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세월호 참사 8주기였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진실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조사위원회, 특수단, 특검을 실시하고도 아직 밝혀야할 진실이 남아있다니 솔직히 저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뭔가 있는 것처럼 언론을 통해서 떠들었던 여러 조사단체의 조사는 무엇을 밝혔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부에서 직접 구성한 조사단체만 여러 건이고 거기에 들어간 세금도 푼돈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제대로 밝히지를 못하는 것인지 정말 밝혀야할 것이 더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자리에 앉혀주고,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도 진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면 이젠 사람의 영영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세월호 참사 8주기인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4월의 봄, 다시 세월호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며 “해마다 4월이면 더 아프다. 여전히 아이들의 숨결을 느끼고 계실 가족 한 분 한 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의 진실을 성역 없이 밝히는 일은 아이들을 온전히 떠나보내는 일이고, 나라의 안전을 확고히 다지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선체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 세월호 특수단, 세월호 특검으로 진실에 한발 다가섰지만, 아직도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일들이 남아 있다”며 “진상규명과 피해지원, 제도개선을 위해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재명 전 지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언제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는 이 글과 함께 삽화가 석정현 씨의 그림을 올렸다. 이 삽화는 2014년 석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의료과실로 숨진 가수 고(故) 신해철 씨와 세월호 침몰 피해 학생들이 화창한 날씨에 해변에 모여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신씨 앞에 모인 아이들은 “아저씨! 이번엔 ‘굿모닝 얄리’ 불러주시면 안 돼요?”라고 묻고, 신해철은 “왜 안돼? 근데 저기 나머지 애들 다 모이면 하자”라고 답한다. ‘굿모닝 얄리’는 신씨의 곡 ‘날아라 병아리’에 나오는 ‘굿바이 얄리’라는 가사를 바꿔 표현한 것이다. 신씨의 뒤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밀짚모자를 쓴 남성도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8년이 된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썼다.
윤 당선인은 “8년 전 오늘 느꼈던 슬픔을 기억한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가장 진심어린 추모는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잊지 않겠다”라고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희생자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울림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가장 잘 지키는 정부가 되겠다”며 “말 뿐인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라, 단 한 분의 국민 생명도 끝까지 지켜내는 진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안 위원장은 “8년 전 오늘은 304분의 우리 국민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라며 “지난 8년간, 가슴속에 묻은 아들딸,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면목 없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눈물로 우리 아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간 세월호 사고를 두고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가짜뉴스부터, 단순해상사고를 왜 이렇게까지 쟁점화 하느냐는 입장에 이르기까지 참 민망한 말들이 오고 갔었다”고 세월호 참사를 두고 정치권에서 일어난 일들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세월호 사고의 본질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해서 생긴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현장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재난이었다”고 했다.
그는 “소규모 선박의 전복 사고는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이어졌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건물붕괴 사고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가 날 때마다 규정을 만들고 감독을 강화하는데도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이겠나”라며 “규정과 처벌만 강화하면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기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보다 사람의 안전이 더 중요하고 물리적 효율보다 인간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근본적인 생각이 우리 사회 곳곳에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이러한 비극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조선비즈. 손덕호 기자
대형 참사는 별로 없었다고 하지만 그간 전국 각지에서 각종 해양 재난 사고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죽은 사람의 숫자는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사람의 숫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그전보다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 분명하지만 실제 인명 피해는 전 정권보다 훨씬 많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은 고인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 정권의 메르스 감염과 코로나 감염을 비교할 때 어떤 차이가 있냐고 자랑스런 말투로 물은 것을 제가 기억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도 자신의 방역대책이 전 대통령의 메르스 대책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런 착각이 늘 내로남불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골을 우리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만큼 우려먹고도 아직 우릴 것이 남아 있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진실을 밝혀야한다는 이런 발언들이 오히려 유족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