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극여전사들이 세계최강 중국의 아성마저 무너뜨리고 90년 대표팀을 구성한 이래 최초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지난 90년아시안게임 8-0패를 시작으로 중국전 9패만의 첫 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회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지은과 곽미희(2골)의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송샤오리가 한 골을 넣는데 그친 중국을 3-1로 제압하고 2승1무로1위를 차지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중국은 2무1패로 3위에 그쳤다.
중국전 전반 22분 교체투입된 뒤 역전골과 쐐기골을 작렬한 곽미희는 대회3경기에서 2골2도움의 활약으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으며 이지은 강선미와함게 대회 2골로 득점왕을 공동수상,2관왕에 올랐다.대회 상금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거머쥔 한국선수단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우승 격려금 8100만원을 받아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으로서는 오는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03년 중국월드컵에서 세계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아시아 정상권인 일본의1진과 비록 스타급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세계최강 중국 브라질의 대표팀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향상됐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장대비와 함께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9분 뼈아픈 선취골을 허용했다.선치민에 이어 한뚜안의 슛이 모두 골키퍼 정호정을 맞고 튕겨나갔으나골문 앞을 지키던 송샤오리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6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진숙희가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올려준 것을 이지은이 오른발 대포알 강슛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역전의 주인공은 곽미희.후반 2분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곽미희가 오른발로 직접 슈팅한 볼이 중국의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가며전세를 뒤집었다.곽미희는 후반 19분 아크 왼쪽에서 왼발로 쐐기골마저 성공시켜 중국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꺽었다.
앞서 벌어진 일본-브라질전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일본은 3무(승점3)로 2위에 올랐고 브라질은 2무1패로 최하위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