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영우변호사 드리마가 종영 되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 낳아준 엄마가 버린 딸을 만나서 딸얘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더군요
딸의 얘기를 듣고 낳아준 엄마는 법무부장관후보직 철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저도 또 눈물을흘렸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가 토,일요일 저녁에 하는 KBS2 8시 드라마 입니다
이 드라마가 제일 건전하고 항상 마지막이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얼마전 종영된 "현재는 아름다워" 는 처음에는 뻔한 스토리라 생각 하면서도 그냥저냥 봤습니다.
마지막 스토리도 대충 유투브를 통해 알고는있었지만 일어버린딸에 대한 오해가 자연스럽게 부녀간 풀리며서
간이식까지 하고 마지막 해피엔딩으로 끝났어요. 저도 간암치료한 경우라서 마음이 찡 했습니다.
최근 두 드라마를 보면서 옛날 생각이 또 나는군요.
그러면서 오늘 와이프가 성당 새벽미사에 반주자가 없다고 반주봉사 하기로 해서 간다고 같이 갔었습니다. 그냥 미사만 보고 오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고해성사를 하라고 제촉해서 고해성사를 하러 가면서 뭘 고해를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 갔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하면서 성호를 긋는데 문이 열리면서 신부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얼떨결에 간암치료후 6년간 성당에 못왔습니다
신부님께서 "간암치료후 6년이 되었습니까?"
그리고는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5분간을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라고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현재는 아름다워 재방송을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을 다시 한번 뒤돌아 봤습니다.
현재는 아름다워에 아버지로 나오는분이 80세가 넘었나?
밥먹다 아들이 얼른 검색 하더니 1945년생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말이 코로나로 2년반을 그냥 지나 간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디시 했습니다.
제가 현재 나이에는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게 여행도 다닐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 허송 세월로 지낸 것이 너무 너무 아쉬운것 같습니다. 저는 두형님과 어머니가 50대에 간경변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것을 어린나이에 보면서 나의 인생은 짪고 굵게 살려는 것이 내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쁜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틈만나면 어린애들을 데리고 국내와 해외를 닥치는대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연 2~3회 정도 제주도를 가다가 1988년 해외여행 자율화가 되면서 큰아들만 데리고 첫 해외여행을 일본과 홍콩을 갔던 것 같아요. 그후 연 2회 이상은 무조건 얘들 데리고 미국 유럽 동남아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정말 해외 여행 많이 다녔습니다.
애들을 어릴적부터 국내와 해외 여행을 많이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선발 되어 시애틀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큰아들이 이번 애들 방학동안 셀수도 없이 여행을 다니면서 가족 카톡방에 올리는군요. 손녀 한테 이제 여행 다 끝났냐고 물었더니 아직도 두군데 남았다고 하네요.
참 어쩔수 없이 DNA는 속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부전자전 이라고 해야 하나?
1995년 금융실명제가 되면서 회사 접대비등 비용을 회사에 등록된 개인카드로 사용했습니다.
어느날부터 대한항공에서 카드사용금액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도 되다 보니까 이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좌석 업그레이드해서 여행을 다녔으니까 이때부터가 제 인생의 최고의 황금시대가 시작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자율화 된지 얼마 안되어서 여행 다닐때 어린 애들을 데리고 다니니까, 여행 같이 다니던 일행들이 재벌인줄 착각도 한적이 있었습니다. 사법고시 동기들인 현직판검사와 변호사들과 같이 북유럽 여행을 갔었는데 그분들은 부부만 여행 왔는데 젊은 친구가 애들까지 데리고 여행 온 걸 보고 귀국후 자꾸 만나자고 해서 곤욕 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한진관광으로 가는 해외 여행이 조금 비싸도 숙박호텔등도 시내 좋은 곳에 있어서 밤에 시내 구경다니기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회사생활 하면서 부업으로 하이앤드오디오수입 회사를 운영하면 해외 오디오 생산업체 방문과 해외 전시회 구경 하느라고 매년 1~2회는 해외에 또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때 영국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등에서 진공관 앰프 턴테이블 AV앰프 스피커등 비교적 고가의 하이앤드 오디오제품 수입했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부업으로 해서 돈은 벌지 못했습니다.
추억에 남는 여행중에 몇 곳이 있는데 스위스 융프라우 전망대에서 우리나라 컵라면을 당시 금액으로 만원정도 주고 사먹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리고 1998년 IMF 때 런던에서 진로소주 한병에 당시 4만원 하는 것을 두병이나 마셨어요
앞으로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지중해 크루즈 여행 입니다. 내년에 크루즈 여행이 시작 되면 다시 한번 가 보려고 합니다.
이태리 그리스등에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나 나오는 명소만 다닙니다.
간암치료후 이제 6년이 지나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어느정도 간암 재발의 두려움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설령 재발을 한다해도 얼마든지 조기에 발견만 하면 다양한 치료 방법도 많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결국 망설이었던 비영리 사단법인 간환우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은 간질환환우들, 특히 저와 같은 B형간염환우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보내려고 합니다. 아직도 모계 수직감염된 B현간염보유자가 350만명이나 됩니다. 본인과 전혀 관계 없이 태어나면서 수직감염되었고 사회생활하면서 차별도 받고 하기 때문에 현재 정기검진 받는분들이 40만명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30대 중반이전 새대는 감염률이 10%가 넘습니다. 1995년이후 국가 사업으로 신생아 백신을 맞추어서 이제는 사라져가는 병이지만 아직도 정기검진 안받다가 어느날 간암 발병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2위 입니다. 특히 30~40대에 암 사망률은 제일 높습니다.
이제는 매일 이렇게 저렇게 해야 간암발병과 재발을 줄일수 있다고 사단법인 간환우협회에 글을 쓰면서 제가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 드리면서 암환자는 본인의 마음 다스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신부님 말씀을 듣고 다시한번 마음속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엊그제 고교 은사님과 식사를 하고 한말씀 부탁 드렸더니
지금 살아온 것보다 남은 인생이 더 남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살아 가고
항상 오늘이 여태까지 살아온날중에 제일 즐거웠다고 생각하고
내일은 더 즐겁게 살겠다고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우리 진공관세상 회원들께서도 꼭 본인의 마음의평화를 갖을수 있도록 하여 남은 인생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첫댓글 멋진 인생 감사합니다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노래 가사 중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하는 가사가 생각납니다.
모든 회원님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 기분 업 하십시요. ㅎㅎ
앞으로는 행복한 날들만 계속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