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시정신은 장시 ‘금강’에서는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으로 확대된다. 19세기 말의 동학농민운동을 가져와서 주인공이었던 전봉준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한다. 금강은 동학운동의 장소와 시간을 동시에 제공해준다. 이 시는 장대하게 펼쳐지면서 한말 이후의 한국 근대사를 조명한다.
금강의 서사시적 성격은 민중의 역사에서 실존 인물인 전봉준을 영웅적 인물로 그려냄으로 그의 운명을 통하여 만중의 삶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금강의 18장을 여기에 일부 옮겨 보자
조국의
아들 딸들아
일어나자
반도의
중생들아
목숨 살아 있는
동학교인이여, 모든 농삿군이여
일어나라
조극의
모든 아들 딸들이여
손톱도 발톱도
들도 산천도 이 나라의 기름 먹은
흙도 바람도
새로 벌레도 일어나라
두렛군이여
조국이여
너를 부른다. 두렛군이여
녹두알 이여 너를 부른다.
땅도 강물도
갓 털고 중천 높이 솟아라
너를 부른다.
너의 피를 부른다.
여문 뼈, 노랑 수건 휘날리며 오라
농민군이여
-금강 18장 부분-
이 시는 역사성으로 인하여 (실제의 경험자가 아니므로 허구적일 가능성이 많다.) 서사시적인 구조를 갖는다. 이 시에서 보면 신동엽은 서정성에서 서사적 세계의 전환을 모색하였다. 이 시는 단순히 동학 역사와 그 배경, 등 그 시대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신동엽의 시대의 분단 현실까지 결부시켰다. (그 문제를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영과 신동엽은 출발점이 다르나 지향점은 같이 하였다고 하겠다. 김수영은 도시를 배경으로 토착 정서에 뿌리를 둔 지적 언어를 구사하였다. 신동엽은 시의 언어 사용에 서정성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자신의 이념이 언어 밖으로 불그져 나온다고 할까.
김수영과 신동엽은 따진다면 차이가 나지만, 산업화를 겪는 과정에 나타나는 저항시인이랄까. 같은 부류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첫댓글 금강(金剛)은 아니고 금강(錦江)인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