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아이 생일이다. 서울 아이가 근사한 곳을 예약해놓고 오후에 내려온다고 한다. 그래서 늘 그랬듯이 내가 터미널에서 카풀하려고 하니 가족 단톡에 새 사위가 제가 장모님 먼저 모시러 갈터니 함께 타고 터미널로 서울 딸 마중 가자고 한다. 몇 년전에 두 딸과 스페인에 갔을때 나는 경찰서에 가서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 스페인 섬의 공항에서부터 렌트카를 빌려서 내가 구석구석 운전해서 다녔는데 위험할 뻔한 일도 많았지만 스릴도 있었고 그때의 기억은 추억의 적금통장에 노른자위로 자리잡고 있다 두 딸들이 그때 운전면허증이 있었으나 도로주행연습도 안한 장롱면허증이라 실제로는 쓸모가 없었다 어디를 가도 나는 운전을 해야 하기에 와인이나 맥주도 반 모금 맛만 보아야 해서 감질날때가 더러 있었는데 새 사위가 자처해서 가족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려고 차도 얼마 전에 큰 것으로 바꾸었다. 며칠 전 함께 한약을 짓고 갑사에 갔을때도 나는 뒷좌석에 앉아 편하게 다녀오고 밤막걸리도 먹었다. 나는 사위가 운전기사를 자처해서 우리때문에 와인도 못먹고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라고 한다. 평소에 회식할때는 차를 두고 가기도 하고 그리고 분위기에 맞추어 먹게 되면 잘 먹고 대리를 부르면 된다고 한다. 서울 사위는 자주 보지 못하는데 가까이 사는 사위는 딸이 이거는 시댁..이거는 엄마 갖다 주라고 뭐 만들면 언제나 금방 일등 운전기사가 되어 수시로 출동을 한다. 처음에는 뒷 좌석 자리가 낯설었는데 차차 나도 익숙해져가고 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런 사위가 고마워서 애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주지 못하니 어제 밤은 깻잎 하나하나 양념장을 하고 사위가 좋아하는 더덕도 꼼꼼히 손질하고 꼬마전복들을 하나하나 솔로 씻어 전복장도 담구었다 몸은 비록 노곤하지만 기분이 좋고 뿌듯한 것은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 이럴 것 이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일등 운전기사
늘 평화
추천 3
조회 270
22.06.18 07:33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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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등 운전사에 일등 사위네요..
아들이 없는데 사위가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딸보다 몇 살 연하라 어린데도
마음씀씀이가 깊어요 ㅎ
고마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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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미국보리님이 겁보라고요?
글쓰시는 것 보면
당당하고 대차고 활달하고
큰 손에 왕발에..ㅎㅎ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바다를 건너 이렇게 이방 저방에서
자주 만나
글정을 나누니 참 좋네요
주신 스푼으로 우리 서화실 회원들이
차를 잘 저어 우아하게 마시고 있답니다 ㅎ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삼족오님 축하 고맙습니다 ㅎ
오늘도 평온하시고 행복하세요
다복하십니다
깻잎김치가 아주 먹음직하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고맙습니다
어려운 시기들을 겪어서
그런지 작은일도 크게 다가오네요
여정이님
행복하고 고운 하루 되세요~^^
사위 사랑은 장모
장모 사랑은 사위
사랑 사랑 장모 사랑
사랑 사랑 사위 사랑
늘 건강과 사랑속에
산자락님도 다복하시길요
고맙습니다 ~^^
장모사랑은 사위라던데
그러하군요
온유한 사위 얻어
감사하답니다
시공님 고맙습니다
친정 엄마 취향까지 고려해서
남편감을 구한 딸을 더 칭찬합니다~***
역쉬
뱃등님 이십니다 ㅎ
딸이 최고야~~^^
일등 사위입니다.
복 받으셨어요.
신미주님 고
평온한 주말되세요
수원 화성이야기 아직 기억납니다 ㅎ
@늘 평화 감사합니다.
화성시 기억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럼요.
세상 모든 엄마 마음은 똑 같이
자녀들을 조금도 아닌
엄청 사랑하지요.
우리 마눌도 아들이라면
껌벅 죽지요.
모든 걸 다 주고도 더 못 주어 안달!
