는 것이죠.
한 신경학자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누군가의 눈에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게 됩니다.
부모의 눈에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가 바로 아이 자신이라면, 아이는 스스로를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겠죠.
때때로 불편한 감정과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서 걱정 되고 힘들지라도, 자신을 향해 따뜻한 사랑의 눈빛을 보내는 부모 덕분에, 아이는 기쁨과 평안을 찾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보석 같은 시간’과 관련한 키워드는 ‘시선 맞추기’와 ‘즐거운 시간 즉 놀이’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 먹거리에서부터 많은 것을 챙겨주고 보살피는 어머니로서 막상 자녀를 지긋이 마주 보는 시간을 얼마나 갖는지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그 아이만 집중하여 바라보는 시간, 모든 관계의 시작이고, 사랑과 교육의 시작이 됩니다.
자칫 잔소리가 될 수 있는 많은 말들보다 말없이 바라보아주는 시선, 노는 것을 바라보며 가까이에 있어 주는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실천은 부부간에는 신혼 초부터, 자녀들과는 어릴 때부터 집중하여 시선을 주는 데에서 시작하면 좋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왜 저렇게 밖으로만 내돌릴까 의문을 갖게 하는 젊은 부모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려워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인가를 해주거나 가르치기 이전에, 차분하게 마주보고 서로를 느끼는 시간을 먼저 가지시기 권합니다.
‘아이와 시선 맞추기’는 어떻게 할까요?
아무 말 없이 미소 띤 얼굴로 아이의 눈을 바라봅니다.
이때 게임 같이 서로의 왼쪽 눈을 몇 분간 들여다보기, 이런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말이 아니라 눈으로 “나는 너로 인해 기쁘다. 너로 인해 행복하다. 너는 사랑스러운 존재다”라고 전해줍니다. 눈빛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죠.
때로는 다정하게 아이의 시선을 맞추고,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고 진지하게 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아이에게 어떤 말이나 요구도 없이, 그저 잠잠히 아이의 모습을 바라봐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엔 ‘놀이’라는 키워드로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결혼해서 딸 다섯을 키운 저희 어머니는 일상을 놀이터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간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 깨끗이 닦은 방바닥에 쌀 튀밥을 잔뜩 쏟아 부어놓고 놀며 먹던 기억, 놀잇감이 별로 없어 화투를 다 뒤집어놓고 어머니와 함께 기억력 테스트 놀이를 했던 기억, 사람이 적은 시간,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한 명씩 씻기시면 우리는 몇 시간이고 옆에 놀았던 기억, 시장갈 때 의식처럼 우리 중의 한 명을 지목하여 데리고 나가시면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어느 지점에 숨을지 결정하고 뛰쳐나갔다가 돌아올 때에는 모두 함께 웃으며 돌아오곤 했던 기억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우리 자매를 향한 어머니의 관심이었고 집중이었습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거워할까 고민했던 결과였고 그러한 어머니의 관심이 우리 자매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었죠.
‘보석 같은 시간’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보석 같은 시간’에서 말하는 아이들의 놀이란 무엇일까요?
‘놀이’에 대한 동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인간은 놀아야 온전해진다. -실러, 독일의 시인
놀이는 밥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밥을 먹는다.
아이들은 살기 위해 놀이를 한다.
놀이를 하며 마음껏 뛰고,
친구의 마음을 읽고,
전략을 세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아이들
신체 발달
사회성 발달
정서 발달
인지 발달
인지 발달, 정서 발달, 사회성 발달, 신체 발달
놀이는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고루 갖추도록 돕는다.
전인 발달
지금 우리 아이들,
‘충분히’놀고 있나요?
만 4세 아이의 하루 중 여가활동 시간 2시간 34분
하루 중 놀이시간은 1시간 9분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유로운 공간
놀이 시간
함께 놀 친구
비싼 장난감 X
멋진 놀이공원 X
놀이 학원 X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엄마! 아빠! 내가 해 볼래요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 나랑 같이 놀아요.
내일은 더 큰 집을 만들어 엄마와 아빠를 초대할 거예요.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정하고
그것이 인정받을 때
자율성, 주도성이 길러집니다.
아이의 자발적 놀이가
동기유발,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
자아개념 형성과 같은 통합적 지적 능력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피아제,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터 브뤼겔, 아이들의 놀이(1560)
500년 전에도 아이들은
말타기, 공기놀이, 말뚝박기 놀이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의 놀이는 계속됩니다.
놀이는 아이들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놀이 지킴이가 되어 주세요.
아이들에게 놀이가 어떤 의미인지 아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에서 보셨듯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배우고 성장합니다.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의 놀이도 교육적이여야 한다.”는 생각에 아주 잘 계획되고, 조직된 놀이 활동이나 체험활동을 제공하거나, 교육적인 과학 동화책을 읽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녀오거나, 하루 종일 체험활동을 하고나서도 아이들은 종종 “선생님, 우리 언제 놀아요?”, “엄마, 나 오늘 하나도 못 놀았어.”라는 말을 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아이에게 축구교실, 수영교실, 태권도, 학원, 놀이 학교를 보내어도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놀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하루 종일 교육적인 활동이 제공된 것이지, 아이에게 자유로운 놀이 시간은 없었다는 것이죠.
성인이 제공한 대부분의 ‘놀이 활동’들은 아이들이 오늘하루 해야 하는 일과일 뿐이고, 진짜 놀이는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와 교사가 착각하는 것이 부모는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놀았을 것이다.”고 생각하고, 또 거꾸로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집에서 놀았을 것이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잠자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놀이도 필요합니다.
