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tz von henssen의 회고"이후로 진짜로 간만에 자서전을 다시 쓰게 되네요...
뭐 자서전 형식은 아니고 새로운 형태로 써봤는데... 어째
말도 잘안되는거 같고.. 스스로도 대화체에 약하다는걸 알면서도 쓰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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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항구근처에 있는 허름한 선술집에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근심어린 표정으로 술집안을 둘러보던 그 남자는 한쪽 구석에
있는 사람을 찾아 다가갔다.
"선장.. 큰일입니다. 리스본도 설탕은 지금 넘쳐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더 올라가서
북유럽쪽으로 가든지, 아니면 지중해 깊숙히 들어가서 아테네 근처까지는 가야
어느정도 값을 받을듯한데.."
"그러기엔 너무 멀군, 몇푼 더 받는다고 해봐야. 그곳까지 가는 물류비를 생각
한다면 그다지 큰 이익이 될수는 없어.."
"당장 몇일후면 선원들 급료도 지불해야하는데 어쩌죠 선장?"
"그래서 하는 말인데... 자네가 여기 오기전에 사람들이 하는 소릴들었는데..
꽤 재미있는 경기가 열린다더군..... 경기 이름이 뭐래더라? 축구라던가?"
"선장 ㅡㅡ; 나도 요즘 축구라는 새로운 경기가 유행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우린 그런거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요.. 여차하면 다음 항해에선 급료를 받
지못한 선원들이 선상반란이라도 일으켜 선장의 목을 딸지도 모른다구요.."
"아아, 페르난데스~~ 내말을 끝까지 잘들어야지.. 그 축구라는 경기가 요즘
꽤 인기가 있어서.. 거기에서 우승하면 엄청난 상금을 준다라는거야.."
"상금?"
"그래. 우승하면 자그마치 금화가 3만닢에, 은화 10만닢!!!!. 스페인에서 열리는 경긴데
워낙 상금 규모가 커서, 이미 이곳 포루투갈이나, 이탈리아 근처까지 소문이 퍼진 모양이더군"
"($.$) 선장 뭐합니까? 빨리 축구라는게 어케하는지 봐야 할거 아닙니까, 빨리 가자구요..
안그래도 아까 여기 오는도중에 사람들이 꽤나 웅성거리던데.. 아마 그 축구라는 경기
하는거 같거든요."
"그럼 가볼까? 축구라는게 어떤건지 알아둬야 할테니.."
두사람은 카운터에 은화 두잎은 던지고 밖으로 나섰다.
문을 나서는 그들에게 카운터의 늙은 남자가 소리쳤다.
"디에고, 또 오라구~"
그 둘이 시장의 좁을 골목을 얼마 걷지 않았을때 광장이 나왔고, 그곳엔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잠시요~"
페른난데스가 밀집한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경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쪽은 포루투갈의 국적의 상선 선원들로 이루어진 팀으로 보였고 다른한팀은 리스본의 항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이루어진 팀으로 보였다.
항구 노동자 팀의 선수가 길게 날아온 공을 받아 10여미터를 달리다 직사각형의 운동장에 양쪽끝에
기둥두개와 그 기둥을 있는 크로스바로 만들어진 문에 공을 집어 넣자 환호가 일었다.
"저렇게 하면 득점을 하는 모양이군..,,,"
양팀 선수들은 한 30여분정도를 데굴거리며 굴러다니는 공을 쫒아 다니다가 심판으로 보이는 사람의
신호에 맞춰 경기를 끝냈다. 내기를 건 경기였는지 경기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돈을 분배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장? 좀 어때요 알것같아요?"
"음.. 뭐 그럭저럭.. 결국은 그 문같이 생긴 곳에 공을 많이 집어넣으면 되는거 아냐?"
"ㅎㅎ 핵심은 그렇지만"
"좋다 결정했다.. 우리도 참가한다. 가자고 스페인으로"
===다음날====
"선장 출항 준비 끝났습니다. 설탕 200상자 팔아서 은화 300닢 건졌는데..
그걸로 모두 구운 소금 매입했습니다. "
"잘했네.. 구운소금이야 많이 남는 장사는 아니지만 스페인과의 교역에서는 교과서적인 상품이니... 어쨋든
출항하자."
"자~출항이다!! 목표는 세빌리아다!!"
선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갈색의 중형 카라벨 선박 한척이 미끄러지듯 리스본의 항구를
빠져나와 바람을 타고 동진하기 시작했다.
페르난데스는 함선내를 돌아다니며 점검사항을 체크하고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 뭐 합니까?"
"으응... 아 전에 본 축구라는거 생각좀 해봤는데... "
"뭐 생각할거 있나요? 그냥 멀리차고 뛰어가서 골대에 넣으면 끝나는건데요"
"그래? 하긴 그게 젤 쉬운 방법인긴 하겠다... 그런데....."
