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의 자세
사랑은 상대를 고민하거나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관계로 인해 내가 품위를
지킬 수 없는 지경에 놓인다면
당장 손을 털고 판을 떠나야 할 때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너무 분해서 자꾸만
누군가에게 싸움을 걸고 싶어질 때,
그로 인해 내가 내 일을 제대로 못 할 때,
내가 모르는 흉측한
나의 모습이 자꾸 튀어나올 때,
그럴 때 머뭇거리면
인생의 마지막 자산인
나 자신마저 잃게 되는거다.
사랑도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나를 잃어서야 될 일인가.
연애 시절에 능한 친구가 있다.
이별을 할 때 친구는
이런 다짐이자 선언을 한다.
“너, 아웃이야.”
그러고 돌아가서 이불을 덮어쓰고
펑펑 울지언정
자신의 감정은 혼자 추스른다.
그게 자신을 책임지는
어른의 자세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도 나쁜 상대 때문에 힘들 땐
이런 주문을 외워 보자.
“너, 아웃이야.”
-'나는 나를 사랑한다' 중에서 / 이숙명 -
💜 행복한 사람
https://m.cafe.daum.net/dreamt/Snn0/7276
-지난 톡에서-
햇볕 쨍
기온 쑥
봄기운 감돈다
일어나니 새벽 4시가 훌쩍 넘었다
톡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스쿼트가 익숙해질만한데 아직도
나이드니 몸의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
장어뼈 곤물을 다시 끓였다
아직도 찜솥 가득
하루에 두세번 마셔야할건데 겨우 한번씩 마시니 별로 줄어 들지 않는다
이렇게 마신다면 삼월까지 마셔야할 것같다
작년 11월부터 가물치와 장어뼈 곤물을 꾸준히 먹어왔으니 몸이 좀 나아졌겠지
집사람은 나에게 술을 끊어 얼굴 혈색이 좋아졌다고 한다
내 생각엔 술을 끊은 영향도 있겠지만 이런 보약을 먹어 좋아진 것 아닐까?
식은밥을 데워 아침 한술
집사람은 비린내 난다며 메기탕을 싫어 한다
난 맛있어 밥 한그릇 말아 잘 먹었다
자연산 메기라 양식보다 맛이 훨씬 좋은 것같다
동물 챙겨주러 나가보니 물그릇의 물이 꽝광
낳아 놓은 알 하나도 얼어서 터졌다
아이구 엊저녁 참말 추웠나보다
물을 떠다 주고 미강과 싸래기를 주었다
이 녀석들 정신없이 먹어 댄다
잘 먹는 것만큼 알도 좀 잘 낳으렴
아홉시가 넘었다
오늘은 첨단 우리들 병원에 가서 허리통증약 처방을 받아 약을 지어 와야겠다
지금은 아프지 않지만 혹시 아플 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약을 지어 놓아야겠다
아프지 않아야 스쿼트를 계속할 수 있을 듯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근육이 생겨 웬만한 일을 해도 아프지 않겠지
겨울에 근육을 만들어 놓아야 봄이 되면 좀이라도 일할 수 있으리라
집사람이 오늘은 장날이라 목욕하는 날이니 나가는 길에 목욕하고 가자고
그도 좋겠다며 목욕장으로
와 대만원
날씨가 풀리니 목욕하러들 나왔나 보다
오늘은 일찍 나가기 위해 반신욕을 생략하고 탕에 몸을 푹 담구었다
따끈해지니까 몸이 좀 풀리는 것같다
대충 때를 밀고 샤워하고 나왔다
몸무게를 재어 보니 2키로가 불었다
저녁을 먹어 몸무게가 불었나?
몸무게가 줄여야 허리도 덜 아플건데...
