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22. 토요일.
오전에 여름비가 내려서 더위를 잠시라도 식혔고, 오후에는 날이 들었다.
나는 오후에 운동삼아서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4단지 안을 천천히 돌았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초포 황규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시 본문 가운데 '사지종지' 옛 사기그릇의 명칭이 있다.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도자기 술잔 명칭이다.
한여름의 추억
초포 황규환
한여름 하얀 사기종지에
소주 한 잔 따라 마시고
햇마늘 한 쪽
고추장 찍어 입에 넣으니
알싸한 맛에 피곤이 풀린다
시원한 바람 부는 대청에 누워
낮잠 한숨 자고나면
기우는 햇볕에 매미소리가 소란한데
한적한 농촌은 봉숭아꽃이 한창이고
어미닭의 알 써는 소리가 평화롭다.
덩달아 이모의 베짜는 베틀소리에
어린 조카는 무르익은 참외 밭에
악동이 되어
미루나무 매미처럼 즐거웠던 시절
조용히 흐르는 비단강의 물새처럼 외롭다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삶의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위 시 첫 본문에서 '사기종지'라는 도자기 그릇 명칭에 나는 지나간 옛시절의 많은 기억을 떠올린다.
내 댓글 :
엄지 척 합니다.
글맛이 살아 있으니까요.
이런 글이 진짜로 문학이지요.
한여름, 사기종지, 햇마늘, 고추장, 대청, 매미소리, 봉숭아꽃, 어미닭, 베짜는 베틀소리, 참외밭, 악동, 미루나무, 매미, 물새 등
예전 시골(농촌 산촌 어촌 등)에서 썼던 옛말이 듬뿍 들어 있어서 저도 덩달아 제 어린시절인 1950년대, 학생시절이었던 1960년대로 되돌아갑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제 시골마을은 주민이 대부분 사라졌지요.
소멸해가는 산골마을이지요.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진입로, 농공단지, 산업단지, 지방도로 확장 등으로 산골의 땅이 대부분 토지수용되어서....
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추억 꺼내기를 또 부탁 드립니다.
'사기종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종지 : 간장·초간장·초고추장·겨자즙 등을 담아 상에 놓는 작은 그릇.
밥상·장국상·교자상 등 여러가지 상차림을 할 때 상차림의 음식에 맞추어서 간장·초간장·초고추장·겨자즙 등을 담아놓는다.
종지의 크기는 대체로 20∼30cc 정도이며, 종지의 모양은 반상기의 모양과 동일하고 뚜껑이 달렸다.
놋쇠제품·사기제품 등이 있다.
반상을 차릴 때 3첩반상에는 간장종지,
5첩반상에는 간장종지와 전을 찍어먹기 위한 초간장종지,
7첩반상 이상에는 간장종지와 초간장종지, 회를 찍어먹기 위한 초고추장종지를 놓인다
사기종지 술잔
위 종지 설명문과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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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기종지와 사기그릇은 나한테는 많은 기억과 추억을 떠올린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
종가종손네 집이라서 그럴까.
왜그리 제사와 차례가 많았던지.
시향 시제 제수물은 산지기 세 집에서 마련했다.
내 집에서는 5대조모 이하의 제사를 모셨다.
대전 사시는 할아버지는 연노해서 고향에 오시지 않았고, 대전 아버지와 공주 작은아버지가 오셨다.
고향인 화망마을에서 사시는 종조부 가족과 작은아버지네 가족이 와서 자정 무렵에 제사를 올렸다.
설날 추석 며칠 전부터 누나는 바쁜 어머니를 돕고, 사내 머스마인 나조차도 차례 ,제사 등을 바쁘게 준비해야 했다.
안사랑광, 부엌광에서 놋그릇과 사기그릇을 꺼내서 짚수세미로 문질러서 닦고, 물로 씻어냈다.
뒤켠에 가마솥 뚜껑을 뒤짚어 놓고, 불을 때서 전을 부치고, 감주(식혜)를 만들고, 맷돌에 콩 갈아 두부를 만들고, .....
할아버지( 1962년 12월), 아버지(1982년 6월) 돌아가시고, 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했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제사 준비하시기가 어려워서, 대신에 며느리인 아내가 서울로 제사를 모시기 시작했다.
나는 오래 전 5촌당숙, 4촌동생에게 부탁 말씀 드렸다.
'제사 지내려고 서울로 올라오시지 마시기 바라며, 서울에서 나 혼자 모시겠다'고 합의를 보았다.
나는 고조부, 증조부의 제사조차도 아예 시향/시제로 모셨기에. 지금은 조부모, 부모 제사만 간략하게 지낸다.
....
지금도 시골집 안부엌 창고 안에는 제수용 놋그릇 사기그릇 등이 조금은 남아 있다.
많이도 없어졌다. 특히나 놋그릇은 거의 다 사라졌다. 짚수세미로 닦기가 어렵고 귀찮다며, 어머니가 이를 없애고, 대신에 사기그릇으로 대체했다.
혼자 살던 어머니...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민속품 상인들이 울안으로 몰래 들어와 많이도 훔쳐갔다.
용어 :
종지, 사기종지, 간장종지, 뜸단지, 부앙단지, 옹파리, 접시, 반상기, 식기, 놋그릇, 초간장종지, 초고추장종지, 다완접시그릇 도자기 종지, 양념종지, 솔방울 종지, 도자기종지, 오목종지, 보시기, 김치보시기, 차보시기, ....
2024. 6. 22. 토요일
나중에 보완한다.
.... 나중에 보탠다.
지친다. 쉬자.
첫댓글 어릴적 시골 어른신들께서
사기종지에 술을 드시던 정겨움에
밥상에서 쓰던 간장종지도 없어진 지금
옛 그릇들이 그립습니다
칭찬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고운 날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황 시인님의 시 덕분에 글감 하나 건졌지요.
위 글은 초안에 불과합니다. 글 쓰다가 지쳐서 중단했지요.
사라져가는 우리 옛문화를 문학으로 표현해서
널리 알리고, 오래토록 보존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