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극단 드림플레이입니다...
이렇게 공연소식을 전하러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곳 인사회의 많은 회원분들이 와주셔서 뜻깊은 시간 함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작,연출 : 김재엽
출연 : 손진호, 백운철, 김태범, 김주령 / 이상혁, 이갑선, 박진수, 김현영
제작 : 극단 드림플레이 www.dreamplay.co.kr
공연일시 : 2006년 10월 24일 - 11월 19일(월요일 공연 없음)
평일 8시, 토요일 4시 7시, 일요일 3시 6시
공연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 일번지
티켓가격: 일반 15000원 , 학생 12000원 / 문의: 02-6405-4566
* 공연 관계자 및 기자 분들을 위한 시연회 : 2006년 10월 20일 8시, 21일 4시, 7시
* 장소 : 대학로의 소중한 서점 공간 <이음아트> - 실제 서점 공간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환경연극’으로 일상의 공간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당신은 혹시 오래 전 읽었던 헌책의 한 폐이지를 넘겨볼 때,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나요?
-‘그땐 왜 저런 이야기들에 줄을 쳐 가면서 읽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때 중요했던 것들이 왜 지금은 중요하지 않을까?’
창작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녔던 89.90.91.92 학번 세대의 초상이다. 20대 청춘을 세상과 함께 살려고 애썼던, 아직은 젊지만, 그럼에도 젊음을 잃어버린 세대의 자화상이다.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치열했던 386세대의 자신감과는 달리, 어설펐던 90년 대 대학생들의 자화상이면서, 여전히 한국사회에 대한 참여의식과 비판의식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이 주인공들이다. 386세대의 후일담이 갖는 감상적인 자의식을 뛰어넘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했던 대학가의 인문사회과학 서점 『오늘의 책』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당신과 나의 청춘, 그리고 그 꿈에 대한 자발적인 되새김질이면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소박한 고민들을 경쾌하게, 또 유쾌하게 그려 보인다.
드라마의 본질은 바로 오늘 이 자리에 살아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연출의도
젊은 날의 추억과 상처에 관한 성장의 기록!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아직 여전히 젊은 30대 중반이지만, 벌써 20대의 자신들과는 많이 변해 있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조로(早老)한 젊음의 성장통에 관한, 아프지만 소중한 인생의 한 국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취적인 꿈들로 가득한 대학시절의 초상을 들여다보는 이 작품의 무대는 한 때 절실한 인생의 화두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유행이 지나 폐기처분되어진 헌책들로 채워진 헌책방이다. 가까우면서도 멀어져버린 청춘의 공간에서 재회한 옛 친구들은 함께 했던 공통의 시절들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신의 처지에 입각한 자신만의 추억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서로에 대한 위안과 배려의 마음속에는 과거에 대한 상처나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한이 스며 있으며, 급기야는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허무마저 느껴진다. 오랜 친구과 다시 만났을 때, 철지난 유행가를 다시 들었을 때, 이미 읽은 책을 다시 들춰 볼 때, 반가움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서글픔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인생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지만 치밀하게 짜여 진 구성으로,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하룻밤의 은밀한 고백처럼 진실하게 그려본다.
그 속에는 인생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성숙한 시선이 들어 있다.
작품줄거리
같은 대학 국문학과 91학번 동기였던 세 친구 - 재하, 현식, 광석은 오랜 만에 모교 앞에서 만난다. 오늘은 바로 같은 학과 여자 동기였던 유정이 모교 앞에 <오늘의 책>이라는 헌책방을 여는 날이다. 본래 <오늘의 책>은 유정을 비롯한 세 친구가 대학시절 날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붙어살다시피 했던 학교 앞 유일한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다. 그들이 졸업할 무렵, <오늘의 책>은 인문사회과학의 쇠락과 서점의 재정난, 그리고 시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문을 닫고 말았다. 세 친구는 졸업 후 오랫동안 유정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들의 같은 학과 선배이자, 유정의 연인이었던 지원이 뒤늦게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의문사 했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 오늘 유정이 문을 연 헌책방 <오늘의 책>은 마치 옛 시절 <오늘의 책>을 복원해놓은 듯 이미 철지난 그 시절의 헌 책들로 가득하다. 지난 시절의 향수에 젖은 세 친구는 유정과의 해후를 기대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철지난 이야기들로 가득한 <오늘의 책> 안에서 각자 대학시절에 대한 추억과 회한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교수와의 불화로 박사과정을 포기한 채 냉소적으로 변한 소설가 현식, 허무적인 대학생활을 마치고 독립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재하, 이혼을 앞두고 여전히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일간지 문화부 기자 광석은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았던 유정에 대한 개인적 애정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또한 이러한 애정의 이면에는 죽은 선배 지원에 대하여 죄의식과 질투가 자신들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지원에 대한 비난과 그들 스스로의 무력감으로 이어져 간다. 그런 어색한 해후의 자리에 드디어 나타난 유정은 세 친구에게 지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는데....