웬만함 한끼는 걸러야겠다
한참을 기다리니 집사람이 나왔다
담양아짐이 혼자 목욕 오셔 등을 밀어 드리고 오느라 늦었단다
담양아짐이 생전 이렇게 등 밀어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참 따뜻한 사람이라하더란다
이런 따뜻한 분이 마을에 계셔 좋다고
우리가 마을에 잘하고 싶은데 마을분들에게 좀 실망해 있어 잘 안된다
뭐 모두에게 잘할 수는 없는 거지
성산사료상회를 들렀다
여기에 병아리 사료가 없으면 읍내나 황룡 프라자에 가봐야 할 것같다
문이 잠겨 있길래 핸폰을 했더니 사장님이 받는다
병아리 사료 있냐고 물어 보니 있다며 지금 병원에 왔으니 1시 넘어 들리란다
아이구 다행
없다고 하면 몇군데를 들러 봐야할 것같았는데...
첨단 우리들 병원으로 갔다
점심 시간 가까워 대기하는 사람들이 없어 바로 진료
많이 좋아졌다며 약만 처방 받아 옆 약국에 가서 지었다
약값을 온누리 카드로 결재하려는데 잘 안된다
분명 약국이 온누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인데 결재가 안된다
사장이 여러번 해보더니 방법을 잘 몰랐단다
핸폰으로 큐알코드를 찍으면 결재되는 것을 몰라서 헤맸다고
온누리 카드로 결재하니 좋다
온누리카드는 15%로까지 할인
그걸로 결재할 수 있는 곳은 그 카드를 충전해 쓰는게 좋겠다
오늘은 비아장
비아장 들러 가보자고
내일이 정월 대보름이라 보름장 설 것같다
장에 들어서니 오가는 사람이 별로
보름을 쇠는 사람이 적나?
하기사 요즘 경제가 넘 좋지 않다 보니 보름도 건너 뛰나 보다
청경채 한바구니가 삼천원
넘 싸다며 한바구니를 샀다
콩나물도 천원어치를 판다
두부와 떡쌀도 샀다
올 보름엔 나물 몇가지 하고 찰밥 해먹잔다
그도 맛있겠다
팥죽 집에 들어가 팥죽 한그릇
어릴적 엄마따라 장에 가서 팥죽 먹던 생각이 나 장에 오면 나도 모르게 팥죽 집을 찾는다
어릴적 팥죽 한그릇
얼마나 맛있었던가?
팥죽을 진덤하게 잘 쑤었다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성산 사료 상회 들러 병아리 사료와 산란용 사료를 샀다
봄이 되니 산란용 사료를 먹여 알을 좀 잘 낳도록 해봐야겠다
아산아짐 집 앞을 지나는데 아짐 사위 차가 있다
아짐이 집에 오셨다니 보고 온다며 나먼저 올라가라고
집에 와 잠 한숨
한 일도 없건만 피곤해 툭 떨어졌다
일어나니 세시가 훌쩍 넘었다
참 많이도 잤다
집사람이 아짐과 이야기하며 놀다 왔다고 들어선다
세상에 이럴 수 있냐길래 무슨 일이냐고
작고하신 아산형님이 노인회장이었는데 노인회 통장을 인계하라고 해서 인계하려 애들 인감이랑 다 띄워 놓았다니 지금 집에 왔으니 당장 해달라고 재촉하더란다
돌아가신지가 이제 얼마나 됐다고 일가끼리 저리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걸 주지 않을 자녀들도 아닌데 아직 채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돈부터 빨리 처리하라 재촉할 수 있을까?
참 그렇다
듣고 있는 나도 화가 나려한다
그동안 형님이 마을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하셨는데 돌아가시자 말자 일가끼리 저리 야멸차게 할까?
