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미겔 테하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클랜드의 간판타자 미겔 테하다는 지난 시즌 오클랜드 20연승을 이끈 역전의 용사며 보스턴의 마무리 김병현은 상대타선의 숨통을 끊어놓는 저승사자다.둘 모두 필요한 순간에 경기를 확실히 끝맺는 사나이들이다.
매년 이맘때면 포스트시즌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진다.특히 지구 2위들간의 와일드카드 경쟁은 살벌하기 그지없다.올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보스턴 레드삭스(64승46패)와 서부지구 2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64승47패)가 가을잔치 합류를 위해 한 치의 양보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4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오클랜드는 나란히 1승씩 챙겼다.보스턴은 최근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고 오클랜드는 '철옹성'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더구나 이날 승리는 각각 김병현과 미겔 테하다의 손끝에서 이뤄져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양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키를 김병현과 미겔 테하다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보스턴은 매년 후반기만 되면 알 수 없는 플레이로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시즌초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다가도 후반기엔 갑작스레 연패를 거듭하며 추락했다.사람들은 이를 두고 보스턴을 가로 막는 '저주'로 풀이했다.
하지만 올시즌만은 다르다.좌완 스콧 소어백과 우완 스콧 윌리엄스를 영입해 허리를 탄탄히 했고 선발 제프 수판을 데려와 튼실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물론 이 모두가 마무리 김병현을 염두에 둔 선수보강이다.즉 김병현이 보다 확실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도록 만든 보스턴의 노림수다.
한편 후반기만 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오클랜드는 최근 11경기 8승3패를 기록하며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지난해 오클랜드는 8월 14일부터 20연승을 거둬 단숨에 지구 선두자리를 뺏고 3년 연속으로 가을잔치에 참가했다.물론 그 중심에는 해결사 미겔 테하다가 있었다.테하다는 지난해 극적인 끝내기 안타(홈런)로 18·19·20연승을 이끌었다.
4일 벌어진 양키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테하다는 1-0으로 뒤진 9회 1사 1·3루에서 상대팀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공을 좌중간 깊숙히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테하다는 최근 5연속 경기 안타행진을 4연속경기 타점행진을 벌이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방망이를 갈고 있다.
4일 현재 반게임차로 좁혀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김병현과 미겔 테하다의 '끝내주는 싸움'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보스턴과 오클랜드는 오는 12일부터 네트워크 콜리세움에서 4연전을, 그리고 20일에 장소를 옮겨 펜웨이 파크에서 3연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