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보당 '흔들'...남구의원 탈당설 '파다'
현대차 지부장 선거까지 '참패'...동요 '가속화'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로 울산 통합진보당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8일 울산지역 정가는 오전 일찍부터 통합진보당 소속 한 남구의원이 며칠 전 탈당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 소문의 발단은 7일 저녁 SNS상에서 먼저 불거졌다.
뉴스1 취재결과 탈당 소문이 떠돌고 있는 해당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역시 대다수 당직자들이 투쟁을 위해 상경한 터라 전화를 받지 않거나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울산 남구의회 사무국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울산 통합진보당 한 핵심관계자는 8일 오후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며칠 전 해당 남구의원이 탈당하려 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실히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지역 다른 야당 관계자들은 “SNS상에서 탈당 이야기를 듣고 다방면으로 확인해본 결과 이미 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울산 통합진보당 현직 시·구의원들의 동요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울산에서 두 명의 기초단체장과 다수의 시·구의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9월 초 이석기 의원 사태로 잔뜩 위축된 가운데 최근에 정부가 정당해산심판까지 청구하면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청구사항에는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은 물론 각종 정당 활동 정지 가처분신청까지 포함돼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현직 지방의원들 사이에서 적잖은 동요가 일고 있다.
실제로 통합진보당에서 분가한 울산 정의당(준)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현장 출신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한 ‘노정회(노동자 정치회의)’에는 현직 통합진보당 지방의원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심지어 울산 정의당(준)이 통합진보당 소속 현직 지방의원들 상대로 영입작업을 벌인다는 내용의 기사가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양 당 간에 잠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지역 진보진영 관계자들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석기 의원 사태에 최근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현직 지방의원들 사이에 적잖은 동요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일부 의원들의 경우 이미 정의당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소문도 공공연히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5일 실시된 현대자동차 지부장 선거에서 울산 통합진보당이 밀었던 후보인 김주철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5명의 후보 중에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곧 그 동안 울산 통합진보당의 최대주주였던 지역 노동계까지 흔들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울산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동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news1.kr/articles/1398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