혹시 아드님에게 사모님이
더 잘해 삐치신적 없으세요? ㅎㅎ
@늘 평화 아들만 오면
저는 삐지지요(그래선지 미국 보리 마님께서 저에게 삐돌이란 닉네임을!).
@박민순 아하~~ㅋㅋ
사랑의 삐돌이시겠지요
그래야 사모님이 아들에게도 하고
삐돌님에게도 잘 하시니깐요
아들보다 딸이 좋습니다.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일 뿐이라 저는 기대도 하지 않지요.
그런데 사위녀석이 살갑게 잘해서 늘 고마워하며 삽니다.
삶의 이야기 글 고마워요.
유곡가인님도 사위가 계시군요 ㅎ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게
더불어 행복하시길요
저는 결혼 5년도 넘은
사위 운전하는 차는
불편하네요ㅠ
그런기회도 잘 없으니요
늘 저거끼리
우리는 우리끼리로 살다보니
자식향한 엄마의 마음은
노랫말처럼 가없음이여라~~차곡차곡 쟁이는 깻잎처럼요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제가 돌아가신 엄마가 해준
먹거리 기억하듯
애들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해줄 수 있는
자녀가 있는것만도 감사하지요 ㅎ
정아님
고맙습니다
평온한 주말되세요 ~^^
사위가 집에 오면
' 아 나가 예전에 처가 가서 저랬던가'
때늦은 반성 백 배
이리 앉아라 저거 먹어라 드가서 쉬어라
그래도 지남편 단톡엔 안 낑가주네요 딸이.
우린 세모녀 단톡
사위들 함께 단톡
따로 있어요 ㅋ
친정집도 올케 등등
여자들끼리 단톡과
오빠들 같이 보는 단톡~~
편리한 톡 세상~
그대신 올릴때 조심해야지요 ㅎ
우와~~
깻잎 김치
진짜 진짜 맛있게 생겼습니다.
침 꼴깍
우리 사위는 소띠인데
아직 저는 어렵더라구요.
ㅎㅎ
백년사위인가 봅니다
장모가 워낙 출중하여 사위분이
존경할 것같은데요 ㅎ
세상에 참 어미 노릇 공짜로
얻는 게 아녀라 뉘가 저리 할까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정성 값지고 소중한 것들 어미들이나
할 수있는 것들
세상 제일 고마운것은
어미가 된 것이지요
또 더 고마운것은
어머니가 계셨다는 거구요 ㅎ
와 운전 하는 사위 보기 좋아 보여요
네 사위가 운전 잘해 편안해요 ㅎ
좋으시겠어요
오늘 장가 보낸 내 친구도 아들 빼앗겼더라구요 ㅎㅎ
아니 앞으로 뺏길것 같아요
신부가 막내인데 덩치가 산만한 언니 둘에 오빠1
친정 엄마랑 꼭 닮아 천상여자이긴 한데
재빠르고 두뇌ㅣ회전이 좋아보였어요
친정으로 백퍼 끌어들인다에 촉이 ㅋㅋ
울 집 사위는 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부려먹으래도
안되기에 알아서 눈치것 합니다
그기다 4형제의 막내인 장인이 자유로운 영혼이기에
따로 국밥 맞습니다 울집은 장인 장모가 자유로운 영혼이라
처음에 적응하기 무척 어려워 혼쭐이 나서 스트레스 만땅 ㅋㅋㅋ
평화 님은 예술가라 감성도 있기에
잘 다둑거리며 진두지휘 잘하는것 같습니다
힘닿는다면 베풀고 또 베풀어야죠^^
오늘은 어찌 나도 좋아하는것만 올리는지
깻잎 넘 익은것 안먹고 바로 바로 한것 최고입니다 솜씨 따봉 ㅎㅎ
아 사위분이 외국자주 가시는군요
백년손님 사위이시네요
그래도 사위있다는것만도
든든하시지요? ㅎ
사위가 운전하는 차를 타본적이 있었던지 없었던지......
참 부럽습니다~~~
장인은 남자이시고
직접 운전 하시니
사위 운전 차 안타셔도 되지요
전 몸이 빌빌하니 태우는거랍니다 ㅎ
평온한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