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궁중에서 하나님의 요새로 (시2-48)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찬양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본문 : 시48:1-14절
☞ https://youtu.be/anrxI-Khihs?si=RKBWWvxy3_bdtvQj
어제는 근자에 계속하고 있는 중보기도 세미나 교재를 새로 편집하는 일에 하루를 온전히 쏟았다. 새로 시작하는 중보기도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신학적인 받침 위에 중보기도 사역을 세우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벌써 네 번째 수정인데 이제는 신학적 기초위에 기도사역이 제 자리를 잡고 지식이 아니라 훈련될 수 있는 교재로 만들고 있다. 아울러 작은교회를 위해 강의안과 인도자 지침서를 만들어 따라올 수 있는 길이 되어보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주님의 인도하심과 성령님의 조명이 있기를 기도한다.
오늘은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다.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서서 아버지의 일하심을 따르는 종으로 주의 일꾼 되어 준비하기를 소망한다.
이날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오늘 본문의 핵심은 "성벽이 높아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안에 계시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역설에 있다. 3절
‘하나님이 그 여러 궁중에서 자기를 요새로 알리셨도다.’
여기 <알리셨도다>란 히브리어 단어는 '노다'로 지식적으로 안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나타내어 경험하게 하셨다'는 수동형(Niphal) 표현이다.
즉, 시온이 안전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방어 전략을 잘 짜서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내가 바로 너희의 요새다"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이 쌓은 아름답고 견고한 '궁중'이 요새(피난처)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산다. 그러나 외적의 칩입과 무력한 현실을 경험하며 그들은 그 성벽이 우리의 요새가 될 수 없음을 발견하며 하나님 앞에 서게 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요새가 성벽이 두껍고 궁전이 높아서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다.
"그 화려한 궁중들이 안전한 진짜 이유는, 그 건물들이 견고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 '안'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오늘 시인은 선포한 것이다.
오늘 나에게 스스로 안전함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러 궁중은 어떤 것일까?
100세 시대가 되면서 많은 은퇴하시는 분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자격증 전성시대가 되었다. 무엇인가 자신을 지켜줄 여러 궁중을 건설하려는 것이다.
나도 은퇴를 결심한 후 여러 궁중을 생각하며 세상이 말하는 은퇴자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것저것 살펴보며 나의 후반전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이 말하는 여러 궁중은 한 마디로 건강과 돈이다. 딱 그 지점이다.
과연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요새가 될 수 있을까?
은퇴하고도 여전히 그래서 나를 지켜줄 요새를 건축하느라 마음도 몸도 쉬지 못하고 떨고 있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세상에 오늘 시편 기자는 그런 사람이 짓는 궁중이 요새가 아니라 하나님이 요새로 경험되어야 함을 말씀하신다.
<그 여러 궁중에서 자기를 요새로 알리셨도다>란 이 고백이 아침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나님이 요새가 되니 세상이 놀라고 두려워 지나갔다고 고백한다. 4-5절
‘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 그들이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지나갔도다.
여기서 '지나갔도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아바르(עָבַר, abar)'이다. 이 단어의 뜻은 '건너가다', '통과하다'로 적군이 공격을 위해 전진해 왔음을 뜻한다. 그러나 성을 공격하려다 겁에 질려 우회하거나 도망치는 상태를 묘사한 단어다.
실제로 이 시편은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공격하다가 실패하고 돌아간 사건을 통해 지어진 시이다. 세상 왕들이 모여서 왔으나 하나님이 요새가 되어 지키시는 성을 어찌하지 못하고 놀라서 도망갔다는 말이다.
지금 세상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다양한 흔들림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의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유류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여기에 흔들리면 인생은 정말 힘들어 진다.
인생은 지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하나님의 요새를 하나님은 우리에게 알리시기를 원하신다. 8절
’우리가 들은 대로 만군의 여호와의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보았나니 하나님이 이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로다. (셀라)‘
그렇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당신이 우리의 요새이심을 드러내시기를 원하신다. 지금까지 수많은 궁정에서 하나님은 당신이 요새였음을 알리셨고 오늘도 그렇게 내 삶의 후반전 주님이 요새이심을 드러내시기를 원하신다.
시편 기자는 이런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12-13절
’너희는 시온을 돌면서 그곳을 둘러보고 그 망대를 세어 보라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
먼저 여기서 시편 기자는 망대를 세어보라(סִפְרוּ, Sipru)고 외친다. 이 단어는 '숫자를 세다'는 뜻과 함께 '이야기하다(Narrate), 선포하다'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즉, 망대 하나하나를 세는 행위는 "이 망대가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구나!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지키셨구나!"라는 구체적인 확인을 넘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적들이 공격해 왔을 때 망대와 성벽이 허물어질 법한데, 하나님이 완벽하게 보호하셨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체적인 증거'에 기반하여 그것을 증언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특별히 후대에 전하라고 말이다.
특히 팀 켈러 목사님은 13절의 "후대에 전하라"는 말씀에 주목하며, 우리가 망대를 세어보는 이유는 나 혼자 안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들려줄 이야깃거리를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얘들아, 저 망대 보이지? 저게 앗수르 군대가 왔을 때도 끄떡없었단다. 하나님이 우리 요새가 되셨기 때문이야."라고 말해줄 구체적인 간증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것이 내가 은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내게 보호막이 되는 궁정이 전혀 없다는 것으로 인해 무척 걱정한다. 아니 아내도 매우 흔들린다. 3개월의 사례비가 지불되지 못하니 아내는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것은 신앙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 당연한 인간 본성의 반응이라 생각한다. 아내는 내게 당신은 믿음이 대단하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나도 무척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어느 때보다 평안하게 충만함으로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일을 충성으로 순종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를 이끄신 하나님께서 나를 영원히 이끄시는 나의 왕, 나의 힘이 되신 분이라면 내게 맡겨진 역할이 다한 자리를 나의 궁정 삼고 남아서 짐이 되게 하시지 않을 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깨끗하게 은퇴하여 나의 요새가 되시는 하나님의 요새되심을 세상에 더 강력하게 전하고 싶고, 나의 자녀들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런 열망에 오늘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마무리하며 격려해 준다. 14절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참으로 나의 하나님은 멋지신 분이다. 나는 이 하나님을 믿는다. 지금까지도 하나님만이 나의 요새가 되셨고, 또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나의 요새가 되셔서 나를 인도하실 것을 믿기에 나는 오직 요새이신 하나님을 믿고 나의 후반전을 출발하련다.
주님, 감사드립니다. 나의 요새이심을 지금까지도 알려주신 하나님, 나의 후반전에도 또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영원한 나의 요새이심을 알려주소서. 제가 그 하나하나를 다 세어서 세상에 전하겠나이다.
한줄 묵상 :
<인생의 성벽은 돈과 건강으로 견고해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동행에 있다.>
적용 질문
1. 내가 지금 쌓고 있는 '나만의 궁중'은 무엇인가?
2. 내 삶에서 '결핍의 시간'이 오히려 하나님을 '노다(경험하여 앎)'하게 하는 망대가 되었는가?
3. 내가 후배들과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장 자랑스러운 고난의 흉터(망대)'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