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관악산 일주로 시작합니다.

[윤성준]

7월이 시작하고,

첫 산행은 연주대로...

그래서,

기차를 타고서,

관악산에 도착을 했는데...

하늘도 너무 맑고,

바람도 선선하니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산행을 시작하니,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산행 코스를,

따뜻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니...

엄청난 더위는,

산행 시작과 함께,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그나마,

등산로 입구에는,

솔솔 바람이라도 불었는데,

능선에는 뙤약볕만...

그래도,

하늘이 너무 좋아서,

꾸역꾸역 올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흘러내린 땀으로 인해,

물에 빠진 생쥐 모양으로 변해가고...

암튼,

오늘 산행은,

계곡을 찾아가야 했는데,

조금 아쉽기만...

1차 목표는,

오른편으로 보이는,

장군봉까지 올라 보는 것으로...

2차 목표는,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왼쪽 삼성산 정상까지...

산이 높지는 않지만,

거리가 꽤 멀다 보니,

체력 소모도 만만치 않았고...

갈 길은 멀고,

날은 따듯하고,

하늘은 너무 맑고...

덕분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것이 고민이었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웃으려 노력하면서,

한발 두발 걸었고...

여기는,

쌍샘이라 하는 곳인데,

항상 시원한 약수가 흘러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사실은,

능선길이 너무 더워서,

가파른 계단을 피해,

일부러 찾았고...

암튼,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는,

온몸을 전율케해주고...

조그만 물병에는,

약수를 채우고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섰는데...

나링 너무 더우니,

등산로에는 개미 한 마리도 없었고...

암튼,

무더위를 즐기면서(??),

장군봉을 찾아 가는데...

장군봉을 지나고,

산행을 마무리하려 하는데...

땀이 일정량 흐르고 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산행을 마무리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걸어 보려고 삼성산 방향으로...

물론,

엄청난 더위는,

아직까지 극성이지만...

어찌어찌해서,

삼성산 바로 아래까지 왔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엿을 파는 할머니는 외롭게 자리하고...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항상 여길 찾아와서,

'엿 먹어라'를 외치는 할머니가 건강했으면...

예전에는,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는데,

산행 당일에는 우산에 묻혀서 몸이 보이지도 않았고...

바위를 지나고,

삼성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엄청난 참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렸고...

아직도,

나뭇잎이 시들지 않는 것을 보니,

지난밤에 누가 심술을 부린 모양인데...

암튼,

명을 다한 참나무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넸고...

이런,

나무뿐만 아니라,

바위까지 깨트린 걸 보니,

보통 녀석은 아닌 듯...

행여,

나에게 덤벼들까 봐서,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줄행랑을 쳤고...

암튼,

다들 멀쩡한데,

딱 한그루의 나무와,

커다람 암벽이 무너진걸 보니,

괜스레 으스스한 느낌이...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참았더니,

이런 것이 눈에 절로 들어오고...

이런 것 몇 알로,

허기를 달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요기는 되었고...

참고로,

가시덤불을 헤치면서,

산딸기를 따는데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 느낌이었고...

드디어,

사람이 찾지 않는,

삼성산 정상에 왔는데...

오늘도,

삼성산 정상은,

무너질 것 같은 건물과,

쓸쓸한 정상석만 외롭게...

암튼,

무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는데,

갑자기 연주대 계곡의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고...

계곡이 아무리 좋아도,

날이 너무 더워서,

잠시 휴식을...

맞은편 연주대를 바라보고,

바위에 걸터앉아 있으니,

혼미했던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고...

그래서,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그늘이 있는 공간을 찾아서,

잠시 쉬기로...

바위 한켠에는,

바위채송화(개돌나물)이 노랗게 꽃을 피우고...

흙도 없는 바위틈에서,

뭘 먹고 자라는지 몰라도,

꽃은 소박하지만 이쁘게 피었고...

암튼,

세상 사는 모든 생명들은,

저마다 살아가는 재주가 있는 듯...

나무 그늘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니,

커다란 비행기도 떠있고...

구름 사이를 날아서,

어딜 가는지 모르지만,

나도 데려가 줬으면 하는 생각이...

현재는,

가난해서 타지 못하지만,

부지런히 돈을 모아서,

꼭 한번 타보기로... ㅎㅎ

십여분 쉬었더니,

정신도 돌아오고,

체력도 어느 정도 복구가 된 듯...

더구나,

지금부터는 내리막 길 임으로,

햇살이 강해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날이 너무 좋으니,

자꾸만 맞은편 연주대가 눈에 들어오는데...

내려가는 길임에도,

해가 너무 강하다 보니,

결코 쉽지 않았고...

그래서,

시원한 계곡에 들러서,

발이나 담글 요량으로,

계곡을 향해서 발걸음을...

