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여행하고 있느라 사실 K리그 경기나 소식을 거의 듣기가 힘드네요 ㅋㅋㅋ
(시차가 있는데다가 매번 하루 여행일정 끝나고 나서 휘리릭 대충 눈으로 복습하는 수준이라서 ㄷㄷ)
울산이 이번주말경기에서 리그 3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을 뮌헨에서 들으니 기분 좋네요 ㅎㅎ
울산이 이렇게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동안에 저는 뮌헨의 상징인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를 다녀왔습니다 헤헤-
(뮌헨 변두리에 위치한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 뮌헨 U6 라인의 거의 종점...ㄷㄷ)
일단 알리안츠 아레나 위치가 뮌헨 변두리에 있는데요, 지하철 U6를 타고 Fröttmaning 역에서 하차해서 나오면 바로 이 경기장이 멀리서도 보입니다 ㅎㅎ 역에서 알리안츠 아레나까지 제법 걸어야 하는데, 한 1,2주 뒤에 분데스리가가 개막하면 아마 이 일대가 시뻘건 색깔로 물들겠죠? ㄷㄷ
알리안츠 아레나를 가면 경기장 투어가 있어요. 성인은 10유로, 13세 이하 아이들(연령대가 여기까지였나?)은 5유로, 그리고 그 외 할인적용대상이 되는 사람들(학생이라든지 65세이상 노인, 장애인 등)은 9유로씩 받습니다(저는 국제학생증으로 9유로에 들어갔지요). 그렇게 경기장 투어 티켓을 끊으면 영어가이드와 독일어가이드로 나뉘는데 독일어 좀 알아듣는다 하시는 분들은 독일어 가이드 한 번 들어보심이...라고 도발을 합니다.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투어는 대충 이런 순서에요. 경기장 외곽에서 알리안츠 아레나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빛 들어오는 원리와 저 부풀어져 있는 마름모꼴 물체의 소재 설명 →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서 일반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장 내부 원리 설명 → W석 특성에 대한 설명 → 바이에른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과 경기장 내부에 있는 미니 연습공간, 그리고 상대편 라커룸 → 프레스 센터와 챔스때나 분데스리가에 나오는 경기 입장하는 터널 → 대망의 피치 위 →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입구 식으로 설명을 합니다.
일단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를 하면서 놀랬던 점은
1. 알리안츠 아레나에 경기할 때마다 들어오는 불빛 있잖아요, 총 24만 5천개 전구를 사용하는 데 그거 한시간 동안 전력 돌리는 데 나가는 전기요금이 "고작 50유로" ㄷㄷㄷ 경기장 전부를 휘감는 그 불빛을 사용하는데 전기요금이 이정도라니... 환경과 절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독일사람들의 아이디어에 식겁했어요.
2.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내부가
요런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제가 가이드 투어할 타임에 인원이 많아봐야 30명 밖에 안되는데 30명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더니 경기장 전역에 메아리처럼 울리더라구요...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총 수용인원이 66000명이고 바이에른 뮌헨이 만원관중 많이 채우기로 유명한 구단이니 66000명이 바이에른 뮌헨 섭팅하면.....(부부젤라따위, 굳이 필요없죠 ㄷㄷ)
3. 알리안츠 아레나는 관중석이 3단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시면 3등분 나눠서 수용하게 되어있는데, 독일에서는 알리안츠 아레나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경기장의 특징이 또 무엇이냐면 위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경기장 지붕에 대형 스피커 24대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대형 콘서트를 할 때 좀 더 효과를 주기 위해 설치했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롤링스톤즈가 다녀가면서 이 24개 대형스피커로 사용했다던데(와 쩐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경기장 활용도가 단순히 축구 뿐만 아니라 다른 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4. 여기 W석 1층 좌석이 좀 특이해요. 보통 우리나라 같으면 W석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드는 게 대부분인데, 여기 W석은 그 자동차 시트에 쓰이는 좌석있잖아요, 그걸로 좌석을 깔았다는...(가이드 설명 말로는 여기에도 히터가 나온다나 뭐라나...ㄷㄷ) 그리고 W석 바로 앞에 탄탄하고 둥그스름한 작은 지붕이 있는데, 여기에는 W석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이물질 던지지 못하도록 애초에 그렇게 설계했다네요.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는 점은 좋으나, 선수들이나 스탭들이 간혹 골넣고 신나서 일어날때 머리에 부딪치면 아프다는 단점이....☞☜
5. 그리고 선수들 라커룸의 특징이 또 다른 데와 남다른데요, 알리안츠 아레나가 바이에른 뮌헨 이외에도 2부리그에 있는 TSV1860 뮌헨의 홈구장이기도 하기에 애초에 라커룸을 4개로 만들었다네요. 바이에른 라커룸-상대팀 라커룸/1860 라커룸-상대팀 라커룸. 이렇게 4개로 구성되었다며...(한 경기장 쓰는 더비팀을 이런식으로 배려하다니) 그리고 라커룸 옆에는 선수들이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패스연습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요, 알리안츠 아레나 피치 자체가 서브선수들이 몸풀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애초에 이렇게 공간을 따로 만들었더라구요.
(여기가 바이에른 라커룸, 벽에 걸려있는 선수들과 그에 정렬된 라커룸이 지난시즌에 해당 선수들이 그 위치에서 썼다며)
+ 보너스 :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이에른 캡틴 필립 람 대형사진 앞에서 인증샷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가 끝나고, 영국정원 가서 정신을 맑게 한 뒤에 뮌헨올림픽이 열렸던 곳이자 알리안츠 아레나로 옮기기 전에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올림픽슈타디온이 있는 올림픽공원을 가보았습니다(여기에 BMW 박물관도 있답니다).
