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이 물었다.
“고을 사람들이 다 그를 좋아하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호인 好人 일 수 없다.”
- 논어, 자로 子路 24
기하학적으로 말해서 원 circle 은
한 점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모든 점의 집합.
하지만 동그라미는
한 점에서 이런저런 거리에 있는
모든 점의 집합.
완전한 원이 되려면
'일정'한 거리를 이뤄야 하지만,
동그라미를 이루는 점들은
그러고 싶어하지 않는다.
당신이 모질고 거칠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정말로 모진 이들은
날카로움을 드러내지 않고
정말로 거친 이들은
애써 부드러워 지려고 한다.
한 구석 어딘가에서
눈물을 쏟고 있는 당신은
모질지도, 거칠지도 않고 사랑스럽다.
마음 하나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마음 하나에 자신의 모든 시간을 맞춘 채,
그 마음 하나가 변함없이 그대로,
온전히 전해지기만을 바란다.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 거라고
당신은 바랐겠지만,
온전히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넘겨버렸겠지만,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당신은 더욱
모진 척 해야 했을 것이다.
누군가를 알아가며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이제 나도,
당신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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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나 모진 사람이 된 것 같아
이 걱정의 말을 해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볼까
모진 구석 하나 없구나
나는 그저 마음 하나를 빌린 건데
커져가니 닮아 있구나
많은 사람 지나쳐도 난 모진 사람
오늘은 곧 사라져 가는 사람들 속에서
아니 더 큰 먼지가 되어온 날
날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에 갇혀 지내도
나는 아직 모질고 거친 거야
잊고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래도
내가 서툴어 말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이대로 또 모진 사람이 된 것 같아
또 걱정의 말을 해
나는 겁이 나서 또 울고만 있고
오늘은 곧 사라져 가는 사람들 속에서
아니 더 큰 먼지가 되어온 날
날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에 갇혀 지내도
나는 아직 모질고 거친 거야
잊고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래도
내가 서툴어 말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잊고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래도
내가 서툴어 말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이대로 나 모진 사람이 된 것 같아
나는 그저 마음 하나를 빌린 건데
많은 사람 지나쳐도 난 모진 사람
- 동그라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