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도 약대 유치전이 뜨겁다. 복지부가 경기도에 배정한 약대 정원 100명은 대부분 신규 대학에 배정될 전망이다. 현재 경기도에 약대를 갖고 있는 성균관대의 약대 정원은 65명. 전국 평균에 비추어 봤을 때, 적은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증원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적어도 80명 이상은 신규 설립 대학에 돌아갈 전망이다.
경기도에 약대 신설을 추진 중인 대학은 동국대·아주대·한양대 등이다. 동국대는 부속병원이 있는 일산에, 아주대는 수원 본교에, 한양대는 제2캠퍼스가 위치한 안산에 약대 설립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18일 ‘약학대학 설립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약대 신설 계획을 공식화 했다. 김종량 총장은 “약학은 기초학문인 생명과학과 생명공학·의학을 연결해 주는 응용학문으로 첨단 의생명공학 분야의 필수 학문”이라며 “이미 생명과학과 생명공학·의학 분야에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은 교수들과 국내 최고의 의료진을 갖춘 우리 대학이 약대를 설립하게 되면 약사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총장이 제시한 약대 설립목적은 △첨단 신약개발을 주도할 약학연구소 설립 △의료원과 연계한 임상약학 교육 강화 △첨단 융·복합형 의생명과학 분야 약학자 양성 △국민 보건을 담당할 약사 양성 등이다. 김 총장은 이를 위해 “향후 우수 교수진을 확보하고, 메디컬 컴플렉스 구축을 위한 약학대학과 연구소 신축 등을 추진하겠다”며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학 약대설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양대가 구상하는 약대는 신약개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임상약사만이 아니라 신성장동력산업인 신약개발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양대는 기존의 강점 분야인 의과대학과 의료원, 공과대 생명공학과, 자연대 생명과학과, 신약개발학과, 의생명공학과, 신약개발관련 연구소, 신설되는 약대의 융·복합 연구로 신약개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희 응용화공생명공학부 교수는 “바이오분야에서 최고의 고부가가치를 갖는 산업이 신약개발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개국약사만을 배출해 오던 커리큘럼에서 벗어서 나노신약·바이오신약 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약대 신설을 추진하는 안산캠퍼스에 신약 연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의대와 생명과학, 생명공학 분야에서 신약개발과 관계된 부분을 안산으로 이전한다는 의미다. 신약개발에 특화된 첨단 연구병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양대는 신약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에 공을 들여 약대 신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동국대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 추진 중인 의생명과학캠퍼스에 약대를 추진한다. 의생명과학캠퍼스 들어서는 곳은 동국대 일산병원 주변인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777번지 일대다.
동국대는 1990년대부터 학교 소유의 이 부지에 제3캠퍼스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일산병원만 2002년 준공,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와 공동으로 이 지역에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한방의약 △천연물 신약 △세포치료제 △u-health 기기 △바이오신약 등을 중점 연구분야로 설정했다.
이영면 전략기획본부장은 “장기적으로는 의대와 한의대, 바이오시스템대학(구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일산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며 “약대를 설립하게 되면 의생명과학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도 약대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약대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서문호 총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설립추진위는 총장과 부총장, 처장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설립추진위는 의대 교수와 이공계열 약대 출신 교수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두고 본격적으로 약대 신설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민구 기획처장은 “경기도 지역에 약대와 의대를 함께 갖춘 대학이 없기 때문에, 본교에 약대 설립을 추진하는 아주대가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대와 의대,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이 한 캠퍼스 안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김 처장은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설 약대의 특성화 전략을 짜는 한편 경기도 더지사, 지역 국회의원, 지역 약사회를 대상으로 여론화 작업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복지부)가 약학대학 입학정원을 390명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인천·경남·전남·충남 등 5개 시도에 각각 50명씩을 배정하고, 나머지 인원은 경기도(100명), 부산(20명), 대전(10명), 강원도(10명)에 배정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약대를 추진하던 대학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복지부 발표대로라면 서울 쪽엔 정원 배정이 없다. 서울캠퍼스에 약대를 신설하려던 고려대, 건국대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한재민 고려대 기획처장은 복지부 발표에 대해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좀 더 상황을 파악해 본 뒤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약대 신설을 세종(서창)캠퍼스에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선 “고려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는 약대 설립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에 배정되는 정원이 없지만, 교과부에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신설 추진을 계속 하겠다는 것. 김우봉 부총장은 “인구대비 약사수요 등을 고려해 서울에 (약대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산업약사 양성도 중요하고, 동물에 대한 제약연구도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서울에도 약대 정원이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세대는 인천에 약대 설립 신규 인가를 내주겠다는 복지부 발표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태영 기획실장은 “인천에 정원 50명이 배정돼 약대 신설대학에 주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교과부의 방침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명과학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음에도 약대가 없는 게 생명공학연구에 있어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위 약국을 개업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취지보다는 생명과학에 투입될 수 있는 연구 인력을 늘리기 위해 송도캠퍼스에 약대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연세대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가천의대도 최근 약학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약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는 송석구 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가천길병원 관계자, 암당뇨 뇌과학연구소 연구원 등 11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를 모델삼아 의학·치의학·간호학·약학의 연구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첫댓글 한산vs동국vs아주
연세대뭐냐 ㅋㅋㅋㅋㅋ 시발 서울에있는대학이 인천에와서 인천꺼 뻇어먹는심보네 어휴 더러워씨발
약대 더 증원되라
한산대 분교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