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남쪽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완도 앞바다는 나의 맘을 설레게 했다.
이름하여 청산도라?..ㅋㅋ
새벽 5시반경 도착한 완도항 여객터미널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터미널 좌편에 주차장이 있었고 정면에는 약 2천여평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급조된게 아니라 상당한 역사성이 있는듯 보였다.
그런데 나를 감동케 한것은 동백꽃 그 자체였다.
빨간 동백만 그것도 가끔씩 함초롬한 것들만 봐 왔는데...
백동백과 분홍꽃 글고 지름이 10센티에 달하는 동백꽃들이 묘한 자극을 준다.
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살아 있다면 필시 이 근방 어디쯤에 살앗을것 같은 느낌~~~~~~~~~~
완도항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편은 약 2시간 간격이다.
사량아일랜드라는 500명 정원의 선박은 약 500톤급이다.
대형버스 3~4대와 승용차 20여대를 실을수 있는 중형선박이다.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오하마나호(약 2천톤급?)보다는 좀 작았지만
월미도앞바다의 유람선 보다는 조금 컸다.
3층 갑판의 양쪽에는 약 30개의 구명보트가 있었는데 약간 부족한 느낌..ㅎ
보트라고 해봐야 매트리스 비슷한 직사각형 모양인데..
선장실을 살펴보니 거기에도 구명보트가 별도로 있었다.
이곳은 아덴만과 거리가 있으니 소말리아 해적걱정은 없겠지만
외지로의 여행시 나의 안전점검은 필수다.ㅎ
선장실은 방탄은 아니고 일반유리로 된 약 8평의 규모인데 그안쪽에도 6~7평크기의 내실이 있다.
그곳에서 몇명이 고스돕을 친다.선장과 기관사등 3~4명?..
그런데 비행기 이착륙처럼 항구를 떠나거나 도착시엔 반드시 선장이 키를 잡는다.
음~ 이것도 안전을 위한 조치리라..
약 30키로로 달리는배는 40분후에 청산도에 도착한다.
거리는 약 20키로 승용차로 가면 10분이면 도착할수 있다.ㅋㅋ
청산도의 전체 면적은 약 400만평 여의도의 5배크기니까 내가사는 서대문구보다는 좀 작다..ㅋ
청산도항을 나오자 말자 슬로 시티 이정표가 제법 잘 안내한다.
아시아 최초로 슬로길로 어딘가에 등록되었다는 주민의 이야기..충분히 그렇다는 생각..
해변을 따라 거니는 슬로길은 트래킹 수준인데 쪽빛바다가 정말 푸르다.
아니 가보지 못한 지중해의 쪽빛이 이정도일까?하는 생각..
동해와 서해의 색깔과는 전혀 다르다...
아마도 청정이라는 표시겠지..ㅎ
푸르다고 다 청보리는 아니다...
사진으로 봤던 청보리는 보이지 않고 가을에 심었다는 마늘밭이 많았다.
나중에 마을버스기사에게 물은즉 왜 청보리가 없느냐고 물으니
청보리는 심지않고 수확이 좋은 맥주보리를 재배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한군데서 봤던 보리가 보리가 아닌 밀처럼 생겼다.
그것이 맥주보리라고 합니다.
FTA로 인해 이곳 풍치도 변하는것인가?..
ㅡ참고로 청산도에는 2시간 간격으로 마을버스가 운행되는데 요금은 1,300원..교통카드는 엑스..ㅋ
300미터 내외 산들이 몇개 있어서 등산코스로는 안성맟춤인듯..
돌아오는길에 청산도항 입구에서 미역과 다시마 마른홍합을 샀는데..
국산이라 쓰여진 홍합은 정말 국산인지..
조그만 어시장은 약 50평에 4가게..ㅋㅋ
아무래도 양식인듯한 전복과 광어 해삼등을 팔았는데 나는 구경만 했다.
어디선지 모르게 또 스틱을 분실했으므로..ㅋㅋ
청산도 여객터미날은 완도군 청산면 소속인데 약 70평규모로 아담했다.
그런데 왜 휴대폰 충전기는 비치하지 않는지 건의했지만 안내녀는 멀끗쳐다보고 묵묵부답이다.
완도군은 관광객을 위하여 좀더 서비스를 향상시키도록 하세요..
그리고 나의 지팡이를 위하여 분실물센터도 운영하시는게 어떤지..
그것이 알고 싶소이다.
시간관계상 이만..
주몽대장님 수고 많으셨구요..
저는 마후라 걸친 아세아 였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 행복하시기를..^^
첫댓글 가보고 싶었던 청산돈데, 보리가 아직 피지 않았을거 같아서 다음을 기약했는데,아예 심질않은 모양이군요? 후기글 잘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비록 보리밭은 별로 없었지만.. 해안을 따라서 걷는 슬로길은 그런데로 운치가 있었고 길가에 예쁜 조약돌들이 매우 아름답지요..
완도항의 동백꽃도 일품이구요..좋은날들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