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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일세가 왕위에 오르다
7 백오십일년에 셀레우코스의 아들 데메트리오스가 로마에서 빠져 나와, 얼마 되지 않는 병사들과 함께 바닷가 성읍으로 가 그곳에서
왕위에 올랐다.
2 그가 자기 조상들의 왕국으로 들어갈 때, 군사들이 안티오코스와 리시아스를 잡아 그에게 데려가려고 하였다.
3 그러나 그가 이 사실을 알고, "나에게 그들의 얼굴을 보이지 마라." 하고 말하자,
4 군사들이 그들을 죽여 버렸다. 그리하여 데메트리오스가 왕좌에 앉게 되었다.
5 이스라엘에서 무도한 자들과 사악한 자들이 모두 그에게로 갔는데, 대사제직을 탐내는 알키모스가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6 그들은 임금에게 백성을 고발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은 임금님의 벗들을 모두 죽이고, 저희를 고향 땅에서 쫓아
내어 흩어 버렸습니다.
7 그러니 이제 임금님께서 선임하시는 사람을 하나 보내시어, 그가 가서 유다가 저희와 임금님의 영토에 끼친 모든 파괴의 참상을 보
고, 그들과 그 동조자들을 모두 벌하게 해 주십시오."
바키데스가 유다를 공격하다
8 임금은 자기의 벗들 가운데에서 바키데스를 뽑았는데, 그는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방의 총독으로서 나라의 큰 인물이며 임금에게 충
실한 사람이었다.
9 임금은 자기가 대사제로 세운 사악한 알키모스와 함께 그를 보내면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보복하라고 명령하였다.
10 그들은 대군을 거르니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왔다. 바키데스는 유다와 그의 형제들에게 전령들을 보내어 거짓으로 평화의 말을 전
하였다.
11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들이 군대를 거느리고 온 것을 보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12 그런데 한 무리의 율법 학자들이 알키모스와 바키데스에게 몰여 가서 모든 것을 올바르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13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그들과 평화를 모색한 사람들이 바로 이 하시드인들이다.
14 그들은 '아론의 후손인 사제 한 사람이 군대와 함께 왔으니, 그가 우리를 해칠리 없다.' 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15 알키모스는 그들에게 평화의 말을 건네며, "우리는 당신들에게도 또 당신들의 벗들에게도 아무런 해를 끼치기 않겠습니다." 하고 맹
세하였다.
16 그래서 그들은 알키모스를 믿었으나, 알키모스는 그들 가운데 예순 명을 붙잡아 단 하루에 죽여 버렸다. 이는 기록된 말씀 그대로였
다.
17 "당신께 충실한 이들의 살과 피가
예루살렘 주변에 쏟아졌어도
그들은 묻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18 그러자 온 백성이 그들 때문에 두려움과 전율에 사로잡혀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에게는 진실도 공정도 없다. 저들은 자기들이 한 협
약과 서약까지 어겼다."
19 바키데스는 예루살렘을 떠나 벳 자잇에 진을 쳤다. 그는 병사들을 보내어 자기에게 넘어온 많은 이탈자들과 일부 백성을 잡아 죽이고
큰 우물에 던져 버렸다.
20 그러고 나서 이 고장을 알키모스에게 맡긴 다음, 그를 도울 군대를 남겨 두고 임금에게 돌아갔다.
21 알키모스가 대사제직을 지키려고 안간 힘을 쓰자,
22 동족을 괴롭히는 자들이 모두 그에게 모여들었다. 그들은 유다 땅을 장악하고 이스라엘에 큰 타격을 입혔다.
23 유다는 알키모스와 그의 일당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저지르는 온갖 악행을 보았다. 그것은 이민족들이 저지른 것보다 더 심하였다.
24 그래서 유다는 온 유다 영토를 두루 다니면서 이탈자들에게 보복하고, 그들이 이 지방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25 알키모스는 유다와 그 군사들이 접접 강해지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맞설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임금에게 가서 그들을 두
고 악의에 찬 고발을 하였다.
니카노르가 유다 땅으로 파견되다
26 임금은 자기의 훌륭한 장수들 가운데 하나인 니카노르를 보내며,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켜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니카노르는 이스
라엘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자였다.
27 그리하여 그는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유다와 그의 형제들에게 거짓으로 평화의 말을 전하였다.
28 "우리 싸우지 압시다. 나는 당신들과 평화롭게 만나기 위하여 병사 몇 명만 데리고 가겠습니다."
29 그리하여 니카노르가 유다에게 가서 서로 평화롭게 인사하였다. 그러나 적들을 유다를 납치해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30 유다는 니카노르가 속임수를 품고 자기에게 왔다는 사실을 알고, 그가 두려워 다시는 그를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31 니카노르도 자기 계획이 탄로난 것을 알고 카프르살라마 부근으로 나가 유다에게 맞서 싸웠다.