"네? 뭐라고요?"
"아니네.. 그냥 혼잣말이야"
이렇게 얼버무리며 디에고는 계속해서 한손으로는 펜을 돌리며 책상의 종이를 들여다 봤다.
종이에는 큰 직사각형과 동그라미 그리고 몇개의 화살표가 어지럽게 그려져 있었다.
"그럼 전 이만~"
선장이 뭐하는지 알수 없다는 듯이 페르난데스는 선장실을 나왔고 갑판에서 선원들을 만났다. 갑판원중 고참급에 속하는 알베르토가 배의 측면 난간에 기대어 술병을 기울이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님! 여기와서 같이 한잔 하죠?"
"역시 알베르토~ 출항한지 몇시간 지났다고 벌써 술인가?"
"페르난데스님도.. 라임주가 무슨 술이라고.. 전 단지 괴혈병 방지차원에서."
"ㅎㅎ 바로 전 항해에서 라임주병에 럼주를 담아 마신게 누구더라? "
"...... 그나저나 이번달 저희들 급료 주긴 주는겁니까? 아무리 봐도 저번달하고, 이번달 무역이 신통치 않아
보였는데,"
"눈치하나는 빠르군.. 확실히 말해서.... 지금 돈없다 ㅡㅡ;"
"에효.... 이거 배를 바꿔 타야하는거 아닌가 몰것네~~"
"조금만 더 기다려 봐바... 지금 선장이 뭔가를 꾸미고 있으니깐.. 뭐 물론 때가 되면 너희들도 열심히 뛰어야
겠지만?"
"뛴다고요? 전흰 뱃사람인데, 무슨 뛸일이 있다고."
"그런게 있다."
"에이 궁금해 죽겠네.. 좀 말좀 해봐요.. 우리가 뭐 하루이틀 배 같이 타고 다닌거도 아니고.."
페르난데스는 심각하게는 아니고 잠깐 고민을 했다. 선장이 평소에 거의 전권을 자신에게 위임해 주고있기는 했지만
선장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을 먼저 말하는게 걸렸기 때문이다.
그때 선장실의 문이 열리며 디에고가 페르난데스에게 말했다.
"페르난데스, 슬슬 그 건에 대해 선원들에게 알려주라고~"
"그 건?"
여기저기서 선원들이 의아해 하면서 페르난데스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모여 들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선원들에게 급료 지급 불가능한 지금의 상황과 상금이 잔뜩 걸린 축구라는 경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호, 이제 우리 월급은 우리 발로 뛰어서 찾아먹어라~ 이런뜻이네? 뭐 우리 선장 은근히 대책없는건 알았지만.....
어쨋든 우리들도 축구라는거 좋아하니까 한번 해보죠 뭐"
선원들은 의외로 별 반감 없이 얼토당토 않는 선장과 부선장의 제의에 따랐다.
"에씨.. 괜히 미안하네.... 3년이나 같이 배타면서 벌써 몇번째 월급을 못주는건지.. 다섯번인가? 아니 여섯번?"
페르난데스는 그다지 불만을 비치지 않는 선원들을 보면서 고마워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선원들은 이미 축구라는걸 경험해 본 모양이다. 상금이 잔뜩 걸린 축구경기란 말에 그조그만 배안에서 금을 그리더
니 나무토막에 옷을 둥글게 감아 공을 차기 시작한것이다. 페르난데스는 함교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그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바라 봤다.
"호 에드윈은 좀 차는걸."
배자체가 좁기때문에 멀리는 차지 못하고 괜히 우르르 몰려나니는 볼썽사나운 모습이었지만 그나마
에드윈만은 양 발사이로 공을 굴리기도하고 동료 가랑이사이로 공을 빼니기도 했다.
"몰랐는데.. 우리선원들도 축구라는것을 즐기고 있었는지는...."
페르난데스의 머리속에 마데이라섬의 항구에 기항했을때가 생각났다. 설탕의 선적을 끝내고 선장과 함께 교역소를 돌아다니다 선
착장에 왔을때 어수선한 선원들의 모습..
"아.. 그때 그게 축구라는걸 하는 거였었군!"
순간 약간 높은 파도에 공을 쫒던 선원들도, 함교 계단에 앉아있던 페르난데스도 바닥에 뒹굴며 볼썽사나운 꼴을 연출했지만
돛은 여전히 순풍에 몸을 한것 부풀려 세빌리아로 향하는 배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세빌리아======
세빌리아에 도착한 디에고와 페르난데스는 구운소금을 팔아 430닢 정도의 은화를 획득했지만.. 30여명의 선원들에게 급료로 지
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아아 도박인가? 축구따위 해본적도 없는 경기에까지 나서야 하다니"
"ㅎㅎ 그냥 즐기는 셈 치자고요, 남아프리카 까지 다녀와서 건진건 별로 없고, 선원들도 지쳐서 휴가도 필요한 참인데...
