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 아래~~
망데이님 글 보고 생각 난일...
사건(?)의 당사자는 내가 아니구요... 내 칭구...
저번에 울 아버지 두번째 쓰러지시고 그때 내가 정신이 없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이 재밌는 사건을 게시판에 올리지 못하고 잊고 있었어여~~
망데이님 덕에 생각났쓰...ㅋ
울 동네에서 나랑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칭구가 네명 있슴다..
아이들이 어릴때 같은 아파트 위 아래층에 살던 아짐들인데..
2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이 칭구들 모두 내 글의 소재가 되어서 이곳에서 팔려(?)나간지 여러번 됩니다요...ㅋ
부동산 하는 칭구..
친정동생 돈 해주고.. 파출부 하면서.. 맨날 여기저기 아프면서 미련 곰탱이 같이 사는 친구..
산본살면서.. 울 아들넘 칭구의 엄마이고.. 미나리며 마늘짱아지 주면서 나 먹여(?) 살리는 칭구..
이 친구들과 애들이 어릴때는 일년에 한번씩 꼭 2박3일 정도로... 여행을 다녔었거덩요..
남편들도 마누라들 놀러 다니는데 얼마나 적극적이던지..
기차표를 사다주고.. 새벽같이 여행 떠나는 마누라덜 기차역까지 모셔다 주고..
돌아 오는날 기차역까지 마중 나와서 집에까지 모셔다 주고...
암튼 남편들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우린 참 많이도 돌아 다녔슴다...
지리산이며.. 남해한려수도.. 강릉.. 부산...속리산... 설악산.. 내장산.. 제주도..
갑자기 생각할라니 기억도 안나네...
근데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입시 준비다 뭐다 하면서...
그 여행이 그냥 흐지부지 없 어져 버렸거덩요..
아짐들이 넷이다 보니...
올해는 이집 아들이 고삼이라 못가고..올해는 저집 아들이 고삼이라 못가고...
올해는 이집 작은놈이 고삼... 올해는 저집 작은놈이 고삼...
뭐 이런식으로 하다보니... 그냥 몇년이 훌렁 지나가 버렸어여...
우린 네명중 한명이 빠지면... 절때로 아무데도 안가거덩요...
점심 약속을 해도 한사람이라도 사정이 생겨서 못나오면 다음날로 약속을 미루죠...
아찌보면 아주 땁땁~하고... 미련 곰탱이 같은 아짐들입니다요...ㅋ
얼마전에 모여서 아짐들이 계획을 세웠슴다..
우리 올해는 어디라도 좀 가보자~~~
도대체가 여행 다녀온 지가 언제냐...
영화보고 밥먹꼬 수다 떨고... 이 짓거리 그만하고 이제는 어디라도 좀 나가 보자~~~
그래서 세운 계획이,,, 난 별루 맘에 안들지만... 지리산 바래봉..
날짜를 정하고 숙소를 정하고 차편을 알아보고... 준비물을 챙기고...
그런데 갑자기 맨날 몸이 션찮은 그 친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산에는 못 가겠다네...
병 이름도 희한한 대상포진 이라나..
이 병이 아주 온몸이 무지무지하게 아푸답니다요..
암튼 이 칭구는 혈액염에.. 관절염에.. 대상포진까지... ㅠㅠ
그래서 병원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는데... 아직 산에 가는건 무리라고...
그 칭구한테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난 속으로~~~ 아싸라~~ 잘됐따... 했슴다...
난 정말 산에 가기 싫었거덩요...
암튼 그래서 며칠뒤 다시 모여서 계획을 수정을 했슴다...
산에 못가니 그럼 가까운데 가서 그냥 하루 바람이나 쏘이고 오자...
그래서 결정한것이 광릉 수목원...
수목원 가는날...
전날 아버지가 또다시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아서 수목원 가는것을 다음으로 미룰까 하다가...