그리고,

계곡이 가까워지니,

시원한 물소리가,

자꾸만 내 발길을 이끌었고... ㅎㅎ

드디어,

물소리에 이끌려서,

계곡까지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 왔다는 느낌이...

물론,

계곡에 도착해서,

물소리도 좋고,

그늘이라서 시원해서 더 좋았는데...

시원한 계곡에서,

머리도 감고,

잠시 쉬었더니,

여름이 아니라 가을 느낌이...

그리고,

그동안 흘린 땀을,

시원한 계곡물에 씻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고...

그래서,

계곡을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기로...

결론은,

이쯤에서 멈춰야 했고...

계곡을 따라서,

한참을 올랐는데,

아직도 물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내 체력을 무시한 채,

연주대 정상을 향해서,

꾸역꾸역 올랐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산을 오를수록 계곡은 가늘어지고,

계곡을 흐르는 물도 점차 사라진다는 것...

연주대가,

1Km도 남지 않았는데...

물은 흔적도 없고,

뜨거운 햇살이 나뭇잎을 뚤고,

내 몸을 짓누르고 있네요...

이쯤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서,

시원하게 산을 즐겼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산을 네발로 기어서 올랐습니다.

500미터 남짓 걸어가는데,

10걸음 걷고 2분 쉬고,

다시 5걸음 걷고 5분 쉬기를 반복했는데...

이쯤에서는,

두 발로 서있을 수가 없는 상황까지...

평소,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한 시간 가까이 걸렸고...

암튼,

우여곡절 끝에,

방속국 송신탑까지...

이제는,

편안한 계단을 내려가면 되는데...

다리가 풀려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고...

계단에 주저앉아서,

가픈숨을 몰아 쉬는데...

연주암 절에서,

조그만 모노레일이 산을 올라오고...

생각 같아서는,

저걸 훔쳐 타고서,

집까지 갔으면 하는 생각이...

암튼,

계단에 반쯤 들어 누워서,

별의별 생각을...

십여분 누웠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연주암 주변에 도착을...

서늘한 그늘에 앉아서,

멍한 모습으로 주변을 바라보는데...

간혹 지나는 산객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치고...

당시에는 몰랐으나,

자리를 일어나는 순간,

내가 않아있는 주변에는,

나의 땀으로 인해 물기가 가득했고... 

민망함을 뒤로하고,

연주대 정상을 바라보며,

잘 있으라 안부를 전했고...

그리고,

올라오는 동안,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해서,

햇살의 따가움도 많이 줄었고...

이번 산행은,

땀이 아니라.

진을 빼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혹시,

또 깜을 흘릴까 봐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서 가는데...

계곡은 시원하고,

물도 많았으면 하는 바램과,

시원한 바람도 있었으면... ㅎㅎ

그나마,

해도 수그러들고,

나무도 무성하고,

그늘이 많아서 좋았고...

예상대로,

그늘이 계속되고,

물 흐르는 소리도 조금씩...

덕분에,

땀은 조금 흐르지만,

쉬지 않고 내려갈 정도는...

다리는,

아직도 힘이 없어서,

빠른 걸음은 못 걷지만,

사박사박 걷다 보니 점점 체력도 돌아오고...

여기는,

오래전에,

커다란 돌탑이 있던 곳인데...

누군가 부숴버린 관계로,

이제는 조그만 자갈만...

그래도,

지나는 산객들이,

하나둘씩 조그만 톨탑을....

드디어,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조그만 우물에 도착을....

한 바가지 가득 물을 담아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들이켰고...

그리고,

시원한 물로,

머리도 감고,

손도 씻었고...

정말,

물맛이 꿀맛이라는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인 듯...

시원한 물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산을 내려오는데...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도,

물이 제법 많이 흐르고...

여분의 옷이 있다면,

시원한 계곡에서,

흘린 땀이라도 씻고 왔을 텐데...

사람도 없었는데,

아쉬운 생각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서,

오후 6시 반을 지나고 있고......

평소에는,

어디 가서,

막걸리라도 먹었을 텐데...

너무 힘이 없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왔고...

텅 빈 산속에서,

홀로 산을 즐기는 것은 좋았으나...

욕심이  과해서,

너무 힘든 산행이 되었고...

그래도,

철없는 영산홍이,

고생했다며 환하게 웃어 주었고...

드디어,

산행을 마무리했는데...

관악산 대문에는,

저녁노을이 지려하니...

산아래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집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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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과욕,

그리고 나의 무지까지...

덕분에,

7월 첫 산행은,

내 몸이 파김치가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산행을 기대하며,

이번 산행도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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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

물이 흐르는 관악산 계곡은 최고.눈에 삼삼허네~

[윤성준]

부질없이 물만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