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 땅에서도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던 홍어. 그러나 찌릿한 냄새와 정신이 바싹 드는 톡 쏘는 싸한 맛 때문에 혹자는 입에 대는 것은 물론 근처에 얼씬거리기도 싫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런 홍어의 맛을 소설가 황석영은 “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 버리는 맛의 혁명!”이라 평했다.
홍어에 대한 이 극렬한 찬반 양론은 ‘삭힌다’는 조리법에 기인한다. 흑산도는 지금은 쾌속선으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지만 돛단배 정도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옛날에는 육지까지 1~2주일은 걸려야 당도할 수 있었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삭혀 내는 것이 제 맛인 흑산도 홍어는 이런 환경적 배경에서 태어났다. 흑산도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은 육지에 도착하는 날이 늦어지면 모두 썩게 마련. 하지만 홍어는 달랐다. 비릿한 냄새가 심해질수록 살이 단단해지며 그 싸한 맛은 깊이를 더했다. 삭힌 홍어에서 나는 냄새는 고기가 부패되어 나는 냄새가 아닌 세균이 부패해서 나는 냄새로 육질의 변화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안심하고 섭취해도 좋다. 그래서 홍어를 잡는 흑산도에서는 생으로 먹고, 목포에서는 반쯤 삭힌 것을, 나주 영산포에서는 완전히 숙성한 것을 즐기게 됐다.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꿔 주며,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을 억제하고, 대장에서는 잡균을 제거하여 속을 편하게 해 준다. 또한 소화 기능을 도와주고 식욕을 돋워 주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술독을 풀어 주고 감기에도 좋다.
홍어는 인천과 군산 앞바다에서도 잡히지만 흑산도 근해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흑산도 홍어는 붉은빛으로 살이 차지고 감칠맛이 있어 홍어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특히 흑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삭히지 않은 신선한 홍어회는 씹을수록 보드라우면서도 차진 맛이 살아난다. 역한 맛이 싫어 삭힌 홍어를 못 먹었던 사람도 이 신선한 회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홍어 맛있게 먹는 법
삼합에 탁주, 홍어탕으로 마무리
홍어는 부위별로도 각각 맛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앞쪽 뾰족한 부분의 코, 양쪽 옆의 날개, 그리고 꼬리를 맛있는 순으로 꼽는다. 홍어를 먹는 방법에는 크게 삼합, 탕, 찜이 있다. 삼합(三合)은 잘 삭혀 두툼하게 저민 홍어에 짭조름한 묵은 김치, 삶아낸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이때 김치는 반드시 묵힌 것이라야 하며, 비계가 붙은 수육은 삶아 낸 뒤 식혀야 제 맛이 난다. 삼합은 ‘법식’에 따라 먹어야 풍미가 더한다. 저민 홍어 한 점을 초장에 찍어 수육에 얹고, 여기에 묵은 김치 한 가닥을 덮어 입에 넣으면 싸한 홍어 맛이 은근하게 퍼지는데, 여기에 맛 들이면 바로 ‘홍어 중독’이 된다. 여기에 걸쭉한 막걸리를 곁들이면 홍탁이 된다. 이 맛이 바로 ‘입천장이 홀라당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먹게 된다’는 그 맛이다. 탁주를 곁들여 홍어회를 먹고 난 뒤 시원한 홍어탕으로 마무리하는 게 홍어를 제대로 즐기는 요령이다. 홍어탕은 애국과 탕으로 나뉜다. 애국은 홍어 살을 바른 뒤 남은 뼈(물렁뼈)와 내장, 특히 애와 나물, 파래 등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다. 홍어를 요리할 때 주의할 것은 물에 씻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키친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표면을 깨끗이 닦아내고, 껍질도 벗기지 말아야 제 맛이 난다.
추천 맛집
순라길 20여 년간 변함없는 홍어의 맛을 지켜온,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홍어집. 순라길의 홍어는 삭힌 정도가 아주 강하지는 않아 코가 뻥 뚫리고 입천장이 확 벗겨질 만큼 화끈한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별로일 수 있다. 그러나 홍어를 적당히 삭혀 내는 솜씨와 물렁뼈와 살이 적당하게 섞이도록 칼을 넣는 솜씨가 남달라 홍어 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잘 삭힌 홍어, 잘 익은 묵은 김치, 기름진 돼지고기를 함께 내는 삼합의 맛이 각별하다. 손수 빚은 막걸리 맛도 그만이다. 홍어회, 홍어찜, 홍어탕이 크기에 따라 3만 5000∼6만원 선. 02-3672-5513
가볼 만한 곳
해안일주도로 24km에 달하는 일주도로는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일주도로 구간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상라봉. 이곳에 서면 흑산도의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택시나 버스로 섬 일주를 할 수 있으며, 일주 시간은 2시간 정도, 일주 비용은 6만원 수준. 흑산면사무소 061-275-9300
유람선 여행 흑산도의 참모습을 보고 싶다면 유람선 여행이 필수다. 하루 3회 운항되는 유람선을 타면 흑산도 주변을 둘러싼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바다 위에 50m 높이로 솟아 있는 촛대바위는 맹렬하게 타오르는 촛불을 연상시킨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 일곱 가지 색깔로 빛난다는 칠성동굴의 풍광도 아름답다. 061-275-9115 기획 김종학 | 포토그래퍼 중앙포토, 중앙m&b |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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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홋 직이는 홍어 생각만해도 침이..ㅠ.ㅠ부산에 어디 홍어 잘하는곳은 없나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감사합니다^^
크아~ 쐐주 한잔 하고 싶넹 !
네~ㅎㅎ~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홍탁 이라 보기만혀두 죽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
좋은주말 신나게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