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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공(桓公)은 강태공이 세운 제나라의 제16대 군주로, 춘추시대의 첫 번째 패자다. 제나라 환공이 되기 전에 소백은 거나라에, 형 공자 규는 노나라에 망명한 입장이었다. 이후 제나라에 권력공백이 생기면서 소백과 공자 규 중에서 먼저 제나라에 도착하는 사람이 권력을 차지할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공자 규의 심복인 관중이 소백에게 활을 쏘았다. 그러나 활을 맞고도 살아난 소백은 먼저 제나라에 들어와 환공이 되었다. 제나라 권력을 장악한 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관중을 없애려고 했다.
그러나 환공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성어의 당사자인 관중의 절친한 친구 포숙아의 설득을 받아들여 관중을 살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재상으로 임명했다. 재상이 된 관중은 개혁을 추진해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이 됐으며, 결국 기원전 651년 환공이 회맹을 거행해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환공과 관중의 ‘적과의 동침’은 크게 성공한 정치적 동행이었다.
요즘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국민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새누리당을 벗어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진정으로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선결조건으로 당내 경쟁자였던 이재오, 정몽준, 임태희, 김태호 등을 진정성 있게 포용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내내 갈등을 보였던 같은 당 이재오 의원과의 앙금을 풀고, 진정성 있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 의원은 양력 1945년 2월23일(음력 1월11일) 술시생이다. 사주명조가 을유년 무인월 계해일 임술시(乙酉 戊寅 癸亥 壬戌)생이다. 유순하고 부드러운 계수(癸水)일간이 일지와 시간에 승부욕과 투쟁성이 강한 성분인 겁재 임수(壬水)를 거듭 만나 부드러운 물이 괄괄한 폭포수로 변하였다. 유전적인 기질을 나타내는 월지(月支)에 시시비비와 야성을 가진 상관(傷官) 인목(寅木)을 만나고, 일지에 인목과 해수가 인해합목(寅亥合木)으로 결합하고, 또한 연간에 을목(乙木) 식신성(食神星)마저 투출하여 자기표현력이 매우 강하고 강직한 상관격이 되었다.
의협심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기질인 상관격은 인성을 만나거나 재성을 만나면 성격(成格)되어 귀격사주가 된다. 다행히 띠가 유금(酉金)이라 금극목의 형태로 상관의 기질을 어느 정도 조절하고 있다. 보통 겁재와 정관과의 결합은 권력형 인물에 많고, 상관까지 결합하면 소신 있는 정치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런 성향이 이 의원을 학생운동권 출신 인권운동가와 교육자를 거쳐 15~19대에 걸친 5선의 중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주는 약한 일간을 보완하기 위하여 금기(金氣)의 인성(印星)을 보강하고, 동료나 세력을 모으는 육친인 겁재(劫財) 성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 9월에 마음의 변화가 심하고, 10월과 11월에 귀인이 돕는 인성운이다. 만약 이 의원이 박 후보와 결합하게 된다면 박 후보는 제나라 환공이 원수인 관중을 발탁하여 춘추시대의 패자가 되었듯이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 된다.
<혜명동양학아카데미 원장·donghak8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