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검정원, 승마지도사 자격 국가 공인 신청
▲▲지난 7월 7일 국가공인 심사 현장조사단이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사진 제공= 자격검정원).
한국마사회 자격검정원(원장 추완호)이 승마 민간 자격의 난립 속에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초 현재 민간 자격인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을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국가 공인 자격 신청을 했다. 그 진행 절차로서 7일에는 국가 공인 심사 현장 조사단이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 관련해 현장 조사했다. 심사단은 제출서류와 사실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한국마사회가 자격 검정 관리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했다.
지난해에도 자격검정원은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 신청을 했다. 비록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가 공인 자격에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그만큼 승마지도사 자격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해왔다.
현재 자격검정원이 운영하는 자격 중 말 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는 국가 공인 자격인 반면 승마지도사는 아직 민간 자격이다. 자격검정원은 말산업 발전과 올바른 승마 문화 정착을 위해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 자격 획득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격검정원이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을 서두르는 이유는 유사 민간 자격의 난립과 부실 검정으로 인해 말산업 전반에 끼치는 폐해 때문이다.
현재 승마 관련 민간 자격은 26여 개다. 민간 자격은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고 일정 자격요건만 갖추면 등록할 수 있다. 그런 허점을 이용해 전혀 기승자의 안전과 전문성은 고려하지 않고 ‘승마’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자격증을 남발하는 일부 기관들이 있다. 말 한번 타보지도 않고 승마지도사 민간 자격증 발급되는 사례도 있다.
단순히 봤을 때 승마 관련 자격이 늘어나면 승마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실 없이 찍어내는 민간 자격증은 승마 저변 확대에 오히려 독이 된다. 승마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안전’에 관한 명확한 기준도 잡히지 않은 승마 관련 자격증으로 승마 지도를 하다가 행여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승마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말산업계는 자충수를 두게 되는 셈이다.
승마지도사가 국가 공인 자격으로 인정되면 경쟁력 없는 부실 검정 자격은 자연스럽게 퇴출당하며 승마 자격 시장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예상된다. 자격의 신뢰성 제고로 인해 고용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선 승마장에서는 자격증을 가진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데 공신력 있는 국가 공인 자격의 부재로 인해 현재 대다수는 민간 자격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고용 인력이 자격증을 소지하긴 했으나 고용주 입장에서는 제대로 검정 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민간 자격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승마지도사 자격이 국가 공인으로 인정된다면 고용주들의 불안감은 다소 해소될 수 있으며. 말산업 전문 인력의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승마와 관련해 국가 공인 자격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승마 분야 스포츠지도사 자격이 있다. 그러나 스포츠지도사는 승마지도사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스포츠지도사는 국민체육진흥이 목적이지만 승마지도사는 승마 지도 및 말의 관리 등에 관한 전문 인력 양성이 목적이다. 검정과목도 차이가 크다. 스포츠지도사는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스포츠윤리 등 지도 방법에 집중된 과목 편성이라면 승마지도사는 마학, 마술학 등 말을 다루는 기술에 과목이 집중돼 있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으로도 승마지도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늘어나는 말산업 수요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승마지도사 자격을 국가 공인으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민간 자격이 국가 공인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일단 운영 기관이 자격 제도 운영의 기본 방향에 적합한 민간 자격의 관리·운영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신청일 현재 1년 이상 시행된 것으로서 3회 이상의 자격검정실적이 있어야 한다. 관련 국가 자격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민간 자격의 검정 기준·검정 과목 및 응시 자격 등 검정 수준이 관련 국가 자격과 동일하거나 이에 상당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현장조사를 마친 승마지도사 자격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현장 조사 토대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연구·조사 결과를 제출하고, 최종적으로 10월경에 열리는 자격정책심의회에서 국가 공인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최종 통보는 11월경에 이뤄진다.
▲지난 7월 7일 국가공인 심사 현장조사단이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승마지도사 자격의 국가 공인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사진 제공= 자격검정원).
황인성 기자 201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