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26. 수요일.
나는 요즘 무척이나 힘들게 산다.
등허리뼈가 굽혀져서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들고,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모로 누워 뒹굴거리다가 밤을 꼬박 새우기 일수이다.
낮에는 눈이 감겨 졸리며, 귀에서 늘 이명소리가 윙윙거린다.
아내는 성당 모임이 있다며 '점심 혼자 드세요'라고 말하곤 나갔다.
나는 오늘도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오후 두 시가 훌쩍 넘었다.
밥 그릇 안에 밥 두 숟가락 떠담고, 조개국물을 붓고, 오이김치국물 조금 붓고, 자잘한 멸치 반찬을 숟가락으로 떠서 함께 넣었다.
밥 그릇 하나에 밥 국 반찬을 담고는 젓가락도 없이 그저 수저 하나로 밥을 떠먹었다.
자수통 안에는 밥 그릇 하나, 숟가락 하나. 설겆이는 금방 끝났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바깥바람이라도 쐬려고 아파트 현관문을 밀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 돌벤치 위에 걸터앉아서 바둑 장기를 두는 영감들.
장기꾼이 두는 장기가 너무나 시시한 하수들이다.
'구경하는 것조차도 짜증이 난다'라고 중얼거리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석촌호수 반바퀴를 돌까 마음먹었다가는 이내 생각을 바꿨다. 석촌호수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삼전동 꽃가게로 향했다.
느리적걸으며 주변상가를 후이 둘러보면서 꽃가게로 나아갔다.
제법 큰 당조고추 모종을 심은 고추대에서 풋고추 여덟 개가 매달렸다.
여주인한테 물으니 8,000원이란다. 샀다.
등허리뼈가 가득이나 아픈 내가 중간 크기의 화분을 쳐들어서 집으로 가져 올 수 있을까?
다행히도 운반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내가 제법 큰 풋고추가 열린 고추나무를 산 이유는 있다.
아파트 실내에서 재배하면서 실험하고 싶었다.
다년생 고추모종/고추대를 아파트 실내에서 실험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싶다.
내 고등학교 여자 친구의 카페에서 글 하나를 골라서 여기에 올린다.
나한테는 글감은 숱하게 많다.
일상생활에서 건져낸 글(일기)이기에 산문문학이 될 것이다.
고추를 고추나무로 키운다
최윤환
오늘은 2024. 4. 13. 토요일.
아파트 바깥으로 나갔다가 은근히 지쳐서 이내 되돌아왔다. 고작 1시간 정도 걸으면서, 눈 살짝 감고는 어기적거렸다.
집에 와 옆으로 쓰러져서 낮잠 두 시간 넘게 잤다.
나날이 약해지는 현상이 조금은 서글프다.
나는 며칠 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일대에 있는 꽃 가게 두 군데에서 고추 모종과 토마토 모종을 조금씩 사서 화분에 심었다.
비좁은 내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는 크고 작은 화분이 140개 정도가 이미 있다.
작은 화분 하나조차도 추가로 넣을 공간이 없는데도 고추 모종, 토마토 모종을 산 이유는 있다.
이들은 다년생 식물이기에 실험재배하고 싶다.
지난해 화분에 심었던 고추 4포기 가운데 1포기가 해를 넘겨서 지금껏 살아 있기에 올해에는 아파트 실내에서
더 많이 실험재배를 하고 싶다.
서해안 산골(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 텃밭에서 밭농사를 짓다가 농사를 포기한 지도 만 10년을 넘었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만95살에 돌아가신 뒤 시골에서 나 혼자 살기가 뭐해서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아파트 생활이라는 게 무료하고, 답답하기에 뭐라도 하고 싶어서 화분에 식물 가꾸는 취미로 남아도는 시간을 때운다.
아파트 실내 환경은 식물재배하기에는 어렵다. 특히나 외국산 다육식물을 재배하나 재배기술 부족으로 대부분 죽였기에 이제는 다육식물은 별로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우리 시골에서 흔히 보는 식물을 아파트 실내에서 가꾸고 싶고, 실험재배하고 싶다. 식재료이며, 실용성이 많은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이다.
고추 :
중남미 안데스산맥 경사지역 볼리비아, 페루에서 9,000년 이상 재배한다.
* 고추 원산지 북아메리카 볼리비아, 페루
콜럼버스가 남미 신대륙을 발견(1492년) 이후 고추는 유럽으로 전파되었음.
한국에서는 임진왜란(1592 ~ 97년), 광해군(1575 ~ 1641년) 때에 수입 전래된 것으로 추정(미확실)한다.
고추 1개에 고추-씨 개수는 120개 정도.
고추 종류는 '일반고추, 청양고추, 피망, 파프리카, 화초고추, 당조고추' 등 몇 천을 넘지 않을까?
겨울철 실내 재배가능 식물로는 고추(피망), 토마토, 가지 등이 있다.
고추는 1년생 풀이 아닌 나무이기에 15년 이상 산다.
청양고추보다 30배 매운맛이 강한 품종도 있다.
겨울철 생존 온도은 15도 정도 유지해야 한다(최저 온도가 5도라는 설도 있음).
겨울철 보온장치 설치와 운영비가 많이 투입되기에 개인이 재배하기는 다소 무리이다.
한 그루의 고춧대에서 10,000개 수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생 작물이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다년생으로 재배할 수 있다.
지방 농협기술센터 등에서 실험용으로 재배하며, 농업진흥청에서 3년간 키운 고추나무에서 3,000개 정도의 고추를 땄다고 한다.
고추 키 3m 정도.
사다리를 타고 수확.
위 사진 속의 고추는 다년생 나무이다!
고추는 1년생 식물이라서 풀'로 재배하지만 사실은 다년생 목질의 나무이다.
다년생 식물이기에 내가 '고추나무'라는 제목으로 글 올렸으나
식물학에는 '고추나무'가 별도로 있다.
아래 식물이다.
고추나무 열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여기에 올린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지금은 밤 11시 40분.
자자.
2024. 4. 13. 토요일.
하나의 사물, 평범한 사실인데도 때로는 엉뚱하게 생각한다.
지금껏 내가 알았던 경험과 상식을 뒤집어서 사물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첫댓글 최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고추나무에서
경험과 탐구정신
을 읽는 재미나
뜻도 새롭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작은 것이라도 늘 관찰해서 새로운 용도로 활용 가능성을 따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