작품의 포인트
단일한 공간(헌책방)과 단일한 시간(주말 저녁)으로 설정된 편안하고 현실적인 극중의 시공
간이 관객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다. 특히 헌책방 공간을 채울 무대와 소품 또한
실재하는 서울 대학가 주변의 헌책방들에 긴밀한 협조를 얻어 헌책방이라는 공간이 우리 시
대에 어떤 의미로 형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화두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추억 어린 책들을
실제 소품으로 사용하고, 공연이 끝난 뒤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공연 포스터에는
서울 시내에 자리한 주요한 헌책방들의 약도가 디자인되어 있다. 우리 함께 헌책방 지킴이
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평
‘오늘의 책’은 80,90년대 대학가를 환유하는 문화적 코드인 ‘헌 책들’을 모티브로 삼아 책과 삶을 연결 짓는 글쓰기와 연극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극에 교직되어 있는 다양한 문화적 텍스트들은 90년대 초반이라는 시대의 내면풍경을 촌철살인적으로, 또 풍부하게 주조해낸다. 지식인의 환유물로서의 책과 삶을 연결지어 90년대 세대의 초상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작업은 만만치 않은 작가의 저력을 보여준다. 배우들 또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김성희 연극평론가 <연극평론>
‘오늘의 책’은 19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녔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20대 청춘을 세상과 함께 살려고 애썼지만, 이제는 그때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그렇게 사회와 타협하며 살아가는 세대의 초상화를 4명의 배우들이 추억의 앨범을 꺼내듯 펼쳐 보인다. 그 시절을 공유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초연 당시 나이에 관계없는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학생운동이라는 구체적 배경이 아니더라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순수한 열정을 쏟았던 젊은 날의 추억과 상처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주연 기자 <객석>
세상에! 그처럼 사실적이고 너무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낯선 무대라니. 극사실적으로 헌책방을 재현하려는 연출가의 욕망 속에 좁은 무대는 15짝의 책꽂이와 과거의 책들로 넘쳐났다. 진짜 서점을 방불케 하는 그 매혹적인 무대로 인해 관객은 극장에 들어선 순간 서점에 들어온 듯한 착각과 지금 이곳이 극장이라는 새삼스러운 의식, 그리고 80-90년대에 들어선 착각과 지금 이곳이 2000년대의 극장이라는 낯선 분열에 봉착하게 된다.... 매력적인 공간연출과 룸펜 같은 지식인 캐릭터의 창조, 또 촌철살인처럼 생기 있는 대사를 통해 X세대의 콤플렉스인 운동권에 대한 기억을 정교하게 해부한다. - 김명화 연극평론가 <한국연극>
연극 생산자도 한번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생각을 생산할 권리가 있다. 단 그것이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닌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고, '뻔뻔한 연극'이 아닌 '당당한 연극'이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외적인 요소보다 연극의 '진정성'에 의존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어설픈 세대의 슬픔'을 보여주는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오늘의 책’은 참으로 당당하다. - 백로라 연극평론가 <Theater In Seoul>
90년대 학번, 초라해져간 ‘낀 세대’... 90년대, 그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상처를 내보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유된다고 했던가.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고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과의 공감과 교류는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과거와 조우하게 만들었다. 이 연극을 보는 순간에는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수 없었고, 그때를 감상적으로 회상하는 것도 부끄럽지 않았다. - 안은정 기자 <오 마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