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거주 목적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면서 3.3㎡당 400만원 안팎의 울산지역 저가아파트들의 매매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대부동산연구소(소장 심형석)가 10일 발표한 ‘2008년 부울경 매매가 상승률 상위 30개 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고가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던 반면 울산은 저가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울산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인 아파트는 전년대비 45.5% 상승한 중구 복산동 제일아파트(89.25㎡)로 나타났다.
이어 북구 중산동 대암훼미리1차(105.78㎡), 울주군 온양읍 대안현대(95.86㎡) 등이 각각 41.9%, 40.0%의 상승률을 보여 2~3위를 기록했다.
상위 30개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3.3㎡당 392.3만원(㎡당 119만원)이었으며 평균 면적은 118.63㎡, 총 가구수는 평균 420가구, 입주년도는 평균 1992년이었다.
울산의 상위 30개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24.91%로 부산(39.35%), 경남(38.75%)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울산의 상위 30개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46.67%, 평균 매매가는 3.3㎡당 389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상위 30개 아파트의 구·군별 분포는 북구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울주군 7개, 중구 5개, 동구 4개였으며, 고가아파트가 집중된 남구는 3개에 불과했다.
상위 30개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부산은 ㎡ 당 평균가격과 상승률 모두 높았다. 그러나 울산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경남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었다.
한편 매매가 상승률 상위 30개를 포함한 울산의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2008년)은 3.3㎡당 평균 512만원으로 부산과 같았다. 울산이 전년대비 0.91% 하락한 반면 부산은 전년비 4.67% 상승하는 바람에 아파트 가격이 3.3㎡당 512만원으로 같아졌다.
심형석 소장(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올해 부울경지역 아파트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고가아파트의 상승률이 높았는데 반해 울산은 저가아파트들의 상승률이 높았다”며 “울산의 경우 지난 몇년간 급등세를 구가했으나 경기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수요 목적의 저가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