32 니카노르편에서 병사 오백 명가량이 죽고, 나머지 다윗 성으로 달아났다.
33 이러한 일이 있은 뒤에 니카노르는 시온 산으로 올라갔다. 몇몇 사제들이 성소에서 나와 백성의 원로 몇 사람과 함께 그에게 평화롭
게 인사하고, 임금을 위하여 바치는 번제물을 보여 주었다.
34 그러나 그는 그들을 비웃고 놀리고 모욕하면서 거만하게 말하였다.
35 그러고 나서 화를 내며 맹세하였다. "만일 유당와 그의 군대들 당장 내 손에 넘겨주지 않으면, 내가 무사히 돌아올 때에 이 집을 불태
워 버리겠다." 그러고는 더 크게 화를 내며 나갔다.
36 사제들은 안으로 들어가 제단과 성전 앞에 서서울며 말하였다.
37 "당신께서는 이 집을 선택하시어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고
당신 백성이 기도하고 간청하는 집이 되게 하셨습니다.
38 저자와 그 군대에게 원수를 갚으시고 저들을 칼로 쓰러뜨려 주십시오.
저들이 저지른 불경을 잊지 마시고
저들을 그대로 두지 마십시오."
유다인들이 니카노르를 무지르다
39 니카노르가 예루살렘에서 나와 베 호론에 진을 치자, 시리아 군대가 그와 합류하였다.
40 유다도 병사 삼천 명과 함께 하다사에 진을 쳤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기도하였다.
41 "임금이 보낸 자들이 불경을 저질렀을 때, 당신의 천사가 나와서 그들 가운데 십팔만 오천 명을 쳐 죽였습니다.
42 오늘도 저희 앞에서 저군대를 치시어, 니카노르가 당신 성소를 두고 악한 말을 하였음을 살아남은 자들이 알게 하시고, 그의 악행에
따라 그를 심판하여 주십시오."
43 아다르 달 열사흗날에 양쪽 군대가 맞서사웠는데, 니카노르의 군대가 패배하고 니카노르 자신은 그 전투에서 가장 먼저 쓰러졌다.
44 니카노르가 쓰러진 것을 본 그의 군대는 무기를 내던지고 달아났다.
45 유다인들은 신호 나팔을 불며 그들을 뒤쫓아, 하다사에서 가자라에 이르기까지 하룻길을 추격하였다.
46 게다가 주변의 모든 유다마을에서 사람들이나와 그들을 막았으므로, 그들은 다시 유다의 군대 쪽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칼에 맞아 쓰러져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47 유다의 군대는 전리품과 노획물을 거둔 다음, 니카노르이 머리와 거만하게 내젓던 그의 오른손을 잘라 가지고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
밖에 걸어 놓았다.
48 백성은 몹시 기뻐하며 그날을 큰 기쁨의 날로 경축하였다.
49 그리고 해마다 아다르 달 열사흗날을 경축일로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50 유다 땅은 한동안 평온하였다.
로마인들에 관한 찬사
8 유다는 로인들의 명성을 들었다. 그들은 대단히 강력하면서도, 저희 편에 서는 이들은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풀고, 저희에게 다가오
는 이들은 누구와도 우호 관례를 맺는다는 것이었다.
2 그들은 정말 대단히 강하다는 것이었다. 유다는 또 그들이 갈리아인들과 용감하게 싸워 그들을 정복하고 조공을 바치게 하였으며,
3 에스파냐 지방에서 그곳의 은광과 금광을 점령하려고 싸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4 로마인들은 그 지방에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계획대로 끈기있게 그곳을 모두 장악하였다. 그리고세상 끝에서 쳐들어온 임금
들을 무찌르고 그들에게 튼 타격을 입혔다. 다른 임금들은 그들에게 해마다 조공을 바쳤다.
5 그들을 또 키팀 임금 필리포스와 페르세우스를 비롯하여 자기들에게 반항하는 자들과 싸워서 그들을 무너뜨리리고 정복하였다.
6 그리고 코끼리 백이십 마리와 기병대와 병거대와 막강한 군대를 이끌고 그들과 싸우러 온 이시아 임금 대안티오코스도 쳐부수었다.
7 그들은 아티오코스를 사로 잡아 그와 그의 뒤를 잇는 임금들이 많은 조공과 인질을 바치게 하였다.
8 그뿐 아니라 인도, 메디아, 리디아 등 가장 좋은 지방을 아티오코스에게 빼앗아 에우메네스 임금에게 주었다.