놀이는 아이의 본능이죠.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매일매일 즐겁게 놀고 싶어합니다.
어떠한 목표나 결과를 얻기 위한 ‘교육적 활동’이 아니라, 그냥 놀이가 즐거움 자체가 되는 “진짜 놀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아무 이유 없이 즐겁게 놀았듯이,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계획 없이, 즐겁게 노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가 자유롭게 즐겨야 진짜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목적이나 결과보다 마음껏 웃고 즐기는 것이 아이들의 진짜 놀이입니다.
여러 가지 놀이연구에서 눈여겨볼 것은 “살인자들의 어린 시절에 놀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놀이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아이의 놀이에서 아이의 선택과 필요에 따라 집중하여 혼자 놀기, 친구와 함께 놀기, 형제, 자매나 이웃과 놀기, 엄마, 아빠와 놀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는 엄마, 아빠와의 놀이를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동영상 하나를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빠는 엄마와 어떻게 다른지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놀이 실험을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주어진 놀이로 보는 고무찰흙, 먼저 희원이와 아빠의 놀이입니다.
옛날에 희원이랑 아빠랑 만두 만들어 본 적 있죠?
응.
어떻게 했지? 여기다가? 집어넣었지?
응, 딸기 맛.
딸기 맛이지?
아빠가 이렇게 만들어.
우와~멋지다.
안 돼! 내가 한 거였다고…·
여기다 이렇게 올려놓자.
올려놓으면 안 되고...
이렇게 하면 뭐지? 호떡이 됐다. 호떡.
호떡?
아빠가 이렇게 하면 누구지?
눈사람.
눈사람?
샌드위치.
샌드위치야?
포도 있지? 포도.
이번에는 엄마와 희원이 차례입니다.
바나나야, 이거 이렇게 까먹는 거잖아.
까먹는 거.
응.
블루베리 만들어보자. 희원아.
블루베리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거 블루베리야. 희원아.
몇 개야, 블루베리?
세어볼게.
세어봐, 뭉치지마, 희원아.
블루베리, 하나, 두 개.
아니, 뭉쳐야 돼.
왜 뭉치지 말자. 희원아.
엄마 잡아줘.
아! 이거 너무 무섭다.
무섭다, 희원아. 이거.
신혜선 (32세/ 엄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형
엄마는요. 노란색은 바나나, 보라는 블루베리,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죠.
강준 (37세/ 아빠)
색감, 형
아빠는 여러 가지 색의 찰흙이 섞이는데 저항감이 없었고 다양한 것을 만들며 놀아줬습니다.
또 다른 가족을 볼까요?
시언이와 아빠 이준택씨의 놀이과정입니다.
아니, 자르지 말고 이렇게 하자.
이렇게 세게. 시언이도 세게.
아빠도 더 세게. 누가 더 빨리하나.
아빠는 시언이를 격려하면서 놀이에 집중시켜요.
또? 그건 뭐야?
코.
그걸로 모양도 찍을 수 있고..
어디 모양?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이렇게 만드는 거야.
여기 이렇게 뭘 찍을 수 있어.
이번에는 시언이와 엄마 차례입니다.
엄마랑 시언아, 숫자놀이 할까? 찰흙으로.
이게 뭐 게요?
몰라.
봐, 엄마가 이렇게 만든 거야.
이게 뭐야? 숫자 뭐야?
이거 봐, 이게 뭐 게요?
이거 봐라.
우와, 이거 뭐야?
뭘까요?
2
딩동댕.
이거는 1자야.
그래, 딩동댕
시언이 잘한다.
이거 봐라?
이은주 (36세 / 엄마)
정형화된 형태를 만들며 놀이에 교육적인 측면을 도입한다.
엄마는 시언이가 다른 것을 만드는 동안에도 줄 곧 1, 2, 3 숫자를 만들어 학습놀이 쪽으로 유도했는데요.
이준택 (38세 / 아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찰흙을 가지고 놀며 자유로운 형태로 찰흙을 만들며 논다.
아빠의 놀이 분위기는 좀 더 자유롭고 아이의 의견을 따라줍니다.
영상에서 나타나듯이 일반적으로 엄마들은 아이와 놀 때 정형화되고, 교육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비공격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어떤 엄마들은 규칙을 벗어나는 놀이방식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하죠.
또한 엄마들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정적인 놀이를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아빠들은 비 구조화된 개방적 방식에 우호적이고, 공간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고, 아이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놀이를 격려합니다.
상대적으로 아이의 욕구 중심으로 따라가 주면서, 놀이 자체의 즐거움과 흥미를 느끼는 데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죠.
예를 들면 놀이 중에 집안이 더러워지는 경우에도 ‘놀고 난 후에 깨끗하게 정리하면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빠들은 감정보다는 전략과 방법을 제시하는 경쟁과 게임을 선호합니다.
아빠놀이는 외부, 사회성, 규범을 다루고, 규칙이 있는 게임, 바깥놀이 등이 많이 나타나지요.
엄마, 아빠 중 누구의 놀이가 더 좋다기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양쪽의 놀이형태를 모두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로스 D파크 교수는 “아빠들은 세상의 문을 열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 해 봐”라고 말해요.
엄마는 “아직 아니야”라고 하는데 말이죠.
아빠들은 부추기고 엄마들은 보호합니다. 그래서 균형이 맞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보석 같은 시간 중에서 책 읽어 주기, 그리고 가족회의에 대해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