(여기가 올림픽슈타디온 앞, 현재는 경기장 투어 이외에는 출입 자체가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뮌헨이 올림픽공원을 활용하는 방법 보니 참으로 입이 딱 벌어지더라구요. 물론 뮌헨 자체가 공원이 많이 조성되어있고, 뮌헨 사람들이 평소에도 공원을 많이 이용하는 점도 있지만, 올림픽이 끝난 지 40년이 되었는데도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더라구요. 예전에 사용하던 실내경기장(?)은 요즘에 뮌헨에 사는 꼬꼬마 애들 축구경기하라고 아예 미니 축구장 열몇개로 쪼개서 활용하는.....(이래서 독일애들이 축구를 잘하는거였니...) 올림픽슈타디온은 경기장 투어로 입장이 가능하긴 한데, 그 외에 여러 이벤트와 엮어서 끊임없이 살리고 있더라구요.
뮌헨 축덕 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은 뮌헨이 경기장의 스케일 뿐만 아니라 활용하는 스케일까지 우리와 다르다는 걸 느끼네요. 알리안츠 아레나를 단순히 축구경기장 뿐만 아니라 콘서트장 같은 다른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애초에 설계된 구조와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경기장 운영을 경제적으로 운영하는 것, 올림픽 공원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끊임없이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보고 많이 깨달았습니다. 여기 국톡에서도 보면 매번 방치되어 있는 잠실 주경기장 이야기가 나오곤 했었는데, 마냥 방치만 하지말고 우리도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실내경기장 내에 미니 축구장 여러개를 설치한다든지 경기장 투어를 하여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게끔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하고 적재적소로 끌어들이더라구요. 특히나 애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결과적으로는 가족을 끌어들이게 되고,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고 느껴요.
우리도 각 구단들이 경기장 투어들을 한다면, 좀 더 지역 사람들과 밀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6개 구단 전부가 이 경기장 투어를 좀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마냥 경기 있을 때 입장수익으로만 하는걸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니면 구단에서 따로 운영하는 상점 같은 것을 고려해본다던지....(터키나 독일이나 이런 게 많던데)
어제-오늘 뮌헨 일정을 소화했고, 아마 내일(현재 뮌헨 시각은 밤9시 39분입니다)은 디즈니성의 모티브였던 퓌센으로 날아갈 예정입니다 ㅋㅋ 그럼 이탈리아 피렌체나 로마로 넘어가서 다시 생존신고 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해축투어 1편 : 이스탄불 - 페네르바체 http://cafe.daum.net/WorldcupLove/R6/537704
첫댓글 아, 이 글에서 제가 빠뜨린 게 하나 있는데, 뮌헨 시내 곳곳에 보면 "FAN SHOP"이라고 축구팬들을 위한 상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어요.
이번에도 잘 봤습니다 ㅎㅎ 축덕투어 부럽군요. 저도 축덕인증을 하며 세계 곳곳을 다녀보고 싶네요.
근데 홈구장 같이 쓰는 더비팀인 1860뮌헨은 벌써 몇 년 째 2부 리그에 있어서 열등감 느낄 듯.. 옛날엔 그럭저럭 괜찮았고 1회 피스컵도 참가했었는데 ㅋㅋ
오늘 가이드투어 해주는 직원분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1860 팬 있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던...ㅠㅜ ㅋㅋ 1860이 빨리 1부로 올라와야할텐데 이러다 바이에른에 의해 완전히 묻힐 것 같아요. 뮌헨 꼬마애들 중에서 바이에른 옷을 입고 다니는 애들은 수도 없이 봐왔는데 1860 옷 입고 다니는 애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ㄷㄷ
bmw벨트는 기대보다 볼꺼없고...
알리안츠아레나 외벽 가까이서보면 반투명이더라구요..ㄷㄷㄷ
멀리서봤을땐 설마설마했는데.. 내부에 들어가서보니 반투명..ㄷㄷㄷ
뮌헨갔으면 맥주를 마셔야죠.
옥토버페스트 갔다가 먹어본 파울라너는 진심대박...
그 외부벽 재료도 쇼킹이었다는...ㄷㄷ 맥주는 호프브로이가든에서 걸치고 왔어요 ㅋㅋ
전 레버쿠젠 왔는데 무너져가요
망했어요
ㄷㄷㄷ
으아..저갔을땐 투어 안하는날..
엌ㅋㅋㅋㅋㅋㅋㅋ 타이밍도 참... 안타깝네요 ㅠㅜ
와 그 현지에서 힘드실텐데 글 진짜 잘쓰시는군요!! 저번 터키편에 이어 잼게 잘 봤습니다~~
사실 당일일정이 일찍 끝나기에 가능했던 것일뿐입니다(소곤소곤) ㅋㅋ
ㅋㅋ재밋게잘봣습니다!! 다음후기도 기대할께요
다음은 로마일 것 같아요 ㅋㅋ
아.ㅎㅎ유럽 여행가셨군요.ㅎ왜 안보이시나 햇는데~~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오세요~!!! 그 사이에 울산 3위 계속 유지할듯요.ㅎㅎ
귀국할때까지 그랬으면 좋겠슴다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알리안츠아레나 가면서 님 생각나더라구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