9 이렇게 되자 그리스인들이 가서 그들을 멸망시키려고 작정하였는데,
10 로마인들이 그 일을 알고 장수 하나를 그곳에 보내어 그리스인들과 싸우게 하였다. 많은 그리스인들이 부상을 입고 쓰러졌으며,그들
의 아내와 자식들은 포로로 잡혀갔다. 로마인들은 그들을 약탈하고 그 땅을 정복하여 요새들을 부수어 버렸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그
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
11 로마인들은 자기들에게 대항하는 그 밖의 나라와 섬들도 모두 멸망시키고 그 주민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12 그러나 자기들의 벗들이나 자기들에게 의지하는 이들과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였다. 로마인들이 이렇게 멀고 가가운 곳의 임금들을
정복하니, 그들의 이름을 듣는 이는 누구나 그들을 두러워하였다.
13 그들이 도와서 임금으로 만들려고 작정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임금이 되었고, 그들이 작정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물러나게 되었다. 이
렇듯 그들의 윗가 드높았다.
14 그럼에도 로마인들은 아무도 왕관을 쓰지 않고, 위엄있게 보이려고 자주색 천을 두르지 않았다.
15 그들은 원로원을 세워, 삼백이십 명의 의원들이 날마다 백성의 문제를 끊임없이 논의하여 잘 다스리게 하였다.
16 또 해다마 한 사람을 뽑아 백성을 다스리고 온 나라를 통치하게 하였다. 백성은 모두 그 한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그들 가운데에서 시
기나 질투가 없었다.
유다인들이 로마와 우호 동맹을 맺다
17 유다는, 아코츠의 손자이며 요한의 아들인 에우폴레모스와 엘아자르의 아들 야손을 뽑아 로마로 보내어, 우호 동맹을 맺게 하였다.
18 그리스인들의 왕국이 이스라엘인들을 완전히 노예로 부리는 것을 보고, 그 멍에에서 벗어나려는 것이었다.
19 그들은 아주 긴 여행 끝에 로마에 도착하여 원로원으로 들어가 이렇게 말하였다.
20 "우리는 마카베오라고 하는 유다와 그의 형제들과 유다 땅의 백성이 보내서 여러분에게 왔습니다.
21 이 제안이 그들의 마음에 들었다.
22 그들은 청동 탁자에서 편지를 쓴 다음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평화 동맹의 기념으로 그곳에 보관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그 사본이다.
23 "로마인과 유다 민족이 바다와 육지에서 영원히 번영하고, 이 두 민족에게는 전쟁이나 외침이 없기를 바란다.
24 로마나 로마인들이 지배하는 동맹국 가운데 어는 나라에서든 먼저 전쟁이 일어날 경우,
25 유다 민족은 제때에 마음을 다하여 참전해야 하고,
26 로마의 결정에 따라, 적에게 곡식과 무기와 돈과 선박을 제공하거나 보급해서는 안 된다. 유다 민족은 대가 없이 이 규정을 지켜야 한
다.
27 마찬가지로 유다 민족에게 먼저 전쟁이 일어날 경우, 로마인들은 제때에 기꺼이 참전해야 하며,
28 로마의 결정에 따라, 적군에게 곡식과 무기와 돈과 선박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로마인들은 이 규정을 거짓없이 지켜야 한다.
29 이러한 내용으로 로마인들은 유다 백성과 조약을 맺는다.
30 앞으로 여기에 무엇을 첨가하거나 ㅅ학제하려고 할 때에는 양쪽의 합의에 따라 해야 하며, 그 경우 첨가나 삭제가 효력을 갖는다.
31 우리 로마인들은 데메크리오스 임금이 유다인들에게 저지른 악행에 관하여 그에게 이러한 편지를 썼다. '어찌하여 그대는 우리의 벗
이며 우리와 동맹을 맺은 유다인들에게 멍에를 씌워 무겁게 하였소?
32 그들이 또다시 그대를 고발하며 탄원해 오면, 우리는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바다에서든 육지에서든 그대와 싸울 것이오' "
유다 마카베오가 베렛에서 전사하다
9 데메트리오스는 니카노르와 그의 군사들이 전장에서 쓰러졌다는 보고를 받고, 우익군과 더불어 바카데스 말키모스를 다시 유다 땅
으로 보냈다.
2 그들은 길갈로 가는 길로 행군하여 아르벨라의 매살롯을 향하여 진을 치고, 그곳을 점령하여 많은 사람을 죽였다.
3 백오십이년 첫째 달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진을 쳤다가,
4 보병 이만과 기병 이천을 거느리고 그곳을 떠나 베렛으로 행군하였다.
5 그때에 유다는 이미 정병 삼천을 이끌고 엘라사에 진을 치고 있었다.
6 그런데 그들은 적군의 수가 많은 것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여, 많은 벙사가 진지를 이탈하고 팔백 명만 남았다.
