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 올라가 보았다. 예전과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다만, 먼지만이 두껍게 쌓여있으나 복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키요시, 어서 와.” 키요시는 착각으로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운 우리 집.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정말 기뻐하셨을텐데. 키요시는 가슴에 뜨거운 것이 솟아올랐다. 저 헛간에서 낡은 자전거를 꺼내 매일 기름을 끼얹은 일을, 또 낫토 판매를 위해 아침 일찍 마을에 나온 일을.... 옛날의 그리운 추억의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인간다움을 맛본 키요시는, 막차로 도꾜로 돌아와서 너무나도 온화한 마음이었던 하루를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미야자와의 문제는 실은 민사소송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조마조마하고 있었던 키요시다. 2백만 엔을 쓴 것은 키요시에게 있어서는 어떻게 해서든 소년시절의 괴로움을 미야자와에게 맛보게 하고 싶다는 기분이었고 어머니의 복수를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기 때문에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마음속은 정말 십수 년 만에 평온했다. 기쿠치목재상은 어떻게 될까. 내일이 기일인데 뭔가 싸우지 말고 받아내고 싶다고 생각한 키요시는, “아버지 어떻게든 무사히 받도록 협력해주세요” 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이것도 오늘 일어난 일로부터 불심이 생긴 것일까하고 스스로 자신을 웃어버렸다. 게이코는 잘 자고 있는 것같았다. 어느 새인가 키요시도 잠들어버렸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언제 돌아오셨나요?” 라고 게이코가 깨웠을 때는 다음 날 아침 9시가 넘었다. “응, 막차였기 때문에 오늘은 잘래” 라고 말하면서 이불 속에 얼굴을 묻고, 더 조금 자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목재상의 일이 신경쓰여서 바로 일어나버렸다. 키요시는 게이코에게 출장소에 전화를 이어받았다. “안녕, 나야. 아라키인가. 목재상으로부터 전화가 있었나?” “아뇨, 없었는데요.” 라고 무뚝뚝한 답변 “괜찮을까.” 라고 키요시는 걱정하듯이 아라키에게 말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지금 전화로 이야기해보죠. 그대로 기다려 주세요.” 라고 듣고, 키요시는 뭔가 안되는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 잠시 후에 “여보세요. 사장님 절반만 받았는데 나머지 절반은 1개월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어쩌지요?” 키요시는 야마모토출장소도 아라키도 좀더 확실히 채무자의 현황을 사전에 알아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좋아 알았어. 반을 갖고 도꾜 본사로 와서 연락해. 네가 데리고 와.” 라고 키요시가 말했다. 그날 저녁 도꾜 본사에 나타난 기쿠치는 반액인 15만엔과 나머지 15만엔의 이자를 갖고 왔다. “사장님 기쿠치씨입니다.” “오오, 이쪽으로 오세요” 기쿠치는 키요시가 초등학생 시절 친구였었다는 것을 까먹고 있다. 20년전 키요시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중국인이다 대만의 원주민이다 등 키요시를 철저하게 차별하고 인종이 다르다는 것을 항상 괴롭힌 남자다. 지금의 기쿠치는 알콜중독으로 얼간이가 되어 있다. “전액 변제할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것만으로 나중에 갚고 싶습니다만” 라고 머리를 숙이고 초등학교 시절 골목대장의 모습은 없고 붉은 얼굴만이 남아있었다. 이 남자에게 지나인, 지나인으로 호되게 바보 취급당했지만 약해져 있는 모습을 보자 키요시가 생각하고 있던 대로는 되지 않았다. “기쿠치씨 이 증서에는 연체된 경우는 손해금을 지불하겠다고 계약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실거죠?” “어떻게든 그것도 깎아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부탁합니다. 간신히 긁어모았습니다. 부도가 나버리면 거래처와 목재시장에 신용이 없어져 버립니다. 도와주세요.” “안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부모와 자식이 목매어 자살하는 수밖에” “기쿠치, 너는 나를 잊었나?” “사장님, 기억이 안나요.” 키요시는 우둔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남자를 상대해봐야 방법이 없다. “손해금은 3만엔. 오늘은 선불로 12만엔과 잔금 15만엔의 이자로 어떻습니까. 너는 초등학생시절 나를 차별한 적이 있을 거야. 너만큼 나를 인간취급하지 않은 녀석은 없었다.” “뭐, 뭐, 뭐야, 너 키요시냐. 그런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되었지” 기쿠치는 눈을 휘둥그레 놀라고 있다. “세상은 좁구나. 골목대장 시절의 일은 용서해줘” “나쁜 일은 할 수 없을거야. 나는 네 회사를 인수해 버리려고 생각했다.” “키요시가 이렇게 부자일 줄이야 생각할 수도 없었는데. 대학생 시절 마을에서 본 적이 있지. 장하다 출세했구나. 너도 장사고, 나도 회사를 인수당하면 큰일이니까, 너의 요구대로 3만 엔을 줄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돼. 서류따위 귀찮아서 내용을 읽지않았다. 어려운 말이 나열되어 있어서 나는 몰라. 초등학생 시절의 일은 용서해줘. 인간은 나쁜 일을 할 수 없어.” 키요시는 비록 친구였어도 장사이기 때문에 손해금은 질 생각이 없었다. 기쿠치는, “친구라서 좋구나”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해서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닌데. 나는 벌 주려고 생각했었다” “너는 항상 정직하고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나같은 것은 발 밑에도 미치지 못했어. 부러웠다. 그래서 욕을 하게 되었지.” 완전히 바람빠진 풍선처럼, 겨에 못박기로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손해금은 나도 목수로부터 받은 일이 있지. 물건을 갖고 가서, 좀처럼 갚지 않았다. 서로 장사하는 것이니까. 잘못했다, 다음 달에는 반드시 보내주지. 부족할 때에는 또 도와줘,” 이 남자는 어디까지 빠져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역시 아주머니가 확실히 하고 있구나 하고 키요시는 생각했다. 또 이것으로 장사를 잘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비록 벌거지같이 취급당했던 키요시이었어도 지금은 뭔가 동정적이었다. “키요시 오늘 갖고 온 돈으로는 부족하니까, 또 갖고 와서 원금의 절반인 15만엔과 3만엔의 위약금. 그것과 15만엔의 이자 9천엔을 각각 가져올게” 키요시는 뭐야 하는 사이에 맥이 빠진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남자가 갖고 돌아가 버리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고. “너 그 15만엔 두고 가라. 나중에 3만엔 보내주면 돼. 9천엔의 이자는 갖고 왔으니까.” “아 그래. 나는 한번에 지불하려고 생각했다.” “똑같다. 3만엔만 보내라” “그래 고마워 돌아갈게” 라고 말하고 묵묵히 돌아가버렸다. 키요시는 힘이 빠져버렸다. 아무래도 키요시는 에이이치 큰아버지와 만나고 부터는, 뭔가 엄격함이 없어져 버린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냉혈한으로, 타협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최근은 몸 상태가 나빠지고 안색도 밝지 않다. 그 때문일까하고 자문자답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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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활속불교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원공법계 제 중생
자타일시 성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