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Prologue
꽃 그림은 언뜻 보면 꽃의 생명력만큼이나 덧없게 보이기도 합니다. 크기로는 실물과 비슷한 크기로 그려지고요. 꽃 한 다발은 웅장한 풍경화보다는 작은 초상화에 어울리는 친근한 느낌을 풍깁니다. 그러나 꽃은 예술가들에게 신기한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초상화 분야의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은 윌리엄 니컬슨은 오늘날 꽃을 특별히 잘 그리는 화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존 싱어 사전트는 원래 장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라는 그림을 그려 경력이 완전히 달라졌죠.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는 그의 최대 인기작이 되었고요.
< 화가들의 꽃>은 시대를 초월하는 온갖 꽃을 보여주는 화보집 같은 책입니다. 18세기에 게오르크 디오니시우스 에레트가 그린 불꽃 같기도 하고 둥실둥실 떠오를 것 같기도 한 튤립은 대단히 현대적입니다. 모조지에 수채물감을 사용한 기법도 완벽에 가까워 보여요. 1920년대에 찰스 레니 매킨토시가 묘사했던 런던의 꽃이 가득한 실내 공간은 1970년대 뉴욕에 소개했더라도 인기 만점이었을 겁니다.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나는 작은 그림들을 그리고 싶 다... 내 꿈은 문을 걸어 잠그고 그림만 그리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실내에 틀어박혀 꽃 정물화를 한 점 더 그리는 모습이 절로 떠오르는 것 같아요. 꽃 정물화는 사물의 본질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이기도 하죠. 이 책을 끝까지 보고 나면, 꽃병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꽃이든 흙에서 자라나는 꽃이든, 꽃 한 송이에 대한 예술가의 반응이야말로 삶과 죽음에 관해서 우리가 알아야할 모 든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화가들의 꽃 중에서
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첫댓글 누구나 좋아하는 꽃은 어디서나 주인공 인듯 합니다 괜히 기분 좋아지네요~^^카페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