휴가대신이라고 치고 축구에 참가하는거죠 뭐"
"뭐 그럴까? 정안되면 배라도 팔면 선원들 급료야 줄수 있겠지 ㅡㅡ;"
"어쨋든 시합에 나갈꺼면 등록을 해야죠, 오면서 보니까 왕궁 앞 경비대에 등록하는것 같던데.."
"그럴까?"
왕궁을 향해 가니 입구에서 경비대원 말고 약간 다른 복장의 남자 두사람이 탁자 앞쪽에서
무언가 서류를 받고 있는것이 보였다.
"저긴가 본데?"
역시나 대회의 주최자인 스페인 국왕의 명령으로 시합 등록을 받으러 궁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디에고와 페르난데스는 은화 10닢의 참가비와 대표자로서 자신들의 이름과 팀명으로 "Atlantic Crew" 이라는 유치한 이름을
즉석에서 써냈다
"좋아, 이렇게 까지 된거.. 진짜로 해보는거닷!"
"이런이런, 선장의 마음이 이렇게까지 잡혀있지 않았다니.... 이거 어째 믿음이 안가네요.. 전혀"
왕궁에서 항구로 돌아온 그들은 선원들에게는 3일간의 휴가를 준 상태였기 때문에 딱히 할일이 없었다. 간단히 여관이나 잡아
서 항해에 지친 피로를 풀 요량인 그들이었다.
====3일후====
디에고와 페르난데스는 선적작업을 서두르고 있었다. 짐이라고 해봐야 30명이 보름간 먹고 마실 식량이 전부였다. 축구 경기
까지는 18일간의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근처 가까운 무인도라도 가서 발이라도 맞추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디에고는 그동안 종이에 낙서한것들은 조금 적용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세빌리아 항구를 나와서 약 5시간 정도 남동쪽으로 항해하자 조그만 섬이 나왔다. 그섬에 상륙한 그들은 선박을 단단히 정박시
키고는 나무를 자르고 배에서 천을 가져다 천막을세워 숙소를 만들었다. 금세 시간이 지나 축구는 해보지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다음날=====
축구경기에 참가등록을 하며 받은 메뉴얼에 써있는대로 경기장을 그리고 골대를 만든후에 10여개정도의 공을 만들었다.
축구공은 중심엔 주먹만한 둥근 나무토막과 그 나무토막을 둘러싼 솜을 가득채운후
겉을 소가죽으로 만든형태였다. 디에고가 발로 걷어
차자 10미터정도 날아가는듯 싶더니 이내 바닥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그래도 생각보다
공의 탄력은 있는듯했다.
디에고는 우선 팀을 3팀으로 나누었다. 자신이 속한 1조에 11명, 페르난데스가 속한 2조에 11명, 그리고 페른난데스의 추천에의해
에드윈이 3조 11명의 주장이 되었다. 게임에 속하지 않은자는 항해중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2명이었다.
경기는 페르난데스의 2조와 에드윈의 3조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디에고는 1조의 11명과 부상으로 참여하지 않은 2명과 함께 2,3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과연 그동안 연습장에 낙서까지 해가면서
생각해둔것이 필요로 하게 될지.. 그냥 쓰레기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었지만 리스본에서 축구라는걸 처음봤을때의 그 비효율적
인 선수들의 움직임,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디에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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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시간이 3일밖에 없는관계로 빨리빨리 써서 결말 짓도록 하려고 합니다.
많이 봐주시고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카페 게시글
감독 자서전
16세기.. 축구가 시작되려한다. -1편 '가난뱅이 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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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CM에 기반을 두지 않은 소설이로군요. 후와.....감동
오옷!!!기대 만빵인거 아시죠?ㅋ
혹시.. CM과 대항해시대의 절묘한 만남? ㅡ0ㅡ
오오..저도 대항해시대가 생각난..!!
오오.. 대항해시대라...!!
오호 오랜만에 들어보는 설탕과 구운소금.예전에 설탕팔아서 돈 많이 남겨는데..ㅋㅋ
오호 역시나 여기도 대항해시대 잼나게 하신분들 많네요... 대항해시대에서 힌트를 얻은거 맞습니다. ㅋㅋ 특히 대항해시대2에서..
ㅎㅎ 진짜 대항해시대 생각나네여.. ^^ 오랜만에 또 새로운 대작등장이오~~ ^^
저도 대항해시대2가 번뜩ㅋㅋㅋ
이거 기대되는군요. 지켜보겠습니다.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