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리즈키린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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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2번째 접하는 책이다. 살인사건에 읽힌 스토리로 엄청 꼬아 놓았다. 요리코라는 여고생을 둔 아버지 니시무라가 자신의 딸이 전학년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겁탈을 당해 임신한 사실을 알고 몰래 찾아가 죽인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모든 것을 수기로 남기고 자신도 약을 먹고 자살을 감행한다. 부인은 요리코가 3살때 만삭의 아들을 가진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불구가 되었고 배속의 아이까지 죽었다.
부인이 집안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도우미를 불러 상황을 파악케 한 결과 니시무라가 요리코 방에서 축 늘어져 죽기 직전의 상태였다.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되어 가까스로 살아났다.
요리코가 다닌 학교의 이사장은 자신의 학교 교사가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로 살해된 것이 사실일 경우 불명예는 물론 지탄을 피할 수 없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지 위해 이사장은 명탐정 린타로를 끌어 들인다.
니시무라가 남긴 수기의 모순점을 린타로가 풀어간다. 니시무라가 요리코의 선생을 확실한 증거를 대면서 꼼작 못하게 죽였듯이 린타로도 니시무라를 꼼작 못하게 만들고 니시무라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병원 건물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한다.
죽고 죽이는 스토리의 진상은 3살 때 벌어진 교통사고로 어버지인 니시무라는 자신의 아내가 불구가 된 것이 요리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와 함께 길을 가는데 딸이 갑자기 뛰어 들었고 그것을 막으려고 엄마가 딸을 밀쳐내고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 상황을 아빠인 니시무라도 똑똑히 지켜 봤다. 사고 당시 니시무라의 차가 반대편에서 달리고 있었고 딸이 자신의 아빠 차를 보고 반가워 뛰어 든 것이다. 아빠는 평소 딸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자신의 아내가 불구가 된 것에 대해서 딸을 미워하고 있다.
그 속내를 딸인 요리코가 눈치를 채고 어떻케던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고 극을 꾸민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술이 만취되어 들어 온날 유혹하여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배란이 되지 않은 사실을 안 유리코는 혈액형이 같은 자신의 학교 선생을 유혹하여 임신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신 확인서를 아빠에게 내밀자 아빠는 자신의 아이인줄 알고 딸을 죽인다. 오해의 연속으로 아빠, 딸, 선생 모두가 죽는 스토리로 끝난다. 소설이지만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되어 실화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명탐정으로 활약한 린타로가 이책의 저자라는 사실 또한 이색적이다. 풍부한 상상력, 문제를 풀어가는 추리력,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 표현력 또한 강하게 다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