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운동
미국의 노동 운동은 1800년대 초기에 목수와 대장장이 등의 장인들이 모여 임금 향상을 목표로 조직한 지역 단체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초기 노동 운동의 노동자들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하며 곧바로 해체되었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날 때쯤엔 전국광산조합(1890), 미국철도연맹(1893)과 같은 전국 단위의 노동조합이 생겨났다.
18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노동조합은 폭동을 동반한 시위와 파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기업들은 노동조합 임원들의 블랙리스트를 공유하며 노동 운동의 확산을 막으려 했고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여 무력으로 파업 해산을 유도했다. 한편으로는 유능한 변호사들을 고용하여 셔먼안티트러스트법에 의거하여 파업을 중지시키려는 등 노동 운동을 거세게 억압했다(변호사들은 파업으로 인해 각 주 사이의 상업 거래에 차질이 빚어졌는데, 이는 셔먼법에 의하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셔먼법이 이를 목적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다).
1900년대 초반, 노동조합은 진보했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여전히 노동조합원들을 과격분자로 보았다. 그런데 대공황(1929~1939)을 겪으면서 노동조합은 변화의 기후를 맞게 된다. 당시 직장을 잃은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적 공황 문제를 기업가 탓으로 돌렸고 이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관심사를 대변하면서 실직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1935년, 연방 정부가 와그너법을 통과시키면서 노동조합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와그너법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대표는 고용주들과의 집단 협상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 또 법률에 의하여 불공정한 노동법을 행사하는 기업들을 벌하기 위한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도 생겨났다. 와그너법은 합헌성 문제를 두고 1937년 이의 제기를 받았으나, 대법원은 와그너법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노동운동은마르크스주의와 아나키즘이 양대산맥으로 존재할정도로 이들의 영향이 매우컸다. 특히 대표적인 미국의노동조합인 IWW는 반스탈린주의적 미국식마르크스주의자였던 미국 사회당출신의 유진 데브스와 같은 인물과 IWA에도 있던 아나키스트인 엠마 골드만등의 인물 그리고 기독교 사회주의자였던 도로시 데이도 있을 정도로 미국 노동운동사에서의 사회주의의 영향은 정말 막대하였다.
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이어지던 혁명적 생디칼리슴적 노동운동은 국가의 강대한 탄압과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애국주의가 일어나자 노동 세력은 매우 약해졌다. 특히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붉은 공포(Red Scare)로 일컬어지는 반사회주의 기조 때문에, 사회주의 세력이 큰 쇠락을 겪었다.
좌익 세력이 한차례 궤멸을 겪은뒤, 이들은 1924년 진보당이나 산별조직회의같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하지만 진보당은 지지부진한 활동 끝에 구성원들이 공화당, 민주당으로 흩어져버렸고 남부에 노동조합 세력을 확장하려는 '딕시 작전(Operation Dixie)'이 실패하고 기존 기득권의 견제를 받아 결국 보수적인 노동조합 미국노동총연맹과 합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