그래서 인간은 조석변이라 했던가
사 온 사료를 옮기고 쓰레기 정리해서 버려야겠다
집 옆 하우스에 들어가려 하니 하우스가 기울어져 있다
어? 아침까지도 멀쩡했는데 왜 이러지
하우스를 살펴보니 이거 뭐야
하우스 가운대가 폭삭 주저 앉아 있다
오늘 아침에도 멀쩡한 하우스가 이게 뭐람
집사람이 집 옆 하우스 지붕의 눈을 치우라고 한 것을 춥다는 핑계로 하우스가 튼튼하게 지어져 괜찮다며 치우지 않았는데 오늘 따뜻해 눈이 녹으면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그만 무너져 내려버린 것같다
아이구 내 불찰
하우스를 지어 놓고 겨울에 눈을 치운 적 없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엄청 내린 걸 간과 했다
우선 일단 무너진 사진을 몇장 찍어 놓고
이장에게 면에다 신고해 달라고 전화
노열동생에게 전화해 올라오라하니 바로 올라왔다
하우스에 차광막을 씌워 놓아 오늘 따뜻해 눈이 녹으며 흘러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지붕에 있어 무너진 것같단다
10년을 시골 살면서도 그런 점을 미처 생각못했다
이런 하우스를 지으려면 최소한 몇백만원 이상 들어 간다는데...
한순간의 방심이 몇백을 날려 버렸다
이장님이 올라와 사진을 찍어 면 담당자에게 보낸다
어떤 보상이 올지는 알 수 없단다
내가 잘못했지만 자연재해로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선 하우스 지붕에 보이는 눈들을 긁어 내렸다
녹기 시작해 잘 긁어 내려오지 않는다
그래도 한시간 가까이 눈을 긁어 내렸다
폭삭 내려간 곳은 어쩔 수 없다며 가장 밑으로 내려간 부분의 비닐을 칼로 찌져 버리란다
오늘 밤 비온다니 눈이 녹아서 하우스로 떨어지게 하라고
칼로 처진 비닐을 찢어 놓았다
조사장 전화
약속 없으면 저녁이나 같이 하잔다
어? 웬일
저녁은 잘 먹지 않는다니 그럼 차라도 한잔 하자고
요즘 사이가 서먹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보다
내가 좋게 본 조사장이니 이야길 들어 주고 사이가 원만해지는 것도 괜찮겠지
집사람은 또 시비를 걸려는지 모른다며 만약 그러면 단호하게 말을 하란다
이제 또다시 그러겠냐며 걱정 말라하고 나갔다
바둑휴게소에 가니 김사범님과 재봉동생이 있다
둘이 한판 두었단다
그런 줄 알았으면 나도 진즉 나와 바둑 한판 둘 것을 ...
조사장이 왔다
커피숍에 가서 단둘이 차 한잔 하자기에 그러지 말고 호용동생 식당에서 음료수 한잔 하자고 호용동생 식당에 가니 사람들이 몇 있다
좀 그런다며 옆 다온장어 식당으로 가자고
다온장어에 가서 장어탕을 시켜 조사장은 막걸리 난 음료수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니 뭐 특별한 것은 아니고 혹 자기가 고쳐야할 점을 말해 달란다
무슨 고칠게 있냐며 좋았던 우리 사이가 승훈동생과 자네가 다투면서 나와도 사이가 나빠진게 아니냐면서 난 승훈 동생보다 자네를 훨씬 더 좋아한다며 그걸 표현하려해도 잘 받아주지 않은 것같아 이렇게 지내오고 있다고 하니
말 나온 김에 한다며 승훈동생과 자기와의 관계 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길 꺼낸다
예전 서로 사이 좋을 때 주담나누며 몇 번이나 듣던 이야기지만 오늘은 마음을 풀려고 저리 이야기 하는가보다 하며 무려 두시간 가까이 들어 주었다
오래 앉아 이야길 들으려니 허리와 고관절에 쥐가 나려 한다
그래도 사이를 좋게 하기 위해 응응 맞장구 쳐주며 들어 주었다
조사장이 잠깐 화장실에 간다며 일어선다
그 사이 장어탕과 음료수 값을 계산하고 여기서 먹을 수 없으니 포장해 달라고 부탁
다시 와서 또 이야길 시작한다
대충 들었으니 이제 우리 둘이 앞으로 서로 이해하며 예전처럼 즐겁게 지내자고 하니 잠깐 계셔 보라며 우리 바둑 단톡방에 내가 올린 글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뭐든 많이 알고 있을 거니까 오늘 같은 글 말고 재미있는 글을 올려주면 어떠냐고 말을 돌린다
어? 그게 무슨 말
지금까지 한 이야긴 이걸 말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나?
