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들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게 되는게 힘들까요? 하기 싫은 걸 해야 하는게 힘들까요…
저희 친정아버지는 젊어서 심장판막 이상을 앓고 지내시며 좋아하던 등산, 테니스 등을 하나도 못하고 지내시고, 친구분들 골프치실 때 연습장 한번 나가지 못하셨지요… 언젠가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의료기술이 좋아지는 미래의 어느 날까지 늦추고 늦출 수 있도록 심장 기능을 아끼라고 하셨던 주치의의 조언 때문이었습니다.ㅠㅠ
남편은 파병에 걸려 유독 싫어하는 운동을 해야만 합니다. 유난히 방구석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틈만 나면 움직여야 하는 파병은 받아들이는데 꽤나 고단했습니다…ㅠㅠ
아버지는 환갑이 되시는 때에, 팍막 교체술을 받으셨고 당시만 해도 8-9시간이 걸리는 위험한 수술이었는데, 25년이 지난 요근래엔 가장 안정적인 수술 중의 하나라고 하니 세상은 놀랍게 변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파병도 싫어하는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처방받은 약을 잘 먹으며 버티다 보면, 좋은 시절이 오려나요?
비가 오니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따라옵니다. 질병으로 인해 내가 더이상 내가 아닌 느낌, 내가 지금까지의 나일 수가 없는 상황은 누구나에게 온다… 슬퍼하지 말 것! 희망하기를 멈추지 말 것! 자꾸 되뇌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론은 “병원 가는 날은 나들이”라 하셨었죠. 수술하러 입원하셨을 때, 모든 의료진이 놀랐다고 했어요. 30년 넘게 너무나 성실하게 즐겁게 병원에 다니셨다고. 그 기록들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고요…
저희도 주치의를 믿고 즐겁게, 성실해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하루를 기쁘고 감사히 살아야겠죠.
비가 오니, 친정 아버지도, 남편도, 큰 병환 앞에 오래도록 꿋꿋이 아버지를 살펴드리셨던 어머니도,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저도, 쓰담쓰담… 셀프 위로해 봅니다.
첫댓글 파킨슨엔 운동이 필수... 근력운동도 필수... 열씸히 신체단련을
하다보면 좋은날도 곧 오겠지요... 게으름이라면 저도 한가닥하는데
나이먹으니 운동이 생명줄이라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
네 감사합니다…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하면서도 때때 가라앉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습나다. 그래도 그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셀프위로..스윗님은 다른이들한테도 위로 받기 충분해요.건강 잘 챙기세요.
리에님의 위로가 넘 반가운 날이네요…^^ 리에님이야말루 부모님 여의시고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텐데 잘 회복하시길요…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마음에 걸려옵니다…
그렇게 싫은 운동이 생명과 관계있다고 하면 친근해질 겁니다.
직접 도움이 된다 니 이 또한 즐겁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즐기시면 훨씬 운동이 자발적일 수 있지요
더 나이 들어서 힘들 때를 생각하시고 즐깁시다.
내가 나를 위로 하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어 줄 겁니다.
더 나이들어 힘든 때를 생각하고 즐기자는 말씀이 너무나 콕 와 닿습니다… 어쩌면 글도 답글도 이렇게 잘 쓰시는지요… 언제고 뵙는 날이 있음 사인이라도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