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능리 안능리인(身不能利 安能利人)
내 자신을 이롭게 하지 못하고 어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것이며
심조체정 하원부지(心調體正 何願不至)
마음을 닦고 몸을 바르게 하면 무슨 소원인들 이루지 못하겠는가
-법구경 愛身品에서-
하도 속이 상해서
몇 해 동안 잊고 있었던 담배, 그 담배를 오늘따라 한 대, 한 모금 하고 싶은 맘 가득하다. 두 손가락 끝을 향하는 입술이 애처롭게 말려든다. 지금 당장 양껏 빨아들였다가 휴~하며 한껏 내 뿜다 보면 가슴 가득 들어찬 이 울화, 울분 금새 사라질 것을.....
우(憂)한인지 울(鬱)한인지 그들의 검은 하늘 밑에서 그들의 암울한 연구실을 통해 생겨난 망측한 이 바이러스를 뭤땜에 불러들였는가.
이 나라의 지성인 중에 지성인, 의료인 중에 의료인, 그 분야 대가(大家) 가운데 대가인 분들의 조언, 고언, 충언 그토록 빌다시피 호소한 말씀들 다 못 들은 척하고 기어코 받아들인 까닭이 뭐였던가? 이 인사들아! 그렇게도 저 검은 대륙의 손아귀들이 두렵더냐?
너희는 이 나라에서 벌써 없어져야 할 존재들이었거늘, 어쩌다 이 나라 운수가 이토록 길(吉)하지 못하여 너희에게 이 나라의 명운을 맡기게 됐단 말이던가. 어느 하루 빠뜨림 없이 아침나절마다 소매 걷어붙인 채 커다란 찻잔 치켜들고 하나처럼 히히닥거리며, 이 나라의 중심지(청와대 안마당)를 휘젓고다니는 꼬락서니를 볼때부터 오늘의 이 파국지세 예측 됐더라.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형편이고 판세였다해도 일분, 일초라도 늦춰가며 우리의 빗장을 뽑아야 할 것 아니더냐? 이 인사들아!
입코마개 몇장 구하려고 골목 골목 오리 줄이고 십리 줄이고 마다않고, 줄지어 서서 목을 빼고 있는 이 백성들 너희들의 눈엔 뭐로 보이더냐? 이 생각 깊지 못한 존재들아! 대답 좀 해 봐라. 늙은이든, 젊은이든, 어린이든, 갓난 애기든, 태중의 아이든 다 하나 뿐인 명줄 부지(扶支)하려고 지킬 것 다 지키고, 피할 것 다 피하면서 살아왔는데, 너희 땜에 지레 질러 간 목숨 한 둘이더냐? 이 고얀 인사들아! 그 원한, 그 원성, 그 절규, 그 통곡들 너희 귀엔 들리지 않느냐?
권력 잡았다고 히히닥거릴 때처럼 시건방 떨지말고, 지금부터라도 나라와 국민 위하기를 제1로 하여라. 너와 나인 우리가 우선 살고 봐야 할 것 아니가. 이 사람들아, 천치같은 위정자들아!
2020, 4, 19. 새벽에
*히히닥거리다 : 시시닥거리다의 비표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