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 혀
수렵문화 시대에는 화가 나면 돌을 던졌다.
고대 로마 시대엔 몹시 화가 나면 칼을 빼어 들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는 상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
현대에는 상대를 향해 ‘말 폭탄’을 던진다.
인격을 모독하는 막말이나 악필을 서슴지 않는다.
‘세 치혀가 사람 잡는다(죽인다)’ 는 말이 있다.
세 치밖에 안 되는 짧은 혀라도 잘못 놀리면 사람이 죽게 되는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됨을 이르는 의미다.
올 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고 비피해도 크다.
수재 복구 일손 돕기 행사에 나갔던 국회의원이 말실수를 했다.
행사 장면을 사진 찍으며 ‘비가 더 내렸으면 좋겠다!’ 고 헛소리를 한 것이다.
인증 샷을 더 실감나게 보이고 싶어 얼떨결에 한 농담이었을 것 이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 탓인지 정치인들은 말이 많고 설화(舌禍)도 그칠 날이 없다.
정당 대표인인 한 정치인은 상대방에게 양두구육(羊頭狗肉) 이라는 고사 성어(故事成語)를 썼다.
간판에는 양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팔았다는 뜻이다.
정쟁 상대방을 비난하는 사자성어다.
겉보기만 그럴 듯 하고 속은 변변치 못하다는 의미다.
얼굴은 착한 이미지 양의 탈을 쓰고 속내는 다르다는 저주성 말이다.
입에 발린 말만 일삼고 뒤로는 온갖 탈법과 부도덕, 그리고 위선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게 오늘날 우리 정치인들이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말의 진짜 생명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쓰는 글(文)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言)은 허공에 쓰는 언어다.
허공에 뱉은 말은 지울 수도, 찢을 수 도 없다.
말의 진짜 생명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공기를 타고 번식하는 것 같다.
디지털 문명 시대에 사람들은 정제되지 않은 말 폭탄을 예사로 던진다.
각종 SNS에서 마구 퍼붓는 비방과 인격모독 말 폭탄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칭찬과 격려, 위로의 언어라면 얼마나 좋을까.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는 스페인 격언이 있다. 화살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험한 말은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막말은 상처가 더 크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옛사람들은 ‘혀아래 도끼 들었다’고 말조심을 당부해 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행일치(言行一致)는 사람을 평가하는 보편적 진리이자, 가장 큰 덕목이었다.
성공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생각과 말을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평가를 받는 것 이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측정하는 잣대라고 했다.
품격의 품(品)은 입구(口)자 셋 으로 이루어진 글자다.
입을 신중하게 잘 놀리는 것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다.
논어에서는 입을 잘 다스리는 것을 군자(君子)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다.
군자의 군(君)을 보면, 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구(口)가 있다.
입을 잘 다스리는 것 이 군자라는 의미다.
세 치혀를 잘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한 순간에 소인으로 추락하는 것 이다.
‘더불어 말해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 는 공자 말씀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잘못된 언행으로 사람과 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첫댓글 세 치혀를 잘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한 순간에 소인으로 추락하는 것 이다.
‘더불어 말해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 는 공자 말씀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잘못된 언행으로 사람과 말을 잃어서는 안 된다.
군자의 군(君)을 보면, 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구(口)가 있다.
입을 잘 다스리는 것 이 군자라는 의미다.
세 치혀를 잘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한 순간에 소인으로 추락하는 것 이다.
‘더불어 말해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 는 공자 말씀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잘못된 언행으로 사람과 말을 잃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