7 유다는 싸움이 임박하였는데 자기 군대가 흩어지는 것을 보고, 군사들을 다시 모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8 그는 낙담하였지만, "일어나 적들을 치러 올라가자, 우리는 그들을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남은 이들에게 말하였다.
9 그러자 그들이 유다를 말리며 말하였다. "우리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우리의 목숨을 구하고, 나중에 우리 동포들과 함
께 다시 와서 싸웁시다. 우리는 수가 적습니다."
10 그러나 유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 앞에서 달아나다니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죽여야 할 때가 닥쳤다면, 동포들을
위해서 용감하게 죽어 우리의 명예에 오점을 남기지 말자."
11 그때에 적군이 진지를 떠나 유다인들과 맞섰다. 적의 기병대는 두 편으로 나뉘었는데, 투석병들과 궁수들이 군대의 선봉에 서고, 강
력한 돌겨대로 모두 앞에 나섰다.
12 바키데스는 우익군에 있었다. 적의 양 전열이 나팔을 불며 진격해 오자, 유다의 병사들도 나팔을 불었다.
13 양쪽 군대에서 터지는 함성으로 땅이 흔들리고, 전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14 유다는 바캐데스와 그 군대의 주력 부대가 오른쪽에 있는 것을 보고, 담력과 용기가 있는 모든 군사와 함께 진격하여,
15 적군의오른쪽 부대를 무너드리고 아스돗 산까지 그들을 추격하였다.
16 좌익군은 우익군이 무너진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 유다와 그의 병사들을 바짝 뒤쫒았다.
17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많은 이가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18 유다도 쓰러졌다. 그러자 남은 병사들이 달아났다.
19 요나탄과 시몬은 자기들의 형제 유다의 주검을 거두어, 모데인에 있는 조상들의 무덤에 묻고,
20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온 이스라엘도 크게 통곡하고 여러날을 슬퍼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21 "이스라엘을 구한 분이,
그 용맹한 분이 어쩌다 쓰러졌는가?"
22 유다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이끈 전쟁과 그의 용맹, 그리고 그의 위대함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많아 다 기록 할 수가 없다.
요나탄이 유다의 후계자가 되다
23 유다가 죽은 뒤, 온 이스라엘 영토에서는 무도한 자들이 머리를 치켜들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 모두 일어났다.
24 더구나 그떼에 큰 기근까지 들어 온지방이 그들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25 바키데스는 사악한 자들을 뽑아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였다.
26 그들이 유다의 벗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바키데스에게 끌고 가자, 바키데스는 그들에게 보복하고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27 그것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끊긴 이래 일찍이 없었던 큰 재난이었다.
28 유다의 벗들이모두 모여 요나탄에게 말하였다.
29 "당신의 형 유다가죽은 뒤로는, 적들과 바키데스와 우리 민족을 미워하는 자들에게 유다 처럼 맞설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30 그래서 오늘 우리는 그의 후계자로 당신을 뽑아 우리의 지도자로 삼고 우리의 전쟁을 지휘하게 하였습니다."
31 그때부터 요나탄은 지휘권을 받아 자기 형 유다의 후계자가 되었다.
요나탄과 바키데스의 전투
32 바티데스는 이 사실을 알고 요나탄을 죽이려 하였다.
33 그러나요나탄과 그의 형 시몬과 그의 모든 군사는 그것을 알고, 트코아 광야로 달아나 아스파르못 가에 진을 쳤다.
34 바키데스도 안식일에 그 사실을 알고서 전군을 이끌고 요르단을 건넜다.
35 요나탄은 보급대의 책임자인 형 요한을 보내어 자기의 벗들인 나바태아인들에게 많은 양의 짐을 말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36 그런데 메드바의 얌브리 자손들이나와 요한을 붙잡고 그가 가진 모든 것도 함께 빼앗아 가 벼렸다.
37 이러한 일이 있은 뒤, 사람들의 요나탄과 그의 형 시몬에게 보고하였다. "암브리의 자손들이 큰 혼인 잔치를 벌이는데, 가나안 대귀족
의 딸인 신부를 테리고 큰 대열을 지어 나다밧에서 오고 있습니다."
38 그들은 자기들의 형요한의 참혹한 죽음을 생각하며 산으로 올라가서 매복하였다.
39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많은 짐을 진 소란스러운 행렬이 오는데, 신랑과 그의 벗들과 형제들이 그 행렬을 맞이하러손북을 치는 사람
들과 악대와 무기를 든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나왔다.
40 그때에 요나탄 형제가 매복해 있던 자리에서 나가 그들을 죽였다.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어 써러지고 살아남은 자들은 산으로 달아났
다.
41 그리하여 혼인 잔치는 슬픔으로 변하고 그들의 악대 소리는 통곡으로 변하였다.