나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만난게 아니라 내가 올린 글을 비난하기 위해 저녁에 만나자고 한것인가?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내가 내일 보낼 ‘어른의 자세’ 라는 좋은 글이 마음에 들어 우리 회원들도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같아 오늘 바둑 단톡방에 올렸는데 그 글이 조사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같다
그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에게 따지는 걸 보니 좋게 지내고 싶은 생각은 없나보다
진즉 내 마음에서 조사장을 아웃시켜야했었는데 괜한 미련을 갖고 사이가 좋아지길 바라고 있어 차한잔 하자는 말에 나왔더니 이게 뭐야
내가 저한테 뭘 잘못한 것일까?
승훈 동생과 다툴 때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스스로 여기며 지금까지도 날 가지고 노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사장이 승훈동생과의 다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도 마을에서 나이 어린 사람이 친구라며 말을 놓고 지내도 그런 갑다 생각하며 탓하지 않는다면서 자네도 그렇게 하면 안될까?’ 했더니 자긴 내가 마을 사람들과 힘들 때 어떻게든 해결해 주려 노력했었다며 그런데 난 그렇지 않았다고 그 뒤부터 여러 사람들 앞이나 단둘이 술한잔 나누면 그랬다고 씹는다
그래도 나처럼 고집스럽지만 마음이 넘 순순한 동생이라 생각하며 모든 걸 잊고 좋게 지냈으면 하고 희망했는데 일년이 넘도록 저리 내가 하는 것마다 아니꼬운 눈으로 보면서 꼬투릴 잡으려 하니 더 이상 좋게 지내려 노력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 같다
이제는 내가 만나는 자릴 피해 버리는게 상책일 것같다
마음에 서운함이 확 밀려들길래 그 말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야길 빙빙 돌렸냐며 이제 자네 마음을 알았으니 됐다며 일어서자고
더 이야기하려는 것을 끊고 일어서 나오는데 사장이 포장한 장어탕을 가져가라기에 마침 호열이가 식당에 들어와 지인들과 식사하고 있어 집에 가지고 가라 주었다
저리 꽉 막힌 인간에게 더 이상 좋게 지내길 기대해 볼 수 없고 말을 나누면 입만 아플뿐
앞으로 더 이상 함께 할 일 없을 것같다
띠라 나오며 꼭 그런 뜻은 아니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
조사장관 더 이상 깊은 말을 나눌 수 없겠다
말꼬투리 잡고 따지는데 어떻게 말을 섞겠는가?
이제 조사장은 내게서 ‘아웃’
저 사람 때문에 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필요 없다
집사람이 내일이 보름이라고 찰밥을 지어놓았다
두부 지지고 콩나물 청경채 죽순 나물등도 해 놓았다
먹어보니 모두다 맛있다
뭣 때문에 만나자 했냐고 물어보길래 단톡방에 올린 글을 보고 앞으로 그런 글은 올리지 말라 하더라니
더 이상 상대할 사람이 아닌 것같다고
그래 내가 넘 마음을 주려고 했다
이젠 피해버리는게 좋겠다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으려는 사람과 무얼 같이 하겠는가?
마음이 참 씁쓸하다
내가 지금껏 사회생활 해오면서 이런 경우를 당해 본 적 있을까?
막내 동생뻘 되는 인간에게 비난을 받는 건 내가 잘못한 것일까 그가 잘못한 것일까?
하기사 잘잘못을 따지려 드는 내가 잘못한것인지 모르겠다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내자
무협유트브 한편으로 시간 때우고 잠자리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눈이 펄펄 내린다
내린다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나?
님이여!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에겐 ‘넌 아웃’이야 하면서
오늘도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한 미소 가득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