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스런 얼굴로 포장하고 천사의 미소를 띠고 있을지라도 숨겨진 내면에선 악취 풍겨남이 다반사인 현실일지니 진정 사람의 속마음을 어느 누가 알 수 있으리이까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바로 나 자신이오니 대단한 사기꾼 아닐지라도 주님 눈엔 배설물보다 더러운 죄로 얼룩진 죄인 중에 괴수이니이다
거무틱틱한 옛자아의 굴레를 빠져나오기가 불가능에 가까움을 수년 동안의 긴긴 영적회복 위한 시간 속에서 깨닫고 또 깨달았사오니 절망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릴지라도 헤어나오기가 역부족이었으나 나의 양손을 힘있게 잡아주시고 붙들어주신 구원의 손길을 꿈이지만 생생한 감각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나이다
구원을 베푸시는 존재께로 진심이 담긴 마음을 드릴 때에 기적같은 일이 눈앞에 벌어졌사오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높으신 분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나이다 행복에 겨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부가 되어 있는 나의 표정 속에 즐거움이 가득하였나이다
날 향한 사랑이 변치 않으실 것을 저절로 아는 동시에 흔들림 없는 신뢰를 느꼈사오니 손을 꼭 잡고 다정히 연인처럼 걸어가던 그날의 꿈을 떠올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나이다 나의 마음을 다 내어드려 신랑 마음 얻으리라 어여쁜 신부로 사랑받으리라 다짐을 하였나이다
부푼 소망이 하늘을 향하여 끊임없이 차오르고 있음을 느끼오니 천국을 품고 예슈아를 품은 이 마음을 하얀나비의 날갯짓처럼 훨훨 날리워 드릴 때에 나의 발걸음이 푸른 초장으로 쉴만한 물가로 인도함 받을 것이요 주 품에서 사랑받는 양의 기쁨을 누리리이다
오 주의 얼굴빛 안에서 교제하는 시간 동안 고귀한 생명수에 씻겨진 듯이 나의 생각 또한 정화되리니 눈부신 빛 속에 동화되어진 듯이 말과 행동도 순화되어지면 좋겠나이다 내 안에서 나오는 모든 열매들이 주께서 기뻐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것들이요 옥합을 깨뜨린 향유처럼 가치있어지게 하옵소서
꿀이 솟아나는 샘물 속에다 과일을 담그고 씻 어낸 듯이 나의 입술과 행동의 열매에서 고상한 향이 흘러나오면 좋겠사오니 진정 죄사함 받은 영혼의 기쁨 속에서 싱그러운 풀잎 향기의 부활생명이 폴폴 피어나기를 원하나이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라 하시는 아버지의 음성 안에서 평강의 숨결 가득한 천국 향기를 발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