42 이렇게 요나탄 형제는 형의 참혹한 죽음을 복수하고 나서 요르단 습지로 돌아갔다.
43 보고를 받은 바키데스는 안식일에 큰 군대를 거느리고 요르단 강 가로 나갔다.
44 그때에 요나탄이 자기 군사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우리의 목숨을 위하여 싸우자, 정녕 오늘은 어재와도 그제와도 같지 않다.
45 지금 우리는 앞뒤로 싸워야 한다. 이쪽은 요르단 강 물이, 저쪽은 습지와 덤불이 가로막아 비켜 나갈 곳이 없다.
46 그러니 이제 하늘을 행해 소리쳐 적들의 손에서구해 달라고 하여라."
47 싸움이 시작되자 요나탄은 바키데르를 지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바키데스는 그를 피하여 뒤로 물러섰다.
48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요르단 강에 뛰어들어 건너편으로 헤엄쳐 갔다. 그러나 적군은 그들을 뒤따라 요르단을 건너지 않았다.
49 그날에 바키데스 쪽에서 천 명가량이 쓰러졌다.
50 바키데스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유다에 있는 성읍들, 곡 예리코의 요새와 엠마호, 베 호론, 베텔, 팀나, 파라톤, 테폰을 높은 성벽과
성문과 빗장으로 튼튼하게 하였다.
51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려고 그곳에 수비대를 배치하였다.
52 또한 그는 벳 추르 성읍과 가지라와 예루살렘 성채를 튼튼하게 한 뒤, 군대를 배치하고 양식을 쌓아 두었다.
53 그리고 그 지방 지도자들의 아들들을 인질로 잡아다가, 예루살렘 성채의 감옥에 가두었다.
알키코스가 죽다
54 백오십삼년 둘째 달에 알키모스는 성소 안뜰의 벽을 헐어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예언자들의 업적까지 없애 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리
하여 그것을 헐기 시작하였다.
55 그때에 알키모스가 갑자기 쓰러져 작업이 중단되엇다. 그는 입이 막히고 굳어져 더 이상 말 한마디 못 하고, 잡안일에 관해서조차 지
시를 내릴 수 없게 되었다.
56 마침내 알키모스는 큰 고통 속에서 죽어 갓다.
57 알키모스가 이렇게 죽는 것을 보고 바키데스는 임금에게 돌아갔다. 그리하여 두 해 동안 유다 땅이 평온하였다.
바키데스 벳 바시에서 패배하고 유다를 떠나다
58 무도한 자들이 모두 모여 논의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평온하고 안전하게 지내고 있소. 그러니 이제 우
리가 바키데스를 다시 끌어들여, 그가 저들을 하룻밤사이에 모두 잡아가게 합시다."
59 그러고 나서 그들은 바키데스에게 가서 함께 모의하였다.
60 바키데스는 대군을 이끌고 떠나면서 유다에 있는 모든 동맹자에게 비밀리에 편지를 보내어,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을 다잡으라고 하
였다. 그러나 그들의 음모가 알려져 실퍠하였다.
61 그러자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이 악행을 주도한 유다 지방 사람들을 쉰 명가량 잡아 죽였다.
62 요나탄은 시몬과 자기 군사들과 함께 평야에 있는 벳 바시로 나갔다. 그는 그 성읍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고 그곳을 견고하게 하였다.
63 이를 안 바키데스는 모든 군대를 소집하고 유다 땅의 동조자들에게도 명령을 내렸다.
64 그는 진군하여 멧 바시를 향하여 진을 치고 여러 날 그곳을 치면서 공격 기구들을 만들었다.
65 요나탄은 그 성읍에 형 시몬을 남겨 두고 성 밖으로 나갔다. 그때에 그는 몇 사람만 데리고 가서,
66 오도메라와 그의 형제들, 그리고 숙영지에 있는 파시론의 자손들을 쳤다. 그들도 공격하기 시작하며 병력을 이끌고 올라갔다.
67 그 뜸에 시몬과 그의 군사들이 성읍에서 나와 공격 기구들을 불살라 버리고,
68 바키데스와 싸웠다. 마침내 바키데스가 무너졌다. 그는 자기의 원정 계획이 허사로 돌아가자 크게 낙다하였다.
69 그래서 이 지방으로 진격하기를 권유함 무도한 자들에게 몹시 화를 내며 그들을 많이 죽였다. 그러고 나서 자기 나라에 돌아가기로
작정하였다.
70 요나탄은 그 사실을 알고 그에게 사절을 보내여, 화친을 맺고 포로들을 넘겨 달라고 하였다.
71 마키데스는 이들 받아들여 그의 말대로 하였다. 그는 일생 동안 내내 요나탄을 해치려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72 전에 유다 땅에서 잡아간 포로들을 요나탄에게 넘겨주었다. 그 뒤에 바키데스는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다시는 유다인들의 땅에 들어
오지 않았다.
