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지 채림 이나영 김민정 엄정화 ‘자존심 경쟁’
드라마 · 스크린서 다져진 노련한 연기력 기대
여자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 가을쯤 방송되는 드라마에 복귀하는 스타급 여자연예인은 최수지, 채림, 이나영, 김민정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가장 연장자인 최수지는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80년대 후반 K-1TV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 대하사극 "토지"의 서희를 통해 매력을 발산했던 최수지는 당시 청순한 마스크로 남성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S-TV "부자유친"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최수지는 지난 97년 결혼하면서 연기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8년만에 연기를 재개하게 된 그녀의 첫 복귀작품은 오는 9월13일부터 방송되는 M-TV 아침드라마 "빙점"이다. 이 드라마에서 최수지는 남편의 무관심을 견디지 못해 외도를 하게 되고 결국 딸이 유괴를 당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게 되는 비극적인 여인을 연기하게 된다. 이제는 30대 후반의 가정주부가 된 최수지가 오랜만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6월 종영한 K-2TV 주말연속극 "저 푸른 초원위에" 이후 국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대만 드라마 등에 출연하기도 했던 채림은 오는 9월13일부터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오! 필승 봉순영"으로 약 15개월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극중 채림은 KBS 드라마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안재욱과 류진 등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알콩달콩한 사랑을 엮어나가는 여자 주인공 봉순영으로 출연한다.
대형할인매장 매니저로 순정만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봉순영은 19번 사랑에 실패하고 20번째 남자인 류진을 짝사랑하게 되는 데
갑작스럽게 끼어든 안재욱과 갈등을 겪게 되는 캐릭터로 채림 특유의 깜찍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2년 많은 인기를 모았던 M-TV "네멋대로 해라" 이후 2년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이나영은 9월1일부터 방송되는 새 수목미니시리즈 "아일랜드"로 안방극장의 톱스타임을 재확인할 태세다.
"네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이나영은 극중 세 살때 아일랜드로 입양됐다 양부모와 양오빠가 총격을 받아죽자 한국으로 돌아온 후 정신적으로 방황을 겪는 복잡다단한 이중아를 연기한다. 특히 이중아는 사설경호원인 강국(현빈 분)과 결혼생활을 하지만 우연히 만난 이재복(김민준 분)을 자신의 죽은 양오빠로 느끼면서 사랑에 빠지는 복잡한 캐릭터로 지난 2년간 "영어완전정복" "아는 여자" 등 스크린에서 실력을 다져온 이나영의 연기력이 안방극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5월 종영한 S-TV 드라마스페셜 "술의 나라" 이후 드라마에 복귀하는 김민정도 "아일랜드"로 연기활동을 재개한다. 극중 김민정은 에로배우 한시연으로 출연, 아역출신연기자로서 예전의 청순하고 소녀같던 이미지를 탈피할 계획이다. 또한 늦은 가을인 11월 방송예정인 "12월의 열대야"에는 엄정화가 작년 출연한 K-2TV 수목드라마 "아내" 이후 새롭게 컴백한다.
특히 엄정화는 남편을 버리고 죽어가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30대 주부를 연기할 예정이어서 스크린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되고 있다.
이들 스타급 여자 연기자들은 안방과 스크린에서 다수의 히트작을 냈다는 점에서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