며칠 지난뒤 간병 교대하러 병원으로 오라는 오빠의 전화를 받은터라...
그냥 맘 가볍게 친구들과 바람 쏘이러 가기로 했슴다...
근데요...
간편한 복장의 우리와는 달리 내 칭구 하나가..(부동산 하는 칭구..ㅋ)
보따리가 무지하게 큽니다요...
그리고 잘 들어보니 그 칭구 말하는게.. 어째~~ 이상하네...
저녁은 뭘 먹을꺼며... 밤에는 뭘 할꺼며... 모레 몇시쯤 올꺼냐는 둥....
이렇게 우리가 한방에서 밤을 새우는게 몇년만이냐 는 둥....
아니~ 지금 얘가 뭔소리를 하는거여~~~
세상에 이 친구는요...
우리가 광릉 수목원에 가서 ...자고 오는줄 알았답니다요...
그래서 보따리보따리 세면도구며 속옷까지 3일치를...
지네 식구가 많으니 반찬도 이것 저것 만들어 놓고...
집에서는 애들한테...(이 칭구가 애들이 자그마치 넷이나 되거덩요...)
엄마 없는동안 식사준비는 니가하고.... 설거지는 니가 하고... 청소는 니가 하고..
이렇게 철저히 분담을 시키고 왔다네요..
그리고 남편 한테도... 자기 없는동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런 저런 부탁을 하고 나왔다네...
아 이 고~~ 웃 껴 라~~~
아니...
광릉 수목원 가는데 어디서 자고 오냐구요~~~
이 칭구는 광릉 수목원 이란 데를 한번도 안가봤다네요..
그리고 요즘은 수목원 들어갈때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거덩요..
근데 이 예약 하는것이 숙소를 예약하는 건줄 알았답니다요 글쎄...
우리가 다시 장소를 정하고 얘기를 하던날..
이 칭구는 부동산 일땜에 들락 날락 했거덩요..
아이구~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거기서 자고 올꺼면 그날 모여서 얘기할때.. 이런 저런 얘기를 했을꺼 아녀요...
우린 그런 얘기는 한마디도 안했거덩요...
이 칭구는..
정말 몇년만에 친구들과 이박삼일 여행을 한다고 했던..
장소야 어디가 됐던...그 즐거운(?)기억만 머릿속에 꽉 차 있었던 겁니다요...
아니 도대체 이런 띨띨이가 있나그래...
근데 어떻게 그 어렵다는 부동산 중개사 셤은 봐서 자격증을 땄나 몰러~~~ ㅋㅋ
그렇다고 자긴 도저히 쪽 팔려서 오늘 집에 못 들어 간답니다요...
그러니 어디라도 가서 자고 와야 된다고... 징징~ 거립니다요...
하루종일 광릉수목원에서 바람을 쏘이고... 저녁까지 먹고는 집에 돌아갈 시간...
이 골칫떵어리 맹맹이 콧구녕 같은 그 칭구를 위해서 생각 해낸 궁여지책은...
죄송하지만 걍 우리 친정아버지 팔기고 했슴다...
민경이 외할아버지가 다시 또 쓰러지셨다고 연락이 와서...
할수없이 민경이 엄마가 시골에 가는 바람에 그냥 다들 오늘 돌아 왔다고~~~
츠암나.. 이걸 울 아버지가 아시면 얼마나 억울하실까~~~ㅋㅋ
암튼 그날...