73 드디어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멈추었다. 미크마스에 자리를 잡고 백성을 다스리기 시작한 요나탄은 이스라엘에서 사악한 자들을 없애
버렸다.
알렉산드로스가 요나탄을 대사제로 임명하다
10 백육십년에 안티오코스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에피파 네스가 프톨레마이스에 상륙하여 그곳을 점령하였다. 사람들이그를 환영하자
그는 그곳에서 왕위에 올랐다.
2 그 소식을 들은 데메트리오스 임금은 매우 큰 군대를 모아 그에게 맍서싸우려고 나섰다.
3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요나탄에게 높은 지위를 약속하는 평화의 말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4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요나탄이 우리를 치려고 알렉산드로스와 화친을 맺기 전에, 우리가 먼저 유다인들과 화친을
맺자,
5 자기 신과 자기의 형제와 민족에게 우리가 저지른 온갖 악행을 요타난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6 그래서 데메트리오스는 요나탄에게, 자기의 동맹자가 되어 군대를 모으로 무장시키는 권한을 주었다. 그리고 성채에 가둔 인질들을
요나탄에게 넘겨주라고 명령하였다.
7 요나탄은 예루살렘에 와서 온 백성과 성채의 군사들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그 편지를 읽었다.
8 임금이 요나탄에게 군대를 모으는 권한을 주었다는 말을 듣고, 성채의 군사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9 그래서 요나탄에게 인질들을 넘겨주고, 요나탄은 그들을 그부모들에게 돌려보냈다.
10 요나탄은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은 뒤, 이 도성을 보수하고 재건하기 시작하였다.
11 그는 작업을 하는 일꾼들에게 성벽을 쌓고 시온 산을 네모진 돌로 둘러쌓아 요새로 만들라고 명령하였다.
12 그러자 바키데스가 지은 요새들에 있던 이민족들이 달아났다.
13 그들은 저마다 제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14 그러나 벳 추르에만은 율법과 계명을 저버린 자들이 일부 남아 있었다. 그곳이 피신처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15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데메트리오스가 요나탄에게 편지를 보내어 약속한 것들을 다 들었다. 아룰러 요나탄과 그 형제들이 이끈 전쟁
과 그들의 용맹, 또 그들이 겪은 여러 가지 고난에 관해서도 들었다.
16 그래서 그는 "\이러한 인물을 어디서 또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제 그를 우리의 벗이며 동맹자로 만들자." 하고 말하였다.
17 임금은 그에게 편지를 써서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18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요나탄 형제에게 인사합니다.
19 우리는 귀하가 대단히 강력한 인물로서 우리의 벗이 될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0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귀하를 귀 민족의 대사지로 임명하고, 임금의 벗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편이 되어 우리와
우정을 지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그에게 자주 색 옷과 금관을 보냈다.
21 이렇게 하여 요나탄은 백육십년 일곱째 달 초막절에 거룩한 사제 옷을 입었다. 그리고 그는 군대를 모으고 많은 무기를 마련하였다.
데메트리오스 임금이 새로운 제안을 하다
22 데메트리오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 속이 상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23 "알렉사드로스가 자기 기반을 튼튼히 하려고 우리보다 앞서 유다인들과 우호 관계를 다졌다는데,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
인가?
24 나도 그들에게 격려의 말로 편지를 써서 높은 지위와 선물을 약속하고 그들의 협조를 받아야 하겠다."
25 그러고는 이러한 말을 써서보냈다.
"데메트리오스 임금이 유다 민족에게 인사합니다.
26 여러분이 우리와 맺은 우리의 원수들 편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기뻐하였습니다.
27 앞으로도 계속 신의를 지켜 주십시오.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여 준 호의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28 우리는 여러분에게 많은 세금을 면제해 주고 선물도 주겠습니다.
29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자유를 주고, 모든 유다인에게 조공과 소금 세와 왕관 세를 면제해 줍니다.
30 또 나에게 바쳐야 하는 곡식의 삼분의 일 세와 나무 열매의 이분의 일 세를 오늘부터 면제합니다. 그리하여 유다 땅에서, 그리고 사마
리아와 갈릴래아에서 유다에 편입된 세 지역에서, 오늘부터 영원히 그 세금들을 거두지 않겠습니다.
31 예루살렘은 거룩한 곳으로 인정하고 그 주변 지역과 함께 십일조와 조세를 면제합니다.
