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하이머와 게슈탈트 이론
1910년의 어느 여름날, 독일의 심리학자 막스 베르트하이머Wertheimer는 기차여행을 하는 도중 모종의 영감을 얻었다. 기차의 투명한 벽과 창문 프레임이 부분적으로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데도 여전히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에 베르트하이머는, 인간의 눈은 일단 '모든' 영상자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뇌가 이러한 감각정보들을 일관된 이미지로 재구성한다는 가설을 구상함으로써 게슈탈트 심리학(형태심리학)의 기초를 제공했다. '게슈탈트Gestall' 란 형태나 모양을 의미하는 독일어 명사다.
이후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베르트하이머에 의한 최초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영상인식은 감각적 요소와 형태를 다양한 그룹으로 조직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즉, 여러 자극이 존재할 때 인간은 그 자극 하나하나를 지각한다기보다는 몇 개의 자극을 서로 관련시키거나 분리시켜 하나의 '통합된 자극'으로 지각한다는 것이다.
원래 게슈탈트 심리학의 창시자는 독일계 유태인 프릿츠 펄스FzPeris로, 20세기 초에 그는 게슈탈트성을 강조하는 '제3세력 심리학 third force psychology' 을 표방하며 이른바 '인본주의 심리학'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그후 게슈탈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심리치료법의 하나로 각광받게 되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여러 자극들이 통합 · 분리·분절·군집되어 지각되고 경험되는 것은(물론 주체의 경험.주의 파악방법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자극의 내용적 관계' 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결정요인들을 게슈탈트 요인이라고 하며, 구체적으로는 ① 근접성 ② 유사성 ③ 완결성 ④ 연속성 ⑤ 미학성 등이 있다.
이처럼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전체는 정확히 부분의 총화와 같으며 지각과정에서 추가되는 성질은 아무것도 없다'는 연합주의 심리학을 반박하고, '인간의 지각은 자극요소들 외에 별도의 통합·분리·분절 · 군집의 과정을 거친다'는 형태주의 심리학을 개진했다. 예컨대 관찰자의 의식적 · 무의식적 내적 논리에 의해 대상물을 왜곡하여 지각하게 되는 착시게임 등은 게슈탈트 이론의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책 지식 2 p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