내 칭구는 울 아버지를 팔고 당당하게(?)집으로 들어 갔다는...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난 오늘 집에 못 들어가~~ 내 칭구 쪽팔린 얘기...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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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7
07.05.25 13:52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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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일빠~일빠 달아놓고 조회수를보니 30회야~이게 어떻게 된거냐고요~눈팅만하고 가시님들보다 이렇게 일빠 적어놓고 답글다는 루시 이쁘지요~주위분들덕분에 땅콩님 인기가 하늘 높은줄모르고 있나봐요 삶방에서만요~ㅋ 그 친구덕에 배꼽 빠져겠어요~
루시님,,,이러지 않깁니다...누구헌티 배웠는디는 몰라두,,일빠만 찍어놓더니,,수정으로 댓글다셨넹... ㄴㅏ하구,같이 헤딩했는데,,,반칙이얏~!!!! 언능 내 밑으로 내리셩....ㅋㅋ 그래도 올린 시간은 나보다 늦넹...ㅎ
꼴인지점에 누가먼저 입이든 발이든 들이대냐가 문제지요?? 좀더 노력하세요~일빠의 특권입니다~ㅋ
루시님하구.. 요지기님하구.... 사겨여~~??... 아무래도 수상해~~ 사랑쌈 하는거 같어~~ㅋㅋ.. 에구~도망가자... 떼굴 떼굴 떼구르르르르르~~~
ㅈㅣ기럴~~ 또 입빠넹....거까지 같으면 걍 우리 공장으로 보내시지...고모리~~가까운데,,, 기숙사방도 많은디...아버님까지 팔으시구...그친구 외박할 좋은기회를 놓쳤군요...의리있는 칭구들이 같이 어디로 쏴서 같이 외박해주지 그랬어요....ㅎㅎ
요지기님 공장이 그쪽인감요~??.. 진즉 알았으면 하룻밤 신세좀 질껄 그랬네이..ㅋㅋ... 오죽하면 그 친구를 그냥 우리집으로 델꼬와서 하룻밤 자려고 했었다니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효~~ 요것이 바로 내 표현의 한계(?)여요...ㅋ
ㅎㅎㅎㅎㅎㅎ
참나...맨날 웃지만 말구 말을 해요~~말을~~!!....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그냥 어디라도 가셔서 한 이틀 수다들 떨고 오셨어도 괜찮았을 것이구만...모처럼에 외박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구만 ~~ㅎㅎㅎ 기회는 자주 오는게 아나라던데,,
정말 외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디... 이 한심한 아짐들이.. 걍 다들 집으로 들어갔구만요... 이럴때 앤이라두 하나 있었음....왔딴디~~ㅋ
아지매! 참 좋은 사람인것 같소 친구들과 오랫동안 관계 유지 하는걸 보면......부럽습니다 [땅콩 아지매] 기회있음 한번 봅시다 ㅎㅎㅎㅎ
제가 좋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 칭구들이 정말 하나같이 좋은 친구들 이거덩요... 그래여... 황혼님...우리 한번 만나여~~ 조 용 히~~~ ㅋ
아이구~~ 같은 이야기도 다른사람이 쓰면 이렇듯 잼나지는 않을껴 ~~~ㅎㅎ 글쓰시는 재주가 대단해요 땅콩아지매님 ~
이거... 칭찬이라구 생각해도 좋죠~~?? 감사해여~~ *^^*
지리산 바래봉 저는 지난토요일 다녀왔네여 바래봉 정상이 1162m 라서 콩아지메 가시기는 조금은 무리인것 같어요.
누가 그러는데... 그 바래봉까지 차로 갈수 있다구 해서리~~~안가길 잘했네..
우야꼬!~~~걍!~ 하룻밤이라도 주무시징~~
집에 돌아오는데... 괜히 아까운(?)생각이 들더라궁... 그러니 그친구는 더했겠지~~
ㅋㅋ..모처럼만에..하룻밤주무시지..아쉽네요,,,정겹구 부러버영...언제나..왕언니의..귀여운 수다에 모두들 해피해지네요,,,감사해용...ㅎ..주말즐겁게 보내세요.....
이렇게 띨띨(?)한 칭구덕에..,. 또 글 쓸꺼리가 생기네 그랴....
오늘도 땅콩아지매글을 읽고 웃음띤 얼굴하고 가노라!
감사 하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