32 나는 예루살렘 성채의 지배권을 포기하고 대사제에게 넘겨줍니다. 그는 성채를 지킬 사람들을 뽑아 그곳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33 또한 나는 유다 땅에서 나의 왕국 곳곳에 포로로 끌려온 모든 유다인을 몸값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 줄뿐더라, 그들의 가축에 대
해서도 세금을 받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34 모든 축일과 안식일, 초하룻날과 축일, 그리고 축제 전 사흘과 축제 후 사흘, 이 모든 날에 내 왕국에 사는 모든 유다인이 공공 의무와
세금을 면제 맏는 날로 삼겠습니다.
35 어느 누구도 이 모든 문제와 관련하여 유다인에게 세금을 강요하거나 그들을 괴롭힐 권리가 없습니다.
36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삼만 명이 임금의 군대에 편입되어, 임금의 모든 군사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입니다.
37 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임금의 큰 오새에 배치되고, 어떤 이들은 왕국에서 신임받는 자리에 배치될 것입니다. 그들의 상관과 지휘
관들고 그들 가운데에서 나올 것이며, 또 그들은 임금이 유다 땅에 명령을 내린 대로 자기들의 법에 따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38 사마리아 지방에서 유다에 편입된 세지역은 유다와 함쳐지고 한 통치자에게 속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므로 대사제 말고는 다른
어떤 권력자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39 나는 프톨레마이스와 그 인접 지역을 예루살렘 성소에 선물로 주어, 성소의 경비를 충당하도록 하겠습니다.
40 여기에 덧붙여 나도 해마다 적절한 곳에서 거둔 임금의 수입 가운데에서 은 만 오천 세켈을 주겠습니다.
41 관리들이 처음 몇 해 동안 주다가 나중에는 주지 않던 모든 추가 보조금도 지금부터는 성전배용으로 다시 내줄 것입니다.
42 거기에대 해마다 성소 수입에서 받아 오던 은 오천 세켈도 면제합니다. 그것은 그곳에서 봉직하는 사제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43 임금에게 빚을 졌거나 그밖에 온갖 다른 사정으로 예루살렘 성전이나 그 경내 어디로든 달아난 자는 누구나 사면되고, 내 왕국에 있
는 제소유물도 다 되돌려받을 것입니다.
44 성소 건물을 보수하고 재건하는 경비는 임금의 수입에서 충당할 것입니다.
45 또한 예루살렘 성벽을 부수하고 그 둘레를 튼튼히 하는 경비도 임금의 수입에서 충당하며, 유다 땅의 다른 성벽들을 보수하는 비용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데메트리오스가 죽다
46 요나탄과 백성은 이 말을 듣고 아무도 그것을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47 그러나 자기들에게 먼저 평화의 말을 해온 알렉산드로스에게는 호감을 가지고 언제나 그와 동맹 관계를 유지하였다.
48 그때에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대군을 모아 데메트리오스에게 맞서 진을 쳤다.
49 두 임금이 교전한 끝에 알렉산드로스의 군대가 달아나가, 데메트리오스가 그를 추격하여 그의 군사들을 마찌르고
50 해가 질 때가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데메트리오스는 그날 전사하고야 말았다.
알렉산드로스가 프톨레마이오스와 맹약을 맺다
51 알렉산드로스는 이집트 임금 프톨레마이오스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52 "내가 이제 나의 왕국으로 돌아와서, 조상들의 왕좌에 오르고 통치권을 잡았습니다. 데메트리오스를 무찌르고 우리 영토를 되찾은 것
입니다.
53 나는 그와 전쟁을 벌였는데, 그와 그의 군대가 우리에게 패배하여, 우리가 그의 왕좌에 않게 되었습니다.
54 그러니 이제 우리 서로 우호 관계를 맺읍시다. 따님을 내 아내로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사위가 되어, 임금님의 품위에 맞는 선물을
임금님과 따님에게 드리겠습니다."
55 그러자 프톨레마이오스 임금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이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가 그 왕좌에 앉게 된 날 이야말로 복된 날 입니
다.
56 이제 나는 임금님이 편지에 쓴 대로 하겠으니, 우리가 상견례를 하게 프톨레마이스에서 만납시다. 나는 제안대로 임금님의 장인이 되
겠습니다."
57 그 뒤 프톨레마이오스는 백육십이년에 자기 딸 클레오파트라를 데리고 이집트에서나와 프톨레마이스로 갔다.
58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그를 영접하였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자기 딸 클레오파트라를 알레산드로스에게 넘겨주고, 임금들이 하는 대로
프톨레마이오스에서 매우 호로운 혼인 잔치를 벌였다.
알렉산드로스가 요나탄과 맹약을 맺다
59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요나탄에게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편지를 썼다.
60 그래서 요나탄은 화려한 행렬을 이끌고 프톨레마이스로 가서, 그 두 임금을 만나 은과 금을 주고 그들의 벗들에게도 많은 예물을 주
어 호감을 샀다.
