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생각, 고향생각
소요산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내가 태어났다. 내 본적은 비록 서울 인의동이지만 나의 실제의 고향은 '양주'가 되는 셈이다.
내가 어린시절 그곳(동두천)은 '읍'이었고 당시는 제법 큰 읍내로 기차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어쨌든 그곳은 나와 또다른 인연이 있는 장소다.
내 고향을 그리며 그곳에 대한 단상을 몇 자 적는다.
엄마가 그립다
어린 시절 엄마 손에 매달려 시장구경 가기를 좋아했다.
'시장가는 엄마의 뒷모습이 왠지 심심해 보여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달콤하고 뭔가 맛난 것이 기대돼서 엄마를 따라 나섰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옛날 재래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도 활기찼다. 파리의 벼룩시장보다도 더 시끄럽고 출근길 지하철보다 더 혼잡하고 키르키스탄의 슈퍼만큼이나 예측 불가한 거다.
질서도 없고 원칙도 없다.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사이에 떡 하거니 여성용품이 있다거나 치약과 샴푸사이에 파와 배추가 있는 식이다.
그때 붉은 벽돌색 다라에 담겨 있는 미꾸라지의 꼬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미꾸라지 수염 두 개가 팔딱 팔딱거리며 춤을 췄다.
곁에는 국거리 동태가 큰 눈을 뜨고 슬픈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생선을 다듬어주는 할머니의 투박한 손에는 번쩍이는 쇠붙이가 들려 있다.
배가 열리고 내장이 꺼내지고 뭔가가 발려지고 토막토막 몸통이 신문지에 둘둘 말려질 때 그 생선의 눈은 참 슬퍼 보였다.
아~~ 대체 넌 어쩌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단 생각을 했다.
한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 가게 앞을 지날 때는 너무 신나는 거다. 떡 냄새는 너무 고소했고 구수했다.
정말 그때 떡 냄새는 비록 시장에서 이등이지만 향기롭다고 생각 했었다.
일등은 누가 뭐래도 과일 가게인 거다. 가게 앞을 지날 때면 과수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몸에 향기가 배었다.
파리채를 든 아주머니를 피해 벌떼와 나비들이 모여들곤 했다. 아주머니는 쉰 목소리를 높여 “새댁, 아저씨 사과 차~암~ 좋다”를 연방 외치는 거다.
집에 돌아올 때는 언제나 내 두 손엔 달고 맛있는 뭔가가 늘 들려 있었다. 그 때 집에까지 오는 버스 계단은 내게 너무 높았다.
두 손을 어깨까지 든 채 가까스로 버스에 올랐다.
내릴 땐 엄마가 먼저 내리셨다.
뒤따라 내가 두 발을 모아 점프해서 착지하면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돌고 안착한 양학선 선수나 김연아의 착지만큼이나 자랑스러웠다.
그리곤 두 손을 펼치고 코치에게 달려가는 선수처럼 나는 뛰어가 서둘러 엄마 품에 안겼다.
엄마는 “아이쿠! 내 새끼”하며 대견스럽다는 듯이 나를 품어 주셨다. 엄마는 늘 그랬다.
이제 난 엄마를 껴안을 수 없다. 영원히 껴안을 수 없는 거다. 엄마의 어깨가 너무 좁아서도, 너무 넓어서도 아니다. 세월이 엄마를 빼앗아 가 버린 거다.
시장이 그립다. 고향이 그립다. 엄마가 너무너무 그립다.
날로 자그마해지는 엄마의 어깨를 껴안아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P.S 마렝고가 새벽에 사진을 메일로 보내와 즉시 올려 달라고 협박이다.(ㅋㅋㅋ)
|
첫댓글겁고 행복한 소요산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흑흑... 나는 참석 못 했다오. 걷는 솔개님...
담주 일요일도 벌초라서....
소통은 잘 안되지만 몸짓과 손짓으로 우리에 즐거움을 서로 만끽하는 마렝고님...
항시 서로 동요해 주는 마렝고....화이팅 차후 자기나라에 가도 우리에 즐거움을 회상하겠지요..
나름데로 추억을 만들어 가는 마렝고...화이팅 항시 눈을 즐겁게 해주는 ....마렝고님 소열님 저희에 마음을
전해주세요..항시 동행할때 즐겁다고요.....감사 꾸벅 꾸벅
마렝고이네여..
대단한 체력
사람은 마음이 전해지면 몸짓으로 행동이 나오지요...마렝고님과...소열님 처럼..
항시 감사 합니다..
저희가 못하는 것을 누군가가 말없이 전해주고 해주는것 ..
항시 저희와 동행할때 즐거움을 찿아가세요...아주 많이...ㅎ ㅎ ㅋ ㅋ
감사, 감사, 감사
달인님이 올려 놓으신 초롱님 사진 캡쳐해 놓은 것 보셨오?
소열님 안계셔두 마렝고님 적응 잘하시더라구요 ㅎ 소열님이계셧음 더 좋아겟지만요 이쁜사진찍어쥐서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소열님 영어짧은게좀 한스럽긴하네요 이럴땐
미녀들 때문이었겠죠..()
마렝고가 누구 못지 않게 산을 잘 타요.
나의 가이드였다오.
마렝고는 올줄알았다니까 ㅎ ㅎ
소열님 감사합니다..
마렝고, 아마 산행대장 시켜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연타로
힘드시지는 않았나요
이일정도야 ㅎ ㅎ 할만 했습니다..
마렝고한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수고하셨네요~~ 대신 올리시느라함깨못한 아쉬움을
다음산행에서달래요~~
빨랑 마렝고 한글을 가르치던지 해야지 못 살겠네요.
새벽부터 메일에 문자에 빨리 사진 올리라고 야단이고...
암튼 다음에 뵙지요.
달잌님 수고 많았어요~
외국인 마렝고님 계서서 분이기도 남 달라졌어요~~
하늘님, 이를 어쩌노()
착각하셨어도 하늘님은 패스
소열님,수고가 많으시네요~
조은글과 사진올려주시고,감사.감사~
마렝고님께 멋진사진 감사다전해주세요~
담,산행때뵈요 소열님~~
장미님, 그대의 색깔은 장미의 말이었소.
붉은 장미(열정),백장미(순결), 분홍장미(행복한 사랑),
보라장미(영원한 사랑),흑장미(영원한 나의 것),
파란장미(얻을 수 없는 것),노란장미(질투)
나중 둘은 아니겠지요
마렝고에게 장미님 말씀 전하리다
Thanks a lot.
이스라엘 마렝고님의 사진봉사에 감사드리며
소열님의 글에서 어머니의 대한 진한 사랑을
느끼고 갑니다.
내 앞으로님 제자로 입문하고 싶소이다.
받아주실 거죠
마렝고님은찍으시느라 수고하셨고,소열님께선올려주시느라 수고하셨십니다~*^^*
피터님, 역시 ()
남는 체력 나 좀 주면 안 되남
다음에 봐요.
보라장미일까...노란장미일까...
나두 잘...
전 노란장미가조아요
우, 노란 장미....질투 질투 질투....) 장미 영국의 .... 왜냐고 너무 이뻐서....보고 한말이요, 그러니 화내기 없기요.(헤헤)
하지만 '완벽한 성취' 다시 말해 철저한 자기관리란 뜻도 있으니 패스(
무궁화 우리나라
근데 나는 장미가 싫다 싫어
덧)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