61 그때에 이스라엘에서 간악한 자들, 곧 변절자들이 몰려가서 그들 고발하였지만, 임금은 그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62 임금은 오리혀 요나탄의 옷을 벗기고 자주색 옷을 입혀 주라고 명령하였다. 부하들이 그대로 실행하자,
63 임금은 그를 제 곁에 앉히고 신하들에게 말하엿다. "너희는 이분을 모시고 성읍 한복판으로 가서, 아무도 어떤 문제로든 이 분을 고발
하거나 어떤 구실로든 이분을 괴롭히지 말라고 선포하여라."
64 요나탄을 고발한 자들은, 그렇게 선포되는 대로 그가 영광을 차지하고 자주색 옷을 입은 것을 보는 모두 달아났다.
65 그러자 임금은 그를 영광스럽게 하여 첫째가는 벗들 가운데 하나로 등록시키고, 그들 총독으로 또 지방 장관으로 세웠다.
66 요나탄은 기뻐하며 평화로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요나탄이 아폴로니우스와 싸우다
67 백육십오년에 데메트리오스의 아들 데메트리오스가 크레타에서 나와, 자기 조상들의 땅으로 들어갔다.
68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몹시 걱정하며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69 데메트리오스가 아폴로니우스를 코일레 시리아의 총독으로 세웠다. 아폴로니우스는 대군을 모아 얌니아에 진을 치고, 대사제 요나탄
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70 "오로지 그대만 우리에게 저항하고 있소. 그대 때문에 내가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거리가 되었소. 어찌하여 그대는 그 산속에서 우리
에게 위세를 부리는 것이오?
71 지금이라도 그대의 군대를 믿는다면 우리가 있는 평야로 내려오시오. 거기에서 서로 겨루어 봅시다. 성읍들의 군대는 내 편이오.
72 내가 누구인지, 우리를 돕는 나머지 사람들이 누구인지 물어보시오. 그대의 조상들이 저희 땅에서, 그대들도 우리에게 맞설 수 없다
고 사람들이 말해 줄 것이오.
73 평야에서는 그대가 이처럼 많은 기병과 군대와 겨룰 수 없소. 이곳에는 돌도 가갈도 없고 달아날 데도 없소."
74 요나탄은 아폴로니우스의 말을 듣고 분이 치미리어, 군사 만 명을 뽑아 예루살렘에서 나왔다. 그의 형 시몬도 그를 도우려고 함세하
였다.
75 요나탄이 야포앞에 진을 쳤지만, 아폴로니우스의 주둔이 야포에 있었으므로 그 성읍 주민들은 그에게 성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요나
탄의 군대가 그곳을 공격하자,
76 성읍 주민들이 두려워서 성문을 열러 주었다. 그리하여 요나탄이 야포를 점령하였다.
77 아폴로니우스는 이 소식을 듣고 기병 삼천과 큰 군대를 집함시켜, 그곳을 그냥 지나치는 척하며 아스돗으로 갔다. 그는 또한 자기의
수많은 기병대를 믿었으므로 평야로 진군하였다.
78 그러자 요나탄이 그를 뒤쫓아 아스돗까지 갔다. 거기에서 양쪽 군대가 맞서 싸웠다.
79 알폴로니우스는 기병 천 명을 미리 후방에 숨겨 두었지만,
80 요나탄은 자기 뒤에 복병이 있다는 사실을 이리 알고 있었다. 적군은 요나탄의 군대를 포위하고 그의 병사들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활을 쏘아 댔다.
81 그러나 병사들은 요나탄이 명령한 대로 꿋굿이 버티었다. 마침내 적의 군마들이 지치게 되었다.
82 이렇게 적의 기병대가 지쳐 있었으므로, 시몬이 자기 군대를 이끌고 가서 적의 전열과 맞서 싸우자, 적군은 시몬에게 패배하여 달아
났다.
83 기병대도 평야에 뿔뿔이 흩어져, 목숨을 구하려고 아스돗으로 달아나 저희 신전인 벳 다곤으로 들어갔다.
84 요나탄은 아스돗과 그 주변 성읍들을 불태우고 거기에서 전리품을 가둔 다음, 다곤 신전과 그곳으로 피신한 자들을 불로 태워 버렸
다.
85 그리하여 칼에 맞아 쓰러진 자와 불에 타 죽은 자가 팔천 명가량 되었다.
86 요나탄은 그곳을 떠나 아스클론을 향하여 진을 쳤다. 그러자 그 성읍 주민들이 나와 그를 성대하게 맞이하였다.
87 요나탄은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군사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88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그 소식을 듣고 요나탄을 더욱 영예롭게 하였다.
89 그는 관습상 임금의 친족에게만 주는 금 죔쇠를 요나탄에게 보내고, 에크론과 거기에 딸린 모든 지역을 그이 몫으로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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